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종단

유교문화활성화지원사업 무엇이 문제인가 <3>거듭되는 국고보조금 횡령 의혹에도 침묵으로 일관

“어떻게 과거를 잊을 수 있겠어요? 과거란 현재를 가리키는 것이잖아요. 그리고 미래도 마찬가지죠. 우리는 거짓말을 해서 과거로부터 도망치려 해요. 하지만 소용없어요. 인생이 그것을 용납하지 않으니까요.” 『밤으로의 긴 여로』라는 희곡의 제2막 제2장에 나오는 주인공 메리의 대사다. 지금 유교문화활성화지원사업의 실상을 보면 딱 들어맞는 말이다. 2013년 7

편집부 2015. 7. 1.

“어떻게 과거를 잊을 수 있겠어요? 과거란 현재를 가리키는 것이잖아요. 그리고 미래도 마찬가지죠. 우리는 거짓말을 해서 과거로부터 도망치려 해요. 하지만 소용없어요. 인생이 그것을 용납하지 않으니까요.” 

 

『밤으로의 긴 여로』라는 희곡의 제2막 제2장에 나오는 주인공 메리의 대사다. 지금 유교문화활성화지원사업의 실상을 보면 딱 들어맞는 말이다. 

 

2013년 7월24일 한국유교학회장 P씨와 C씨 등은 성균관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과한다며 명륜당에서 황당한 기자회견을 했다. 그리고 이들은 기자회견에 동참했다며 확인되지도 않는 122명의 명단도 덧붙였다. 

 

이들은 “이 사태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지고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시 성균관의 유림들은 이들의 코미디 같은 사과 기자회견을 보면서 깊은 자괴감에 빠져야 했다. 

 

P씨와 C씨 등은 왜 뜬금없이 관계도 없는 자기들이 책임을 지고 사과하겠다고 했을까? 이날의 사건을 새삼 언급하는 것은 공교롭게도 P씨와 C씨 등의 사과 기자회견 얼마 뒤 유교문화활성화지원사업 공모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C씨는 자신이 발행인으로 있는 유림이라는 계간지에서 P씨가 회장으로 있던 유교학회가 참여한 (사)한국관광학회가 유교문화활성화지원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사실을 언급했다. 

 

C씨의 이 같은 실언은 진실의 일단을 드러내 주었다. 이들이 성균관으로부터 사업을 가로채는 과정은 이처럼 주도면밀했고 성균관과 향교, 서원의 유림들은 내막도 모른 채 농락을 당한 셈이다. 

 

유교문화활성화지원사업의 실상이 알려지면서 실제 피해를 입은 향교·서원 관계자들은 국고보조금으로 받은 돈 몇 푼(?)을 던져 주고 생색내면서 그보다 몇 배나 되는 국고보조금을 가지고 농단을 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본지는 (사)한국관광학회를 상대로 취재 질의를 했다. 반론 보도를 전제로 한 것임을 밝혔음에도 (사)한국관광학회는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 (사)한국관광학회에 질의했던 내용들을 요약 게재한다. 

 

*유령연구원 관련 사항

 

본지의 취재 결과 유교문화활성화지원사업단의 연구보조원 가운데 L씨는 유령연구원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업단에 근무하지도 않은 L씨에게 급여 명목으로 지급된 돈은 2천만원이 넘는다. 사업단장이 L씨 이름으로 지급된 돈은 (사)한국관광학회의 운영비라고 했다는 제보가 있다. 

 

*연구원 회사 관련 사항

 

유교문화활성화지원사업단의 각종 사업에는 사업단 연구원의 회사가 동원됐다. H씨의 ‘(주)피디엠코리아’, J씨의 ‘뉴신명관광(J씨의 처 L씨가 대표)’, J씨·C씨의 ‘우인’, C씨의 ‘유교방송’이 지금까지 확인된 회사들이다. 해당 연구원들은 자신들의 회사에 사업을 맡기고 과다한 비용을 지출하는 방식으로 국고보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행위는 국고보조금 횡령 여부를 떠나 그 자체만으로도 도덕적으로 크게 비난받을 일이다. 

 

*한국관광학회와 유교문화활성화지원사업단의 관계

 

(사)한국관광학회와 유교문화활성화지원사업의 연관성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와 관련해 (사)한국관광학회는 특정인의 사업을 위해 명의만 빌려 준 것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국관광학회와 H교수의 관계

 

본 사업의 단장을 맡고 있는 H교수는 사업 2년차까지 거의 한 번도 사업이 시행되고 있는 사업단을 방문한 적이 없음에도 3천만원이 넘는 급여를 수령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업단의 한국관광학회 직인 사용 문제

 

사업단의 모든 사업이 (사)한국관광학회 명의의 직인을 가지고 이루어지고 있는바 사업단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로부터 (사)한국관광학회와 회장 역시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국고보조금 환수 시 대책

 

현재까지 보도된 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거액의 국고를 환수해야 하는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 

 

이상이 본지가 (사)한국관광학회에 질의했던 내용이다. 

 

유교문화활성화지원사업의 2차년도 사업은 지난 5월31일로 종료됐어야 했다. 하지만 이들은 6월에 본격화된 메르스 사태를 핑계로 사업을 연장하면서 그 동안 집행하지 못한 예산을 소진시키고 있다. 5월에 사업을 종료하지 못한 이유가 6월에 본격화된 메르스 사태 때문이었다는 이 같은 억지가 바로 유교문화활성화지원사업의 실상이다. 다음 호에서는 지면을 달리 해 이들이 시행한 각각의 사업에 대해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