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대 성균관장 선출(8월18일) 선거관리가「성균관장 선출규정」을 무시한 채 이뤄지고 있다.
성균관장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류영렬)는 지난 7월20일 선거인 명부를 확정하지도 않은 채 선거공고를 했다. 선거인 명부를 확정하지 않고 선거공고를 한 것은 일반 상식에도 크게 어긋나는 것으로서 초등학교 반장 선거보다도 못하다는 빈축과 더불어 선거부정 의혹까지 받고 있다.
선거법 상 반드시 선거공고 이전에 선거인 명부 열람을 하고 선거인 명단이 확정되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선거공고일인 7월20일 1차 선거인 명단을 배포하면서 7월30일 2차 선거인 명단을 추가로 배포하겠다고 각 후보 측에 통보했다.
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는 7월30일에도 2차 선거인 명단을 배포하지 않고 아무 이유 없이 다시 8월3일로 미뤘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인 명부 조작 의혹을 받는 이유다.
선거공고 3일 전인 7월17일 임시총회에서 성균관 총무처가 성원 보고한 대의원 총원은 1,125명이었고, 이 대의원이 성균관장 선거인이다. 7월20일 선거관리위원회가 배포한 선거인 명부는 895명에 불과했다. 3일만에 230명이 넘는 선거인이 줄어든 것이다. 8월3일에는 다시 75명이 늘어 현재 970명으로 정해졌다.
성균관 총무처는 1,125명의 대의원 중 분담금과 임원 회비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245명의 대의원 자격을 박탈했다. 어디에도 이런 규정은 없다. 최종 확정된 970명을 보더라도 7월17일 임시총회 당시 대의원으로 등재되어 있지 않았으나 선거공고 이후 새롭게 추가된 인원이 33명, 아예 삭제된 인원이 5명, 교체 변경된 인원이 18명에 달한다. 16명의 성균관유도회 시·도 본부회장 가운데 누락된 인원만 해도 9명이다.
현재 법인카드와 헌성금 사용과 관련해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성균관 총무처는 무엇이 급했는지 박영기 총무처장과 박광희 총무부장을 각각 전인, 전학으로 대의원 명부에 등재하기까지 했다. 규정 상 총무처장은 임원을 겸직할 수 없다.
성균관에서는 지난해 정관 변경 당시 총무처장 이하 부장, 재단법인 성균관 사무처장 이하 간부들의 대의원 자격을 없앴고, 게다가 성균관 총무처에서는 지난해 6월3일 성명서까지 내서 총무처의 권한을 대폭 축소시키기 위해 총무처장과 부장들에게 대의원 자격을 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공고 직전에 총무처장과 총무부장은 각각 전인, 전학으로 대의원 명부에 등재하였고, 재단법인의 부장급 직원들 역시 전학으로 등재하였다. 심지어는 자격 없는 재단 직원을 사의에 임명하기도 했다. 총무처장이 임원을 겸직하는 것은 성균관장이 총무처장을 겸직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규정상으로나 도덕적으로 있을 수 없는 부끄러운 일이다.
이번 31대 성균관장 선거는 역대 최악의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선거 무효가 거론되고 있고, 선거인 자격을 박탈당한 총회 대의원들의 항의도 빗발치고 있다. 이들 대의원들은 선거공가 있기 3일 전 임시총회에 참석해 정관 개정에 대한 의결권까지 행사했다.
어이 없이 선거인 자격을 박탁당한 대의원들은 “정한효 직무대행과 류영렬 선거관리위원장, 박영기 총무처장 등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모두 물러나야 한다. 성균관장 선거가 자기들 뜻대로 흘러가지 않자 이제는 60년대에나 있을 법한 선거부정까지 저지르고 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대의원 K씨는 “이들은 19명의 부관장조차 8명만을 선거인 명부에 등재했다. 3일 전 열린 총회에도 멀쩡하게 참석했던 부관장들에게 성균관장 선거에서 투표를 하려면 천만원에 달하는 분담금을 내라고 하니 제정신 가진 사람이 할 소리가 아니다. 정한효 직무대행의 분담금 납부내역부터 먼저 밝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