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교육

MBK·롯데카드·홈플러스 거래구조 논란…이인영 국회의원 “이해상충 점검 필요”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롯데카드를 둘러싼 이해상충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롯데카드가 홈플러스 관련 채권 793억원을 전액 추정손실로 분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동일 대주주 아래 계열사 간 자금 지원과 위험 이전 구조를 금융당국이 점검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SNS를 통해 “롯데카드

김정기 2026. 4. 18.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롯데카드를 둘러싼 이해상충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롯데카드가 홈플러스 관련 채권 793억원을 전액 추정손실로 분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동일 대주주 아래 계열사 간 자금 지원과 위험 이전 구조를 금융당국이 점검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SNS를 통해 “롯데카드의 홈플러스 관련 채권 793억원이 전액 추정손실로 분류됐다”며 “600억원은 기업구매전용카드, 193억원은 법인카드 거래로 사실상 홈플러스가 갚지 못한 돈을 롯데카드가 떠안은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느 한쪽의 이해를 대변해서는 안 되는 사모펀드 운용사로서 이해상충 여지가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쟁점은 단순 부실채권 규모에 그치지 않는다. 이 의원실 자료와 관련 보도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홈플러스 구매전용카드 거래 규모는 2022년 759억원에서 2024년 7953억원으로 2년 만에 약 10배 늘었다. 통상 이런 거래는 매출채권 유동화로 위험을 분산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를 카드사가 직접 보유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홈플러스의 유동성 부담이 롯데카드로 옮겨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논란은 롯데카드의 별도 제재 이슈와도 겹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고객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롯데카드에 영업정지 4.5개월과 과징금 50억원 수준의 제재안을 사전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 건전성과 내부통제 문제가 동시에 도마에 오르면서, 정치권에서는 대주주 MBK의 지배구조 책임도 함께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사회도 압박 수위를 높였다. 홈플러스 물품구매 유동화전자단기사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와 금융정의연대, 공적연금강화국민운동 등은 지난 15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를 촉구했다. 이들은 검찰이 MBK 경영진의 의사결정과 자금조달 구조를 더 엄정하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롯데카드 측은 추정손실 분류가 손실 가능성을 선제 반영한 회계 처리일 뿐 실제 회수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도 홈플러스의 청산가치 등을 감안하면 최종 손실 규모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결국 이번 사안의 핵심은 계열사 간 거래가 정상적 금융지원이었는지, 아니면 리스크를 내부에서 이전한 구조였는지 여부를 당국이 어디까지 확인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번 논란의 본질은 한 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넘어선다. 사모펀드가 지배하는 계열사 사이에서 자금과 위험이 어떤 방식으로 이동했는지, 그 부담이 시장과 금융회사, 소비자에게 전가됐는지를 묻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안을 계기로 계열 금융회사를 통한 우회 지원 구조와 이해상충 관리 실태를 분명히 점검해야 한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이익만 다투면 나라가 위태로워진다(上下交征利而國危矣).” 맹자 양혜왕 상의 이 구절은, 자본의 이익이 공정과 책임을 압도할 때 공동체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 MBK와 홈플러스, 롯데카드를 둘러싼 이번 사태 역시 누구의 이익을 위해 위험이 옮겨졌는지, 그 과정에서 공적 책임은 어디에 있었는지를 엄중히 묻는 계기가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