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진군 죽변면 봉평리 소재 봉평리신라비와 포항 중성리, 냉수리 비와 함께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자는 주장이 제기되어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울진 출신의 원로 역사학자인 노중국 계명대학교 명예교수는 지난해 11월10일부터 11일까지 포항에서 열린 ‘2022 포항문화포럼 – 포항 신라고비와 신라사 한국 고대의 금석문과 포항 중성리 신라비, 냉수리 신라비‘에 주제 기조강연에서 국보로 지정된 울진 봉평리신라비(국보 제242호)를 비롯해 포항 중성리비(국보 제318호)와 냉수리비(국보 제264호) 등 동해안 지역 3개 신라 고대 비(碑)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야 한다는 주장을 발표했다.
노중국 명예교수는 신라 동해안 3비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일본의 모즈께 3비 보다 ▷연대도 빠르고 ▷글자 수도 많고 ▷내용도 다양하며 ▷신라비가 일본의 3비보다 원조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에 미루어 신라 동해안 3비는 세계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보인다며 울진군과 포항시는 3비가 가지는 역사적 중요성을 정리한 후 문화재청과 협력하여 ’동해안 3비‘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데 힘을 결집하자고 주장했다.
노 교수는 울진의 봉평리신라비를 비롯한 동해안 3비의 세계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로는 ▷동해안 3비는 한반도 내에서 발견된 비석 가운데 가장 오래된 비이며, 신라가 중앙집권화를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한 시기의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형태는 자연석을 일정 부분 물갈이하여 그대로 이용한 것으로서 한국고대사회의 금석문의 초기 형태를 잘 보여준다. ▷봉평비와 중성리비는 1면 비인 반면에 냉수리비는 비석 상부에 글자를 새긴 독특한 형태의 삼면 비로서 이 세비는 한국고대 비의 형태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특히 ▷봉평신라비는 반란 진압 이후 조치에 대한 것이며 중성리비와 냉수리는 재산과 관련한 재판에 대한 것이며, 신라 관등재의 정비 과정, 율령제도, 지방통치조직의 구조, 지방사회의 편제, 재판의 과정과 절차 등을 파악하는데 핵심적인 자료이다.
▷3비가 위치한 동해안은 통일 신라 이후 신라가 정비된 5개의 간선도로(五通) 가운데 북해통(北海通)이 지나는 곳이며 이 3비는 신라의 영역 확장 방향과 집권력 강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3비의 문체는 순한문체도 아니고 이두식과 한문식이 혼합되어 있다. 이는 신라가 한자문화를 받아들이되 신하화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한문자의 사용이 지방에까지 확산되어 간 것으로 나타났다. 3비는 고대 동아시아 세계가 한자를 공유하되 각자의 풍토에 맞게 변용한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된다고 주장했다.
모즈케 3비(上野三碑)는 일본 열도 동부의 고대 상야국(上野國) : 현재의 일본 군마현(群馬縣)에 있는 산상비(山上碑 681), 다호비(多湖碑 711), 김정택비(金井澤碑 726)를 말한다. 일본열도에서 고대의 비는 18사례 밖에 없는데 이곳에 세 개의 비가 있다. 일본은 2017년 이 3비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
노중국 명예교수는 울진군 죽변면 봉평리에 있는 봉평리신라비를 당시 현지 조사를 통해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지난 1988년 4월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면 봉평2리 이장 권대선씨가 논갈이를 하다가 발견하여 당시 울진군문화공보실 장부중(현 영남경제신문 동부취재본부장) 문화공보실 주사가 현지에 출장가서 당시 이규상 계장에게 비석에서 탐독 못하는 글자가 있었다. 그때 나무하러 산에 갔던 사람이 심심해서 낫으로 글자를 새겼다고 복명했다)에 신고하여 밝혀졌다.
이 비는 1면 비이며, 높이는 204cm이다. 비문은 전체 10행으로 글자 수는 총 398자이다. 건립 연대는 법흥왕 11년(갑진년 : 524)이다. 비문 내용은 울진 지방이 신라의 영토로 편입된 뒤 이 비가 세워지기 얼마 전에 대군을 일으킬 만한 어떤 사건이 발생했고, 이 사건을 해결한 뒤 모즉지매금왕(牟卽智煤錦王 : 법흥왕)과 13명의 신료들이 그에 대한 사후 처리로서 이 지역에 모종의 조치를 취하고, 소를 죽이는 등 일정한 의식을 행하였고, 관련자에게 책임을 물어 장육십(杖六十).장백(仗百)등의 형을 부과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방민에게 주지시킨다는 줄거리이다.
이 비에 의해 법흥왕이 매금왕을 칭하였다는 것. 법흥왕은 탁부 소속이고 동생은 사탁부 소속이다. 6세기 전반까지 왕이 부에 속해 있었다. 탁부와 사탁부 외의 나머지 부의 장(長)은 간지(干支)를 칭하고, 군주 – 도사 – 촌 사임이라는 지방통치조직의 계선, 지방민을 대상으로 한 외위 체계의 정비, 유교 경전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박사의 존재 등 새로운 사실을 알게된 ’2022년 포항문화포럼‘이었으며, 앞으로 포항시와 울진군 등이 협력하여 동해안의 문화관광벨트의 자긍심을 도취시키는 향연으로 발전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유교신문 울진향교 장부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