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기 관장이 재정이 곤란하다며 성균관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 유림에게 헌성금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냈다. 젊은 인재와 기업 섭외를 통해 유림의 헌성금과 정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성균관을 만들겠다는 선거 공약을 1년도 안 돼 파기한 것이다.
성균관 조직 및 재정운영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부관장과 유림의 헌성금 내역을 유교신문에 공개하겠다는 공약 파기에 이은 두 번째 파기다.
지난 10월25일 서정기 성균관장은 전국 유림들에게 서신을 보내 성균관 재정이 고갈되어 정상적 운영이 어렵다며 헌성금을 요구했다.
일백만원 이상 기부한 유림들에게 성균관장의 친필휘호 1점을 증정하고 헌성금 내역을 성균관 홈페이지에 게재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정작 성균관 재정이 왜 고갈됐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고 이런 사태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의 말 한마디도 없었다.
지금까지 서 관장과 성균관 총무처는 총회 승인 예산안을 무시하고 성균관 예산을 주먹구구식으로 집행해 왔다. 예산 집행 내역도 의혹투성이다. 법인카드의 사용내역도 불투명하고, 국고를 지원받은 도덕부흥운동 사업은 계획서나 예산내역이 공개되지 않았다. 성균관 부관장과 전교, 임원들이 낸 막대한 헌성금은 서 관장 개인 선전에 주로 쓰였다.
심지어 서 관장은 성균관에 75억원의 빚이 있다고 하거나 보조금 횡령으로 정부 지원이 끊겨 직원 월급조차 여의치 않다는 등의 거짓말을 다반사로 하고 있다. 서 관장 취임 이전 성균관은 빚이 없었고, 정부 지원을 받아 직원 월급을 준 적도 없었다.
서 관장의 헌성금 요구 서신을 받은 유림들은 한 마디로 기가 막힌다는 반응이다. 모 지역 K유림은 “일백만원 이상 기부하면 자신의 친필휘호 1점을 준다고 하니 제정신 갖고 할 얘기는 아니다. 이제라도 성균관 예산 집행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공개하고 외부 감사라도 실시해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 이 정도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면 서 관장을 비롯해 관련자들은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