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행어사 리포트

해남향교, 2025년 작명례...새생명의 존구함 알려

작명례 후 기념사진 해남향교(전교 임형기)에서는 지난해 12월24일 전통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명례가 엄숙하게 진행됐다. 이번 작명례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새 생명의 탄생을 알리고, 이름에 담긴 뜻과 책임을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작명례는 우리 선조들이 아이가 태어난 뒤 길일을 택해 거행하던 의식으로, 부모가 조상과 하늘 앞에 아이를 바르게 키우

손은수 기자 2026. 1. 1.

 

작명례 후 기념사진

 


 

해남향교(전교 임형기)에서는 지난해 12월24일 전통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명례가 엄숙하게 진행됐다. 

 

이번 작명례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새 생명의 탄생을 알리고, 이름에 담긴 뜻과 책임을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작명례는 우리 선조들이 아이가 태어난 뒤 길일을 택해 거행하던 의식으로, 부모가 조상과 하늘 앞에 아이를 바르게 키우겠다는 다짐을 올리고 이름을 공식적으로 부여하는 전통 예식이다. 

 

이름은 단순한 호칭을 넘어 한 사람의 삶과 뜻을 담는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이날 의식은 국민의례와 문묘배례를 시작으로 임형기 전교의 주례, 김웅 사무국장의 집례 아래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 

 

아이는 어머니의 품에서 주례 앞으로 인도됐으며, 주례는 명첩을 상 위에 올려 이름의 의미를 낭독하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의 이버지는 상석을 향해 큰절을 올리며 아이의 앞날을 축원했다. 

 

먼저 이름을 받은 아이는 '최이서'로 주례는 아이의 오른손을 정성스럽게 맞잡고,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길과 이름에 담긴 깊은 뜻을 다음과 같이 선포했다. ​ "너의 본관은 해주 최씨이며, 이름은 '이서(理舒)'다. 도리와 이치를 뜻하는 '이(理)'자와 펼치다라는 뜻의 '서(舒)'자를 써서 최이서라 부르겠다", ​"아름다운 세상을 열어가는 큰 인물이 되거라"라는 덕담을 건네며 예식을 마무리했다. 

 

다음 아이는 박우이(朴禹利)로, 밀양 박씨 가문에서 태어난 셋째 딸이다. 이름 ‘우(禹)’는 복을 뜻하고, ‘이(利)’는 이롭고 편리함을 의미한다. 주례는 “세상을 살아가며 이로운 복을 듬뿍 받아 서로 나누고, 화합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는 뜻을 이름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작명례를 마친 뒤 주례는 아이를 어머니에게 돌려주고 기념품을 전달했으며, 가족과 손님들은 아이의 이름을 함께 칭송하며 의식의 끝을 알렸다. 

 

임형기 전교는 “일제강점기와 현대화 과정을 거치며 점차 사라져 가던 전통 작명례를 다시 이어가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이름의 무게와 가치를 되새기는 전통문화가 앞으로도 꾸준히 계승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