말의 힘찬 기운을 이어갑시다
서영봉 성균관 부관장(1939년생), 달성서씨대종회장, (사)영남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다사다난했던 을사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합니다.
‘붉은 말의 해’라는 병오년(丙午年)을 새롭게 시작하니 무엇부터 해야 하나 고민인데 우선은 본인을 포함한 가족들의 건강 유지가 가장 큰 바램이고, 다음으로 저희 달성서씨(達城徐氏) 문중이 운영하는 (사)영남선비문화수련원·구암서원이 더욱 많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문화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라와 사회도 좀 더 평온해졌으면 하고, 웃는 일이 늘어나 즐거움이 함께하는 다복(多福)한 하루가 이어졌으면 합니다.
남녀노소가 어깨를 펴고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발전하여 지금의 위대한 모습을 만들었습니다.
유튜브나 게임, 드라마도 좋지만 성현들의 소중한 말씀이 담긴 책도 읽으며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세계의 변화를 선도하는 뛰어난 인물들은 의외로 아날로그(analogue)를 주목하고, 활자화된 책을 통해 인류 보편의 지식과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이해해 왔습니다.
공자님이 만드셨던 유교의 모습은 본래 고리타분한 것이 아니었는데 후배들이 잘못하며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었고, 맹자께서 역설하신 사상들은 지금의 민주주의 체제의 근본이 되었습니다.
유림의 활동이 세상의 주목을 받고, 국민과 함께하는 유교의 모습을 구현되길 바랍니다. 희망찬 꿈을 품고, 찬란한 한 해가 되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지혜
김영은 원주향교 원로회장(1931년생), 유교신문 전국주재기자협의회 부회장 겸 강원도협의회장
새해에 95세를 맞이하는 사람에게 ‘창간 57년의 역사를 가진 유교신문’에서 신년사를 의뢰하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일제강점기, 광복, 남·북 분단으로 이어지던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발발한 한국전쟁에 참전해 온 몸을 던져 산화한 전우들에 대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고, 당시의 부상 후유증으로 국가유공자로 지정되며 나라의 돌봄을 받는 몸이다 보니 어떻게든 우리나라가 잘 되길 기원합니다.
가족을 위해 헌신했던 아내를 몇 년 전 먼저 떠나보내고, 자식들도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언제나 우리 가족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희망합니다.
인생 후반기에 출입을 시작한 원주향교에서 너무 좋은 경험과 공부를 하며 진실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는데 강원도를 넘어 한국의 대표 향교로 튼튼하게 자리 잡은 모습이 앞으로도 이어지길 바랍니다. 믿음직한 후배 유림들이 역할을 잘해줄 것으로 믿습니다.
한국전통문화의 뿌리를 형성했던 유교가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다소 위축된 면이 있습니다만 3월에 새로 선출되는 성균관장을 중심으로 하여 허명(虛名)보다는 실리(實利), 허위(虛僞)보다는 사실(事實)에 근거해 다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바랍니다.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온다’는 뜻의 고진감래(苦盡甘來)의 모습이 우리나라, 우리 사회, 우리 유교 종단, 우리 원주향교, 우리 가족, 우리 국민들에게 널리 확산되어 각자의 삶에 큰 의미를 지니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건강 잘 챙기십시오.
유림의 자존심을 지킵시다
최영갑 현대유학연구소장, 제25대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 한국종교인연대 공동대표
병오년(丙午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지난해 우리에게는 좋은 일도 있었으나 부끄러운 면도 있었고, 명분에 맞지 않은 일로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성현과 심산 김창숙 선생을 비롯한 올바른 선배 유림의 가르침을 이어온 유림이 정의롭지 못한 일을 하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면 어찌 유림이라 하겠습니까?
새해에는 ‘한국전통문화의 본류’라는 자존심을 지키면서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는 자세를 견지했으면 합니다.
인공지능(AI)이 세상을 주도하고, 모든 것이 급변하는 시대에 우리 유림만 변화의 흐름을 외면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세계인과 젊은 세대가 환호하는 한류(韓流), K-문화의 바탕인 한국전통문화의 본류는 유교문화입니다.
넷플릭스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환호하며 한복과 갓을 찾고, 공공장소에 잠시 둔 소지품이 그대로 유지되는 질서정연한 모습의 이유를 탐구하며 한국인의 정서를 이루는 밑바탕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유교적 가치와 도덕관이 존재하는 가운데 지킬만한 가치가 있는 전통은 온 힘을 다해 지키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조금씩 조율하며 국민의 눈높이를 헤아려 나갑시다.
금년은 말처럼 강력한 힘을 느끼면서 천리마를 알아보는 혜안을 가지고 살아가는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모든 유림의 가정에 홍복(洪福) 가득하고, 웃음꽃이 함께하는 병오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반구저기(反求諸己)의 정신으로
서승진 인천향교전교협의회장, 인천향교 전교
사문(斯文)진작을 위해 노력하시는 유림(儒林)지도자 여러분.
희망찬 병오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공자님의 정신을 계승하고, 강학(講學)에 정진하여 새 시대를 이끌어갈 지혜를 얻는 뜻깊은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 사회는 인의예교(仁義禮敎)를 바탕으로 하는 자랑스런 덕목인 배려와 타협, 협동의 전통 정신은 사라지고, 정의로운 사회 구현에 역행하는 정치·사회·이념적 갈등 속에서 분열하고 증오하는 극단적 개인주의가 만연했습니다.
오랜 세월 공자님의 숭고한 정신과 이념을 배우고 실천하는 국가 인재 양성의 막중한 책무를 수행했던 성균관과 향교는 희망찬 내일을 기약하는 새해에 다시 한번 성현들의 정신을 되새겨 동방예의지국의 면모를 갖춰야 하겠습니다.
공자님의 가르침인 인(仁)의 회복을 위해 경(敬)으로 마음을 다잡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반구저기(反求諸己) 정신이 필요합니다.
배우고 행동하는 실천 철학인 유학에서는 배움을 주변과 나누는 교화(敎化)로 이어가야 합니다. 특히 청소년과 후학들에게 효(孝)와 예(禮)의 소중함을 가르쳐 아름다운 인성을 가진 인재로 자라나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향교는 지난해 인천광역시교육청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지역의 아동과 가족 약 1천 명을 대상으로 인성예절교육을 실시하였으며, 금년에는 초등학생으로 범위를 더욱 확장할 예정입니다.
유림 가족 여러분의 가정과 지역사회에 건강과 평안, 만복이 충만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합니다
최흥렬 광주 벽진서원 원장, 광주향교 원임 전교, 광주향교재단 전 이사장
다사다난했던 을사년이 서해의 노을 속으로 사라지고. 동해의 영롱한 구름 사이로 떠오른 햇살과 함께 병오년이 밝았습니다.
선진국을 선망의 대상으로 부러워하던 우리가 이제는 K-민주화, K-문화, K-음식, K-방산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당당히 선진국의 대열에 함께하고 있는 것은 유구한 역사 속에 빛나는 유교문화의 전통이 면밀히 이어져 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울러 지금과 같은 조국의 도약 국면에서 우리 유림은 어떠한 형태의 자양분을 보태어 더욱 빛날 것인지도 고민해야할 때입니다.
자신만을 생각하는 위기지심(爲己之心)이 만연한 현실에서 위인지심(爲人之心)의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나이로 권위를 내세우는 노인이 아니라 젊은이들도 믿고 따를 수 있는 어른, 실천궁행(實踐躬行)의 모습으로 주변을 감동시키는 어른으로 자리매김해 가야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한국인의 아름다운 전통인 두레 정신, 상호협동, 대동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성균관과 향교, 서원 등의 유교 교육기관이 제 역할을 수행하고,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 확대를 통해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바탕을 마련해야 합니다.
올해에도 많은 난관과 시련이 이어지겠지만 수천 년간 우리 전통문화의 본류를 형성했던 유교문화의 저력으로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갑시다.
유교가 더욱 사랑받는 국태민안(國泰民安)의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유교 정신과 함께하는 서울교육 실현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존경하는 유교신문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평안, 보람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우리나라는 오랜 세월 동안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의 정신을 전하며 공동체적 삶의 지향을 꾸준히 일깨워 왔습니다. 이는 경쟁과 효율만을 앞세우기 쉬운 시대에,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힘이 무엇인지 되묻게 하는 소중한 역할이었습니다. 서울교육도 이러한 가치와 깊이 공명(共鳴)하고자 합니다.
서울의 아이들이 단지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타인을 배려할 줄 알고(仁), 옳고 그름을 분별할 줄 알며(義), 서로를 존중하고 예의를 지키고(禮),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기르며(智), 약속을 지키고 신뢰를 나누는 시민(信)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서울교육이 추구하는 인성교육의 방향입니다. 이러한 토대 위에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는 생명존중교육을 한층 더 강화하고자 합니다.
교육은 어느 한 사람이나 한 기관의 힘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부모의 마음, 교사의 헌신, 지역사회의 응원, 행정과 정책의 뒷받침이 함께 만들어가는 긴 여정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그 여정에서, 전통의 지혜와 미래의 비전을 잇는 가교가 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독자 여러분께서 아이들의 성장을 위한 동반자가 되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교육의 현장, 아이들의 삶 속에 필요한 목소리를 꾸준히 전해 주는 가운데 때로는 따뜻한 격려,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을 보내주시기를 바랍니다.
공동체와 함께하는 유교를 기원합니다
김대선 한국종교인연대 상임공동대표
병오년 새해를 맞아 독자 여러분께 깊은 경의와 감사의 뜻을 드립니다.
격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원칙은 더욱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유교가 오랜 세월 간직해 온 인(仁)·의(義)·예(禮)·지(智)의 정신은 오늘의 혼란과 갈등을 가다듬고 공동체가 나아갈 바를 제시하는 근본이 됩니다.
지금의 시대정신은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며 조화를 이루는 데 있습니다.
유교의 화이부동(和而不同)은 다양성 속에서 일치를 도모하는 깊은 지혜로,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데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 정신을 바탕으로 품격 있는 공공 윤리를 확립하고, 공동체의 도덕적 성숙을 이뤄야 합니다.
아울러 유교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여 더욱 책임 있는 공적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종교 간의 소통과 연대를 확대하고, 생명과 평화를 지향하는 문화를 확립하는 일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시대적 사명이라 하겠습니다.
서로 다른 신앙과 전통이 조화롭게 협력할 때에 우리 사회는 보다 성숙한 화합의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이가 존엄을 지키며, 더불어 평안히 살아가는 사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유교신문도 시대의 올바른 정신을 밝히고, 화합과 생명 평화의 가치를 널리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간절히 염원하며, 저도 동행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제대로 밝아지는 병오년 만들기
김두호 유교신문 전국주재기자협의회 수석부회장, 성균관 전인·윤리위원, 기장향교 사무국장
병오년의 희망찬 새해가 떠올랐습니다.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말(馬)과 같이 새해에는 유림사회에 왕성한 기운이 넘치고, 부유(腐儒)와 비유(非儒)가 사라지며, 중앙과 지방이 대화합을 이루는 가운데 한국전통문화의 본류인 유교 문화가 제대로 된 꽃을 피웠으면 합니다.
말에 대한 표현 중에 ‘노마지지(老馬之智)’가 있는데 늙은 말의 지혜는 연륜이 깊으면 나름의 장점과 특기가 있고, 저마다 한 가지 재주는 지니고 있다는 뜻입니다.
『후한서』의 「마후기(馬后記)」에서도 ‘거수마룡(車水馬龍)’이라고 하여 수레는 흐르는 물과 같고, 말은 하늘을 오르는 용과 같다며 행렬이 성대한 모양을 말하듯 말의 지혜와 기상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시사점을 전해줍니다.
한편으로는 ‘백마비마(白馬非馬)’라 하여 말은 말이고 백마는 백마니까 백마는 말이 아니라는 궤변(詭辯)도 있는데 억지 논리를 비유하는 이 말도 역시 생각하는 지점을 만들어줍니다.
한편으로 병오년인 1606년(선조 39)은 유교 종단의 중앙기구인 성균관의 역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해였는데 조선을 방문한 명나라 사신 주지번(朱之蕃)이 지금도 명륜당에 걸려있는 편액의 글씨를 쓴 해입니다.
올해는 진정한 유교의 도(儒道)로 유교(儒敎)를 성장시키고, 유림의 가치관 확보로 유교의 존엄성을 회복시키는데 모든 유림이 뜻을 모으며, 사문진작에 헌신해 세상이 제대로 밝아지기를 희망해 봅니다.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됩시다
정승환 청년유림(2001년생)
새해에는 문운(文運)이 융성하여 뜻하신 바 성취하고, 기체 건안하며, 가내에 만복이 깃드시길 빕니다.
돌이켜보면 병오년은 지성(至聖) 공자와 아성(亞聖) 맹자께서 천하에 도의를 세우고자 분투하신 해입니다. 기원전 495년, 공자(孔子, 기원전 551-479)께서는 주유열국(周遊列國) 도중 상퇴(向魋)의 위협으로부터 피신하는 곤액(困厄)을 치르셨습니다. 기원전 315년, 맹자(孟子, 기원전 372-289)께서는 제 선왕(齊 宣王)에게 방벌론(放伐論)을 논하셨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분 모두 57세 되던 병오년의 일이었습니다.
지난해 절정에 달했던 정치적 혼란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거대한 시류 앞의 개인은 미미해 보여 때로는 깊은 자괴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공자께서는 위기 속에서도 ‘하늘이 나에게 내린 덕(天生德於予)’을 믿고 나아가셨습니다. 유풍(遺風)을 이은 맹자께서는 부운(浮雲) 같은 부귀리달(富貴利達)을 멀리하고 오로지 의(義)를 쫓으셨습니다.
우리는 두 성인의 정신적 후예이자,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실재를 믿는 무리입니다. 정오의 태양보다 자정의 촛불이 더 밝아 보이듯, 유교는 언제나 위태로운 세상 속에서 그 진가를 발휘해왔습니다.
돌아온 병오년에는 공문(孔門)으로서의 책임을 명심하고, 공맹(孔孟)을 닮도록 권면하며 정진하길 소망합니다.
창간 57주년을 맞이하는 <유교신문>도 57세에 병오년을 겪으셨던 두 성인을 귀감삼아 난세(亂世)의 등불이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