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종단

세계유교문화유산 탐방 첫 번째 프로그램 ‘베트남 문묘와 자연유산’③​“2023년 베트남 최다입국 외국인이 한국인일 정도로 양국은 가까워졌습니다”

1호 선박에 탑승한 일행들이 반가움을 표시하고 있다. 배를 타고 지나는 각도에 따라 마치 키스를 하는 듯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키스바위이다.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승솟동굴(Sung Sot Cave)을 관람하고 있다. 스피드 보트에서 속도감과 시원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노 젖는 쪽배를 타고 항루원의 비경으로 향하고 있다. 티톡섬 티토프 장군 동상 앞에

오흥녕 2023. 12. 8.

 

 

1호 선박에 탑승한 일행들이 반가움을 표시하고 있다.

 

 

 


 

 

배를 타고 지나는 각도에 따라 마치 키스를 하는 듯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키스바위이다.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승솟동굴(Sung Sot Cave)을 관람하고 있다.

 


 

 

스피드 보트에서 속도감과 시원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노 젖는 쪽배를 타고 항루원의 비경으로 향하고 있다.

 


 

 

티톡섬 티토프 장군 동상 앞에서 파이팅을 외쳤다.

 


 

 

전체 인원이 다시 자리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돌아가는 배 안에서의 점심식사는 각종 해산물로 준비됐다.

 


 

 

한국도로공사에서 만들었다는 고속도로휴게소가 친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정 내내 가는 곳마다 볼 수 있었던 상표의 생수가 1만동(=한국 돈 약 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하노이 시내 주요 관광지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전통미를 살려 건립됐다. (출처: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홈페이지)

 


 

 

성 요셉 대성당은 웅장한 위용을 자랑했다.

 


 

 

베트남국립역사박물관은 프랑스 식민시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베트남국립역사박물관에서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하고 있다.

 


 

 

어딘가에서 많이 본 듯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외국인임에도 한국어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점이 아쉬웠다.

 


 

 

호안끼엠 호수를 배경으로 참가자들이 함께 했다.

 


 

 

간담회를 시작하며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이 장은숙 하노이한인회장을 소개하고 있다.

 


 

 

장은숙 하노이한인회장이 인사하고 있다.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오른쪽)이 장은숙 하노이한인회장에게 유교신문을 전달하고 있다.

 


 

 

 

 

하노이한인회는 매달 「하노이한인소식」 책자를 발간해 교민들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하노이 노이바이국제공항으로 가는 길에 수많은 오토바이들이 주행 중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산하기 전에 다음을 기약하며 마지막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성균관(관장 최종수)과 성균관유도회총본부(회장 최영갑)가 공동주최한 세계유교문화유산 탐방 첫 번째 프로그램 ‘베트남 문묘와 자연유산’편(11/7-11/11)의 초반 방문지인 하노이 문묘, 베트남 민족학박물관, 고속도로 휴게소를 거쳐 하롱베이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전날의 수상인형극 관람, 90분 마사지, 환영만찬을 통해 어느 정도의 현지 적응을 거친 후 셋째 날인 11월9일 오전부터 배를 타고 하롱베이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경험하는 선상(船上)투어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방문한 승솟동굴(Sung Sot Cave)은 하롱베이에서 가장 큰 석회암 동굴로 태고적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어 이름조차 영어 Surprise(놀라운)를 뜻하는 베트남어로 되어 있는데, 입구로 올라가는 계단이 가파른 데다 많은 관광객들이 함께하고 있어 잔뜩 기대되었으나 막상 들어가니 그다지 시원하지 않고 놀랄 정도로 웅장하지도 않아 예상만큼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34도까지 올라가는 낮 기온에서 그나마 더위를 피할 수는 있었으나 한국의 광명동굴 등에서 ‘아, 시원하다~’라고 하며 밖에 나가기 싫던 경험과는 역시 차이가 있었다.

 

한국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여기서도 다시 확인되었는데, 많은 인파로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 주춤하자 뒤에 있던 대만, 태국, 중국, 베트남 관광객들이 “빨리 좀 가요~ 빨리!” “그렇게 느리면 어떻게 해요?” 등으로 핀잔을 주고, 그런 모습이 신기한 한국인들은 “안녕하세요!” 등으로 반가움을 표시했다.

 

하롱베이에서의 낮 일정은 거의 정형화되어 이후에는 스피드 보트를 타고 주변 섬들을 빠르게 살펴보고, 노를 젖는 쪽배를 타고 영화 ‘007 네버다이’ 촬영지였던 항루원의 비경을 감상하니 “여기는 확실히 다르네!”라는 반응들 속에서 카약을 천천히 타며 행복한 얼굴 표정을 짓는 남녀커플들에게 눈길이 갔다.

 

1961년 4월12일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우주 비행에 성공한 유리 알렉세예비치 가가린(Yuri Alekseevich Gagarin, 1934-1968)에 이어 1961년 8월6일 발사된 보스토크 2호로 지구를 17바퀴나 도는 등 여러 가지 최초의 기록을 세운 옛 소련 우주비행사 게르만 스테파노비치 티토프(Gherman Stephanovich Titov, 1935-2000)의 이름을 따서 지은 티톱섬에 도착한 일행은 선착장을 벗어나자마자 나타나는 티토프의 동상 앞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420개의 계단을 올라가 도착한 전망대에서 사방 어디를 보더라도 저 멀리까지 뻗어있는 하롱베이의 절경을 감상했다.

 

인공으로 조성된 모래사장으로 만들어진 해수욕장이 있다고 해서 ‘그런가 보다’ 싶었는데, 안내하는 가이드들이 아무리 인원 점검을 해도 한 분이 없어서 웬일인가 싶었는데 세상에~ 그 사이에 해수욕장으로 수영하러 다녀온 분이 있었고, ‘예전에 여기 왔을 때 해수욕장을 봤으나 수영을 못한 게 마음에 걸려서 이번에 한 것이다’라고 하셨다니 「의지의 한국인」 모습을 다시 본 셈이었다.

 

오고 가는 배 안에서 서로의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고, 베트남에서 보고 느낀 바를 공유하며, 여성유림들이 제공한 두리안(Durian) 과일을 먹으며 “우웩, 코를 찌르는 냄새와 흐물흐물하고 이상한 모양에다가 괴상한 느낌의 맛이 나는 이걸 어떻게 먹지?” “과일의 황제로 일컬어질 정도로 비싸고 인기가 많아 쉽게 못 먹는 걸 맛만 보시라고 드렸는데, 그걸 못 먹습니까?” 등의 때아닌 논쟁이 펼쳐지는 등 이날도 시종일관 웃음과 행복감이 일행과 함께 했다.

 

“하롱베이처럼 아름다운 섬들과 자연풍광을 가진 해변이라면 한국의 부산처럼 불꽃축제를 열면 관광객들을 모으는 데 좋을 것같은데, 그런 건 하지 않습니까?”라고 가이드에게 물으니 “여기는 아직 그런 마인드가 없다. 불꽃축제에 필요한 화약제품을 생산하지 않아서인지, 또는 그런 행사를 할 정도의 경제력이 부족해서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베트남에서 불꽃축제를 대대적으로 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선착장으로 돌아와 배에서 내린 후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한 90분 마사지와 저녁식사를 거쳐 스트리트카 시티투어까지 마치니 다시 몰려드는 피로에 어제 저녁 만찬자리에서의 용감하던 모습들은 사라지고 ‘오늘은 한잔하는 자리 건너뛰고 푹 쉽시다’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는데 한국과의 2시간 시차, 한국보다 약 20-30도 높은 기온 등이 충분한 수면과 휴식의 필요성을 느끼게 한 듯했다.

 

그렇게 하롱베이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 일행은 일정 4일째인 11월10일 아침이 밝자 이틀을 묵었던 호텔을 떠나 다시 하노이로 향했다.

 

박기형 가이드가 베트남의 건국영웅이자 초대 주석인 호찌민(胡志明, 1890-1969)의 생애, 원자력 발전 없이 수력과 화력에 의존하면서 발생하는 전기의 부족으로 지금도 정전이 발생하는 현실, 정제시설 부족으로 생산된 원유의 상당량을 수출했다가 정제된 석유를 비싼 가격에 다시 수입하는 상황으로 인해 물가에 비해 상당히 비싼 석유 가격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는 가운데 이틀 전과 반대 방향에 위치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다시 한번 한국식 모델의 특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

 

점심식사를 위한 식당으로 이동하는 길에 마주친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하노이 시내 서호 부근에 위치해 있는데, 지난 1956-1975년에는 당시 월남의 수도였던 사이공(현재의 호찌민)에 존재했었고 월남 패망 후 폐쇄되었다가 지난 1992년 4월 연락대표부 상호개설 양해각서 서명, 그해 8월 주베트남연락대표부 공식업무 개시, 그해 12월22일 정식 외교관계 수립의 일정에 따라 현재의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에 설치되었고 몇 해 전 우리의 전통미를 반영한 건물로 새롭게 신축했다고 한다. ‘외국에 나가면 다들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뜻밖에 보게 된 한국대사관의 모습을 다들 열심히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했다.

 

오후 일정도 성 요셉 대성당(St. Joseph's Cathedral), 베트남국립역사박물관(Vietnam National Museum of History), 호안끼엠 호수와 구시가지 및 시장거리 스트리트카 투어, 90분 마사지로 정신없이 이어졌다.

 

흔히 하노이대성당으로 불리는 성 요셉 대성당은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영감을 받아 지난 1886년 프랑스 식민지 정부의 허가를 받은 프랑스 선교사이자 통킹의 주교인 폴 프랑수아 푸지니에(Paul-François Puginier)가 이전 시기 행정청 역할을 했었던 불교 사원이었던 바오티엔탑(報天塔) 부지 위에 건설해 오랫동안 수많은 신도와 함께해 왔으나 1954년 제네바 회담(Geneva Conference)의 결과로 호찌민이 이끄는 베트민(옛 월맹)이 북베트남을 장악한 후 교회 재산이 몰수되고 성직자들이 체포되는 등의 고난을 겪었고, 1990년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다시 미사가 열려 현재에 이르고 있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비교적 치안이 좋은 하노이에서도 밤늦게까지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다만 소매치기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국립역사박물관은 원래 프랑스 식민정부가 루이피노(Louis Fiont) 박물관이라는 명칭으로 문을 열어 아시아 전역의 유물을 수집·전시하다가 베트남 사회주의 정부가 하노이를 점령한 1958년부터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어 고대부터 현대까지 약 7천여 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을 법한 유물들도 꽤 보였으나 영어 설명글도 일부인데다 한국어 설명글은 아예 찾아볼 수 없어 가장 많이 찾는 외국인(베트남 통계청 발표, 2023년 1~11월 외국인 입국자 1,120만 명 중 한국인이 320만 명으로 28.5% 비율)인 한국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점이 아쉬웠다.

 

호안끼엠 호수와 인근의 36거리(시장골목)를 스트리트카를 타고 둘러보니 역시 젊은 층과 어린이가 많아서인지 마치 서울 동대문 완구골목처럼 각종 인형과 문구류를 판매하는 가게들이 많이 보였고, 외국인들도 적지 않은 숫자가 길을 걸으며 구경하거나 길거리 간이 까페의 의자에 앉아서 망중한(忙中閑, 바쁜 가운데 잠깐 얻은 틈)을 즐기고 있었다.

 

실질적인 마지막 날에 다시 90분 마사지로 피로를 해소한 일행은 공식적인 마지막 일정으로 준비된 하노이한인회(회장 장은숙)와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장은숙 회장, 양모세·설수환·김균수 부회장, 한점옥 사무국장, 이산 편집국장 등과 함께한 자리에서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은 “우리 일행을 환영하기 위해 와주신 장은숙 회장님은 하노이한인회 역사상 최초의 여성 회장으로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 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 분이다”라고 소개했고, 장은숙 회장은 “원래는 첫날 만났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캐나다에 있을 때라 지금 인사드리게 됐다. 저희가 매달 「하노이한인소식」이라는 책자를 발간하는데 12월호에 오늘 있었던 행사까지 꼭 담아서 교민들에게 소식을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영갑 회장의 족자 전달과 장은숙 회장의 한-베 수교 30주년 기념책자의 상호교환 후 최 회장의 ‘인의’ 선창과 참석자들의 ‘예지’ 후창으로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는 저녁식사 자리를 통해 서로의 명함을 교환하고, 대화를 이어가며 자리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속됐다.

 

‘12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가 베트남을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성수기의 비행기 가격은 꽤 오르지만 숙소비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연중 25도 이하의 온도가 유지되어 프랑스 식민시절부터 휴양지로 이용되었던 사파(Sapa)와 고원도시 달랏(Da Lat), 최남단의 푸꼭(Phu Quoc)을 다음에 가보실 것을 추천한다’ 등의 가이드 설명을 들으며 노이바이국제공항에 도착한 일행은 오후 11시35분발(한국시간 새벽 1시 35분) 베트남항공 VN416편에 탑승해 귀국길에 올랐다.

 

잠깐 잠들었나 싶었는데 어느새 다음날인 11월11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확연히 싸늘해진 기온을 온몸으로 느끼며 각자의 짐을 찾은 후 모인 자리에서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은 “사전답사부터 준비했던 모든 일정이 무사히 잘 진행되어 다행이다. 올 겨울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내년 봄부터 시작되는 다른 일정의 자리에서도 또 뵙겠다”고 인사했고, 참가자들은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며 각자의 터전으로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귀국 당일 아침에 바로 성균관 유림회관 3층의 신문사 사무실로 돌아와 첫 번째 기사를 쓰는데 다시 피로가 몰려와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와중에 나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기를 여러 번 하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좋았던 기억들이 아득해지고 있으나 성균관과 지역 행사 등에서 만나는 참가자들이 더 반갑게 대해주니 ‘이런 게 사람 사이의 인연(因緣)이구나!’ 싶다.

 

아듀(adieu, ‘안녕’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베트남~

 

핸 갭 라이(Hẹn gặp lại!, ‘또 보자’는 뜻의 베트남어), 하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