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향교 유림들이 분향례를 봉행하고 있다.
2019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음력으로 12월 초하루인 1월6일 새벽 6시 30분, 홍천향교(전교 최수옥)는 90세의 원로 유림부터 40대의 청년유도회 유림까지 소한(小寒)의 한파주의보도 뒤로 한 채 어스름이 가득한 가운데 2019년 첫 분향례를 봉행했다.
홍천향교는 음력 초하루와 보름의 새벽에는 폭우가 쏟아져도 폭설이 내려도 강추위가 몰아쳐도 사계절 한 번도 빠짐 없이 유림들이 유건과 도포를 입고 성현들을 모신 대성전에 올라 분향례를 봉행한다.
이날 분향례에는 안동준(90) 원로 유림, 김봉열(83) 원로 유림, 엄경식(83) 원임 전교, 홍계원(83) 원임 전교, 홍상기(83) 원임 유도회홍천지부장 등은 물론 최수옥(70) 전교, 최재철(81) 유도회홍천지부장, 황병대(69) 총무장의, 이희덕(68) 서석면유도회분회장, 이규대(61) 청년유도회장, 전상범(52) 원임 청년유도회 부회장과 안창용(52) 청년유도회 총무 등 30여 명이 참례했다.
홍천은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넓은 제주도만한 면적으로 홍천 유림들은 멀리는 40여km가 넘는 서석면과 30여km가 되는 남면, 20여km의 동면과 10여km의 북방면에서 새벽길을 달려오는 유림과 향교 근교에 있는 유림도 있지만 모두가 새벽 6시까지 향교에 입제하여 의복을 갖춘다.
한 평생 홍천향교 유림으로 생활해 온 원로 유림들은 이미 허리도 굽고 백발이 되었지만 풍상세월(風霜歲月) 홍천향교를 지키고 있는 1천년 가까운 느티나무처럼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50~60여 년을 홍천향교와 함께한 원로들은 “인의예지와 충과 효는 어느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평생을 간직하고 생활하며 실천하는 것”이라면서 “홍천향교는 젊은 유림들까지 맥과 전통을 잘 계승하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원로 유림들은 매달 2번의 분향례에 참석해 서로의 건강과 안부를 묻고 있다.
최수옥 전교는 “홍천향교는 매년 새해맞이 행사, 도배례, 기로연, 성년의날 전통 관·계례식, 춘·추기석전대제, 풍년 및 군민안녕 기원제, 소외계층 집수리봉사, 학생 장학사업 등과 향교골 느티나무 선비와 만나다 프로그램 등 생활예절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으며, 유도회지부와 청년유도회, 여성유도회, 각 읍면 유도회분회 등으로 구성되어 지역의 중심적 전통문화를 계승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