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군이 지난 24일 간성읍 교동리 함종운 농가 논에서 올해 첫 모내기를 실시하고 본격적인 영농철에 들어갔다.
이번 첫 모내기에는 관계 공무원, 농협 관계자, 지역 농업인 등이 참석했다. 약 1400평 규모의 논에는 강원지역 대표 품종인 ‘오대’가 심어졌다. 수확은 오는 8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고성군은 영농철을 맞아 모내기 전후 병해충 방제와 적정 물관리 등 현장 기술 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기상 여건에 따른 재배관리 요령과 적정 이앙 시기의 중요성도 농가에 지속적으로 안내한다.
군은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량 확보와 고품질 쌀 생산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적기 모내기를 통해 수량 안정과 품질 향상을 이룰 수 있도록 현장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첫 모내기는 단순한 농사 일정이 아니다. 예부터 농사는 나라를 지탱하는 근본이었다. 유교 정치에서 위정자의 책무는 백성의 먹을 것을 안정시키는 데 있었다. 『논어』에서 말하는 ‘족식(足食)’의 뜻도 백성이 먹고사는 기반이 바로 서야 정치와 예가 설 수 있다는 의미와 맞닿아 있다.
조선시대에는 이 같은 농본 정신을 국가 의례로 드러냈다. 임금이 직접 밭을 가는 친경례(親耕禮)를 행하며 농사의 중요성을 백성에게 보였다. 이는 단순한 상징 행위가 아니라, 나라가 농업을 민생의 근본으로 삼고 있음을 알리는 정치적·도덕적 의례였다.
지방에서도 수령의 중요한 책무 가운데 하나가 권농이었다. 수령은 농사철을 앞두고 물길을 살피고, 파종과 이앙 시기를 점검하며, 백성이 제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독려했다. 농사의 때를 놓치지 않는 것은 곧 백성의 삶을 지키는 일로 여겨졌다.
모내기는 한 해 농사의 성패를 가늠하는 출발점이다. 조선 사회에서 쌀은 단순한 곡식이 아니라 민생과 조세, 공동체 안정을 떠받치는 기반이었다. 그래서 모내기철이 되면 마을은 서로 품을 나누고, 관청은 물과 농사 상황을 살폈다.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도 이때 함께 모였다.
고성군의 올해 첫 모내기도 이러한 전통의 연장선에서 볼 수 있다. 기계와 기술은 달라졌지만, 농사가 지역을 지탱하는 근본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평화 경제 거점 도시를 지향하는 고성군에서 첫 모내기가 갖는 의미도 작지 않다. 접경지역 농업의 안정은 지역 경제와 공동체 유지의 기반이다. 적기 이앙과 세심한 현장 관리가 이어질 때, 한 해의 풍요와 농가 소득 안정도 함께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