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허위 고발로 민심 흔들기"…현근택 측 "고발자 무고 혐의로 맞고발"

6·3 지방선거를 나흘 앞두고 용인특례시장 선거가 후보 검증과 고발·맞고발 공방으로 격화되고 있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용인시장 후보 측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 용인 시민이 현 후보를 고발한 전직 국민의힘 예비후보를 무고 혐의로 맞고발했다고 밝혔다. 현 후보 측에 따르면 용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시민 A씨는 전직 국민의힘 예비후보 B씨를 형법상 무고

김정기 기자 2026. 5. 30.

 

6·3 지방선거를 나흘 앞두고 용인특례시장 선거가 후보 검증과 고발·맞고발 공방으로 격화되고 있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용인시장 후보 측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 용인 시민이 현 후보를 고발한 전직 국민의힘 예비후보를 무고 혐의로 맞고발했다고 밝혔다.

 

현 후보 측에 따르면 용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시민 A씨는 전직 국민의힘 예비후보 B씨를 형법상 무고 혐의로 맞고발했다. A씨는 "B씨가 용인서부경찰서에 주민등록법 위반 등 혐의로 현 후보를 고발했다며, 해당 고발이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맞고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B씨의 고발이) 선거 막판 민심을 어지럽히기 위한 허위 고발"이라며 "근거 없는 비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맞고발에 나섰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흠집부터 내고 보자는 식의 선거전이 아니라 용인 발전을 위한 정책 경쟁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상일 국민의힘 용인시장 후보 측도 현 후보를 상대로 별도의 의혹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 캠프 강준의 수석대변인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현 후보가 지난 26일 방송토론회에서 한 변론 경력 관련 발언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소지가 있다며 공개 해명을 요구했다. (본지 29일 보도: ‘이상일 용인시장 후보 캠프 “현근택 후보 ‘국선변호’ 발언, 허위사실공표 의혹”)

 

강 대변인은 “현 후보가 토론회에서 준강제추행·마약·스토킹 등 사건 변론 경력에 대해 ‘대부분 국선변호 사건이며 개인적으로 수임한 것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판결문상 현 후보가 변호인으로 이름을 올린 사건이 확인되는 만큼, 해당 사건들이 국선변호였는지 사선 수임이었는지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사안은 A씨의 맞고발과 직접 연결된 반론이라기보다, 이 후보 측이 현 후보의 도덕성과 검증 문제를 두고 제기하는 별도 공세에 가깝다. 국선변호와 사선변호 여부는 판결문 기재 내용, 국선변호인 선정 기록, 실제 수임 경위 등을 함께 살펴야 하는 사안이다.

 

이에 대해 현 후보 측은 "국선변호는 법원이 정해 주는 사건으로 변호사의 의무를 이행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 후보 측은 "공식 선거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설명을 했다면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라며 관계기관의 신속한 확인을 촉구하고 있다.

 

거주지 검증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현 후보의 후보자 등록 주소가 ‘용인시 기흥구 기흥역로’로 기재된 점을 들어 실제 거주 여부를 따져 물었다. 당시 현 후보가 정확한 주소를 즉답하지 못하는 장면은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됐다.

 

이 후보 측은 이를 근거로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 후보 측은 "대응할 가치가 없는 억지 트집"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지방선거에서 주소지와 생활권 문제는 후보의 지역 대표성, 선거구 이해도, 주민과의 실질적 접점과 맞물려 유권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쟁점이다.

 

현 후보의 과거 성희롱성 발언 논란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현 후보는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성남 중원 출마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성희롱성 발언 논란이 불거진 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논란은 현 후보의 도덕성 검증 문제로 확산됐고, 이번 용인시장 선거에서도 상대 진영의 공격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결국 이번 공방은 네 갈래로 압축된다. 현 후보 측은 허위 고발에 대한 맞고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변론 경력 발언과 거주지 의혹을 문제 삼고 있다. 여기에 과거 성희롱성 발언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막판 선거전은 정책 경쟁보다 검증 공방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양측 주장은 정면으로 엇갈린다. 현 후보 측은 정치 공세라고 반박하고, 이 후보 측은 후보 자격 검증이라고 맞서고 있다. 남은 쟁점은 고발과 맞고발이 실제 어떤 내용으로 접수됐는지, 국선변호 발언이 객관 자료와 맞는지, 후보자 주소지와 실제 거주 실태가 일치하는지다.

 

후보 간 공방을 지켜본 한 용인 지역 주민은 "선거 막판 의혹 제기는 표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어느 쪽 주장이 더 센지가 아니라, 누가 사실을 입증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