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급부상하고 있는 예술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는 문학 이론과 문예비평, 철학적 미학은 물론, 미술사와 미술비평, 문화사회학과 문화인류학, 영화 연구와 매체 연구, 음악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접근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분야이다. 이 광범위한 분야를 탐방하는 이 책은 예술과 사회를 둘러싼 여러 쟁점을 포괄적으로 다룸으로써 그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주장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해주는 명실상부한 입문서이다. 베버, 짐멜, 벤야민, 크라카우어, 프랑크푸르트학파에서부터 푸코, 부르디외, 하버마스, 보드리야르, 리오타르, 루만, 제임슨까지 예술의 사회적 위치, 미학의 사회적 의의 등을 중요하게 다룬 사상가들의 핵심 견해가 주로 검토된다. 이 책은 예술의 의미를 변화하는 문화제도 및 사회경제구조와 연관해 탐색할 뿐만 아니라, 미적인 가치와 문화정치학, 취미와 사회계급, 돈과 후원,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 신화와 대중문화,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의미를 둘러싼 논쟁 등 수많은 문제를 알기 쉽게 해명한다.
이 책에서 답변이 모색되는 물음을 몇 가지만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사회 분석의 관점에서 볼 때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은 정의될 수 있는가? 어떤 것이 예술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는가? 단순히 서로 다른 문화제도가 예술이라고 선언한 것일 뿐인가? 천재와 걸작은 그저 가부장적인 구성물일 뿐인가? 예술은 어떻게 재원을 마련하고 생산?소비되는가? 예술은 종교, 신화, 정치, 도덕, 이데올로기와 어떤 관계에 있는가? 예술 작품을 ‘아름답다’거나 ‘좋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사회계층, 지위, 교육은 어떻게 예술 취향을 구별짓는가? 예술은 더 나은 사회를 불러올 수 있는가? 예술은 오락 및 대중문화와 어떤 관계를 맺는가? 예술은 모더니티 및 ‘포스트모더니티’하에서 어떻게 변형되고 있는가?
그렇다면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지은이의 입장은 어떤 것인가? 하나는 예술을 인간의 사회 활동 영역 전반에 걸쳐 있는 문화라는 폭넓은 시각에서 바라보는 일종의 맥락주의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대중예술과 순수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가능한 한 많은 예술 형태를 평등하게 다루는 다원주의 태도이다. 그러면서도 지은이는 모든 가치를 부정하는 허무주의, 가치중립성이라는 미명하에 가치판단의 문제 자체를 도외시하는 편의주의, 또는 아무래도 좋다는 식의 분별력 없는 나쁜 상대주의로 빠지지 않는 길을 모색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그 길은 서로 도전하는 전통과 현대, 미학과 사회학 사이의 긴장 가운데 모색되고 있다.
이 책은 예술의 사회적 의미와 역할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려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에게나 최적의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 문의/ 이학사 02)720-4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