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나흘 앞두고 용인특례시장 선거가 후보 검증과 고발·맞고발 공방으로 격화되고 있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용인시장 후보 측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 용인 시민이 현 후보를 고발한 전직 국민의힘 예비후보를 무고 혐의로 맞고발했다고 밝혔다.
현 후보 측에 따르면 용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시민 A씨는 전직 국민의힘 예비후보 B씨를 형법상 무고 혐의로 맞고발했다. A씨는 "B씨가 용인서부경찰서에 주민등록법 위반 등 혐의로 현 후보를 고발했다며, 해당 고발이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맞고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B씨의 고발이) 선거 막판 민심을 어지럽히기 위한 허위 고발"이라며 "근거 없는 비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맞고발에 나섰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흠집부터 내고 보자는 식의 선거전이 아니라 용인 발전을 위한 정책 경쟁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상일 국민의힘 용인시장 후보 측도 현 후보를 상대로 별도의 의혹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 캠프 강준의 수석대변인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현 후보가 지난 26일 방송토론회에서 한 변론 경력 관련 발언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소지가 있다며 공개 해명을 요구했다. (본지 29일 보도: ‘이상일 용인시장 후보 캠프 “현근택 후보 ‘국선변호’ 발언, 허위사실공표 의혹”)
강 대변인은 “현 후보가 토론회에서 준강제추행·마약·스토킹 등 사건 변론 경력에 대해 ‘대부분 국선변호 사건이며 개인적으로 수임한 것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판결문상 현 후보가 변호인으로 이름을 올린 사건이 확인되는 만큼, 해당 사건들이 국선변호였는지 사선 수임이었는지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사안은 A씨의 맞고발과 직접 연결된 반론이라기보다, 이 후보 측이 현 후보의 도덕성과 검증 문제를 두고 제기하는 별도 공세에 가깝다. 국선변호와 사선변호 여부는 판결문 기재 내용, 국선변호인 선정 기록, 실제 수임 경위 등을 함께 살펴야 하는 사안이다.
이에 대해 현 후보 측은 "국선변호는 법원이 정해 주는 사건으로 변호사의 의무를 이행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 후보 측은 "공식 선거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설명을 했다면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라며 관계기관의 신속한 확인을 촉구하고 있다.
거주지 검증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현 후보의 후보자 등록 주소가 ‘용인시 기흥구 기흥역로’로 기재된 점을 들어 실제 거주 여부를 따져 물었다. 당시 현 후보가 정확한 주소를 즉답하지 못하는 장면은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됐다.
이 후보 측은 이를 근거로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 후보 측은 "대응할 가치가 없는 억지 트집"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지방선거에서 주소지와 생활권 문제는 후보의 지역 대표성, 선거구 이해도, 주민과의 실질적 접점과 맞물려 유권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쟁점이다.
현 후보의 과거 성희롱성 발언 논란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현 후보는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성남 중원 출마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성희롱성 발언 논란이 불거진 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논란은 현 후보의 도덕성 검증 문제로 확산됐고, 이번 용인시장 선거에서도 상대 진영의 공격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결국 이번 공방은 네 갈래로 압축된다. 현 후보 측은 허위 고발에 대한 맞고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변론 경력 발언과 거주지 의혹을 문제 삼고 있다. 여기에 과거 성희롱성 발언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막판 선거전은 정책 경쟁보다 검증 공방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양측 주장은 정면으로 엇갈린다. 현 후보 측은 정치 공세라고 반박하고, 이 후보 측은 후보 자격 검증이라고 맞서고 있다. 남은 쟁점은 고발과 맞고발이 실제 어떤 내용으로 접수됐는지, 국선변호 발언이 객관 자료와 맞는지, 후보자 주소지와 실제 거주 실태가 일치하는지다.
후보 간 공방을 지켜본 한 용인 지역 주민은 "선거 막판 의혹 제기는 표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어느 쪽 주장이 더 센지가 아니라, 누가 사실을 입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