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대 성균관장 선거가 어윤경 후보와 송하경 후보의 양자대결로 확정됐다. 어 후보와 송후보는 8월4일 후보 기호 추첨에서 각각 기호 1번과 2번을 뽑았다.
지난 8월4일 양 후보 진영의 대리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기호추첨식에서 기호 추첨을 마친 대리인들은 후보를 대신해 공명선거 실천과 선거결과 승복의 내용이 담긴 협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양 후보 진영은 협약서에서 31대 성균관장 후보자로서 상대방 후보자를 존중하고 선거운동 기간 중 공명선거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선거운동 기간 중 상대방 후보자에 대한 비방을 하거나 유언비어를 유포하지 않을 것이며, 선거와 관련해 일체의 금품제공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양 후보 진영은 이를 어길 경우 명백한 증거자료에 의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자격을 박탈할 경우 이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협약했다.
기호 1번 어윤경 후보는 성균관 전통과 정체성 재정립, 성균관의 재정 자립, 성균관유교박물관 건립, 국립태학 복원과 문묘 관리권 회복, 유교 관련 국가정책사업의 일원화, 갈등과 분규 없는 유림사회 구현, 향교·서원의 민원해결, 청년유림 양성, 전국 유림대회의 정례화, 지방자치단체의 향교 지원 사업비 확대 등 10대 공약을 제시했다.
기호 2번 송하경 후보는 성균관 재정의 건전성과 투명성 확보, 교화 기관으로서 성균관 위상 정립, 유림의 화합과 단결 조성, 향교에 부과되는 세금을 면제 받도록 정부와 협상, 인성교육을 위한 국고보조금 확보, 문묘의 유림소유 환원, 재정자립을 위한 기업체 기부금 유치, 유교현대화와 대중화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계승세대 양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유림지도자대회와 연수회 개최 등 14개 공약을 제시했다.
한편 어윤경 후보는 출마의 인사에서 "이제라도 성균관은 구태를 떨치고 성학도통(聖學道統)을 바탕으로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유교 국가로서의 시대적 사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합니다"며 "저는 유년시절부터 선고(先考)의 손에 이끌려 향교를 출입하며 오늘날까지 유림 사회를 떠나본 적이 없기에 유림과 성균관에 대한 이해와 미래에 대한 비전을 확실하게 갖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 의원 등 다양한 사회 경험과 기업 경영능력 등을 토대로 성균관의 혁신을 이끌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잔역임기가 길지는 않지만 유림 지도자들께서 힘을 모아 주신다면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해낼 수 있고 성균관이 새로 도약하는 기틀이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송하경 후보는 "이제 저 스스로 불민(不敏)에 대한 자책을 접고 성균관을 위해, 유교와 유림을 위해, 우리 한민족의 정체성을 담보하기 위해 유림지도자 여러분들과 고난의 길을 걷고자 합니다"며 "다시 한 번 임중도원(任重道遠)을 통감합니다. 오늘의 유교는 일대 변화와 혁신이 요구됩니다. 유림지도자 여러분들과 함께할 때에만 가능한 것입니다. 세상에 독불장군으로 일을 성공하는 법은 없습니다.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영웅호걸인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과 시대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오늘처럼 유교가 어려움에 처한 시대일수록 너그럽고 온후한 포용력과, 신중하면서도 전광석화 같은 결단력과 끊임없이 자강불식(自强不息)하는 끈질긴 추진력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