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용인시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 검증의 파고가 거세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예비후보를 둘러싼 ‘지역성 논란’과 ‘도덕적 검증’은 이제 피할 수 없는 본선의 전면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정작 논란의 당사자인 현 후보 측은 정당한 언론의 물음 앞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본지는 최근 국민의힘 경기도당이 제기한 강도 높은 논평 내용과 과거 지역구 이동 행보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현 후보 측에 질의를 던졌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 이러한 행보는 단순히 취재 거부를 넘어, 110만 용인 시민의 알 권리를 가볍게 여기는 오만함으로 비칠 우려가 크다.
♢ ‘가이사천(家移社遷)’의 행보, 용인의 미래를 맡길 수 있나
현근택 후보의 정치적 이력은 유권자들에게 다소 생경한 궤적을 보여준다. 2018년 용인을 시작으로 제주, 성남, 수원을 거쳐 다시 용인으로 돌아온 ‘U턴 행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가이사천(家移社遷), 즉 ‘집을 옮기며 사당(뿌리)까지 옮긴다’는 우려가 나온다.
과거 홍보물에서 자신을 “성남에 사는 현근택”으로 정의했던 그가, 이제는 “용인을 책임질 적임자”라고 말한다. 정치인에게 거주 이전의 자유는 있으나, 시장이라는 자리는 단순한 거주를 넘어 지역과의 깊은 정서적·공적 유대를 전제로 한다. 그가 걸어온 길이 정치적 재기를 위한 권도(權道, 상황에 따른 방편)였는지, 아니면 용인을 향한 진심 어린 경도(經道, 변치 않는 원칙)였는지는 오로지 후보 본인이 설명해야 할 몫이다.
♢ 시장은 ‘정치적 투사’가 아닌 ‘지역 행정가’다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뽑는 것은 중앙정치에서 목소리를 높일 투사가 아니라, 용인의 살림살이를 책임질 ‘행정가’다. 시장은 법안을 표결하는 국회의원과 다르다. 매일 아침 시민의 출근길을 살피고 기업의 현안을 조율하며 원도심의 아픔을 보듬어야 하는 자리다.
행정의 기본은 소통이다. 자신의 과거 행보나 지역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후보가,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용인의 행정 현안들을 시민과 어떻게 소통하며 풀어나갈지 의문이다. 언론의 질문은 곧 시민의 질문이다. 후보가 언론의 정당한 질의에 입을 닫는 것은, 자신을 검증하고자 하는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는 것과 다르지 않다.
♢ ‘수기안인(修己安人)’의 자세가 필요한 때
용인은 현재 반도체 클러스터와 교통 인프라 확충이라는 중차대한 과업을 안고 있다. 이런 시기에 필요한 시장은 ‘당선’이라는 이익을 좇는 소인이 아니라, 의로움을 먼저 생각하는 견리사의(見利思義)의 리더다.
현근택 후보가 진정으로 용인시장 자격을 증명하고 싶다면, 분노 섞인 반박이나 진영의 방패 뒤에 숨지 말고 시민 앞에 정직하게 서야 한다. 무신불립(無信不立), 즉 ‘신뢰가 없으면 정치인으로서 설 자리가 없다’는 성현의 가르침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정치는 결국 수기안인(修己安人), 즉 자신을 바로 세운 뒤에야 비로소 사람들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법이다. 설명이 생략된 출마는 시민들에게 결단이 아닌 ‘오만’으로 기록될 것이다. 판단은 시민의 몫이지만, 그 판단의 근거를 성실히 제공하는 것은 후보의 피할 수 없는 ‘의무’다.
본지는 공정한 보도와 시민의 알 권리를 위해 국민의힘 논평 및 지역 연고성 논란과 관련하여 현 후보 측의 공식적인 답변을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