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포럼

신간소개 <장계향 조선의 큰어머니>

조선 사회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였을까. 신사임당으로 대표되는 조선의 여성은 부모와 남편에게 순종적이며 자식을 반듯하게 길러내는 현모양처를 이상으로 여겼다. 요즘 세대는 대체적으로 여성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받고 자신의 능력을 펼치며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지금도 사회 각계에서는 남녀평등과 여성의 지위에 대한 찬반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초

오진희 기자 2013. 10. 2.

 

조선 사회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였을까. 신사임당으로 대표되는 조선의 여성은 부모와 남편에게 순종적이며 자식을 반듯하게 길러내는 현모양처를 이상으로 여겼다. 요즘 세대는 대체적으로 여성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받고 자신의 능력을 펼치며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지금도 사회 각계에서는 남녀평등과 여성의 지위에 대한 찬반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졌지만 가정과 사회에 모두에서 여성들은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다.

여기, 시대에 순응하면서도 다방면에 재능을 보이며 사랑과 나눔으로 자신만의 실천적 길을 걸었던 비범한 조선의 여성이 있다. 장계향은 어릴 적부터 시?서?화에 탁월한 재능을 보여 여러 작품들을 남겼으며 출가한 후에도 친정과 시댁 부모님을 정성으로 봉양하고, 어질고 바른 어머니로서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워냈고 셋째 아들 갈암 이현일이 이조판서를 지내면서 정부인의 품계를 받았다.

이 책의 저자인 정동주는 그동안 시와 소설, 마당극이나 오페라 등에서 한국적 소재를 바탕으로 활동해온 작가이다. 그런 그가 한 인격적 주체로서의 여성에 주목했다. 장계향이 남긴 시와 그림 작품, <국역 갈암집>, (선비 증정부인 장씨 행실기), <음식디미방> 등의 1차적 자료에 저자의 풍부한 상상력을 더해 장계향의 삶을 재조명했다. 시대를 원망하지 않고 주어진 본분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나눔을 몸소 실천한 장계향의 일생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과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할 것이다.

<음식디미방>은 이런 그의 맛의 철학을 잘 담고 있다. 한글로 된 최초의 요리서로서 장계향은 특별히 이 책을 언문으로 적어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요리의 재료가 모두 우리 땅에서 나는 것이며 밥상을 차려 사람을 먹여 살리는 여성도 조선의 여성이며, 이 책을 읽는 사람도 조선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음식마다 다른 맛이 모여 화(和)가 되고 화는 맛을 만들고 그 맛이 조선의 정체성이기 때문에 외래문자로는 그 맛을 제대로 담아낼 수 없다는 것이 장계향의 음식철학이다. 문의/ 한길사 031) 955-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