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청 궁도팀이 전국 규모 궁도대회에서 잇따라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며 강원특별자치도 궁도의 위상을 높였다.
삼척시청 궁도팀은 지난 28일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열린 ‘제481주년 이충무공탄신기념 제65회 대통령기 전국 시도대항 궁도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강원특별자치도 소속 팀이 대통령기 전국 시도대항 궁도대회 단체전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인전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삼척시청 소속 황석훈 선수는 같은 대회 개인전에서 3위에 입상하며 팀 성적에 힘을 보탰다.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고르게 성적을 내며 삼척시청 궁도팀의 전력을 확인시킨 결과다.
삼척시청 궁도팀의 상승세는 이달 초부터 이어졌다. 지난 4월 3일부터 8일까지 전남 영암 열무정에서 열린 ‘제59회 전국궁도 종별선수권대회’에서도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한 달 사이 전국 단위 주요 대회에서 두 차례 단체전 정상에 오른 셈이다.
궁도는 단순히 힘으로 활을 당기는 종목이 아니다. 자세와 호흡, 시선과 마음이 함께 맞아야 한다. 활시위를 당기는 순간의 흔들림은 곧 과녁의 어긋남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예로부터 활쏘기는 무예이면서 동시에 마음을 닦는 수양의 길로 여겨졌다.
옛 고사에도 활쏘기의 본질은 기술보다 마음가짐에 있었다.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의 명궁 양유기(養由基)는 백 걸음 밖에서 버들잎을 꿰뚫었다고 전해진다. 여기서 나온 말이 ‘백보천양(百步穿楊)’이다. 백 걸음 떨어진 곳의 버들잎을 맞힌다는 뜻으로, 뛰어난 활솜씨와 한 치의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함께 이르는 말이다.
이번 삼척시청 궁도팀의 성과도 이 고사를 떠올리게 한다. 전국 각지의 실력자들이 겨루는 무대에서 연이어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개인 기량만으로는 부족하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자세, 팀 전체의 호흡, 경기 흐름을 견디는 집중력이 함께 맞아야 한다. 삼척시청 궁도팀은 두 차례 전국대회에서 그 균형을 보여줬다.
우리 역사에서도 활은 단순한 무기가 아니었다. 고구려 시조 주몽은 이름 자체가 ‘활을 잘 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전해진다. 주몽 설화 속 활은 나라를 세우는 힘이자, 난관을 넘어서는 의지의 상징이었다. 조선의 선비들에게도 활쏘기는 심신을 바로잡는 예법의 한 과정이었다. 과녁을 향해 서는 일은 곧 자신을 향해 서는 일이기도 했다.
삼척시청 궁도팀의 잇단 우승은 이런 전통 무예의 의미를 오늘의 경기 현장에서 다시 보여준 사례다.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전국대회 단체전 우승이지만, 그 안에는 오랜 훈련과 절제, 팀워크, 그리고 흔들림을 다스리는 마음의 힘이 담겨 있다.
이번 우승은 지역 체육의 성과를 넘어 전통 무예인 궁도의 저변 확대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궁도는 우리 민족의 무예 전통과 예법, 심신 수양의 요소가 함께 담긴 종목이다. 현대 스포츠로 자리 잡은 지금도 그 바탕에는 바른 자세와 절제, 상대를 존중하는 예가 놓여 있다.
특히 강원특별자치도 소속 팀으로는 처음으로 대통령기 단체전 우승을 이뤄냈다는 점은 지역 체육사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이다. 이는 삼척시청 궁도팀의 경쟁력을 확인한 성과이자, 지역에서 전통 종목을 꾸준히 육성해 온 결과로 평가된다.
삼척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궁도 종목의 경쟁력 강화와 선수단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전국대회에서 확인된 기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지역 체육 기반을 넓히는 방향으로 후속 지원도 검토할 계획이다.
삼척시 관계자는 “강원특별자치도 최초 대통령기 단체전 우승과 개인전 입상은 선수단의 꾸준한 노력으로 이룬 값진 결과”라며 “선수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훈련하고 기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옛 선비들은 활쏘기를 통해 자신을 돌아봤다. 과녁을 맞히지 못하면 먼저 바람과 활을 탓하기보다 자신의 자세와 마음을 살폈다. 이는 『논어』의 “군자는 자신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는 가르침과도 맞닿아 있다. 궁도의 본질은 남을 이기는 데 앞서 스스로를 바로 세우는 데 있다.
삼척시청 궁도팀의 이번 성과 역시 화려한 수사보다 묵묵한 수련의 힘을 보여준다. ‘거화취실(去華就實)’, 겉치레를 버리고 실질을 취한다는 말처럼, 이번 우승은 내실을 다져온 지역 선수단의 결실이다. 삼척의 활시위가 전국 무대에서 다시 당겨졌고, 그 화살은 전통 무예의 가치와 지역 체육의 가능성을 함께 과녁에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