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노동조합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시장 후보들에게 고려아연 보호와 고용 안정 대책을 담은 정책건의서를 전달했다.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고려아연노동조합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김두겸, 김상욱, 김종훈 울산시장 후보에게 고려아연 수호를 ‘제1호 경제 공약’으로 선언해 달라고 촉구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온산제련소가 울산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이자 국가 핵심광물 생산기지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가 장기화되면서 노동자 고용 안정과 국가기간산업 보호 문제가 이번 선거에서 주요 쟁점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책건의서에 담긴 핵심 요구는 세 가지다. 먼저 울산시장 후보들이 고려아연 수호를 제1호 경제 공약으로 선언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단순한 지지 표명에 그치지 말고, 당선 이후 행정·정치적 대응 방안을 공약집에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다는 요구다.
MBK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에 대해서도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MBK가 홈플러스 인수 이후 구조조정과 고용불안 논란을 낳았다고 지적하며, 같은 상황이 고려아연에서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국회 차원의 이른바 ‘MBK 방지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국가기간산업과 핵심광물 공급망에 대한 사모펀드 지배를 제한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를 위해 울산시장 후보들이 당을 초월해 정부와 국회에 대책 마련을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 사례도 근거로 들었다. 일본 정부가 자국 핵심기술 보호를 이유로 MBK의 마키노밀링머신 인수에 제동을 건 사례와, 호주 정부가 자국 희토류 기업의 중국계 주주에게 지분 매각을 명령한 사례를 언급하며 주요국이 경제안보 관점에서 전략 산업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고려아연은 2천여 노동자의 삶의 터전이자 울산 경제의 핵심 기업”이라며 “이 문제를 단순한 기업 간 경영권 분쟁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의 산업적 의미도 강조했다. 노조는 고려아연이 10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세계적 제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과의 전략 광물 공급망 협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려아연이 약탈적 사모펀드의 손에 넘어갈 경우 신산업 투자와 고용 안정이 흔들릴 수 있다”며 “울산시장 후보들은 국가기간산업과 노동자의 삶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