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을 수상한 손자룡 씨가 표창장을 받고 있다.
이동필 전교와 고선관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동필 전교가 대회장에서 시제를 발표하고 있다.
손자룡 씨의 장원 작품
백일장 시제가 된 표지석
대회 참가자들이 작시에 열중하고 있다.
운자를 추첨하고 있다.
울산향교(전교 이동필)는 10월17일 오전 10시 유림회관 2층 강당에서 제29회 전국한시백일장을 개최했다.
이 대회는 울산향교가 주최하고 울산광역시와 중구청이 후원했다.
이날 행사는 전국에서 모인 시객들과 시민 등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103명이 시권을 제출해 지난해보다 많은 작품이 심사를 받았다.
이날 대회는 개회선언, 국민의례, 문묘향배, 내빈소개, 대회장 인사, 시제 발표, 고시관 위촉, 내빈 축사, 압운 선정, 작시, 시상 및 폐회 순으로 진행됐다.
대회에 앞서 이동필 전교는 시제(詩題) ‘축울산향교표지석건립(祝蔚山鄕校標識石建立)’를 발표하고, 이어서 고선관(考選官) 서울 김교희ㆍ부산 이종영ㆍ울산 김석환 선생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울산향교는 지난 8월30일 118년된 현판을 표지석으로 대체했으며, 이에 백일장 시제로 선정했다.
전국의 많은 한시백일장에서 당일 시제를 발표하는 곳은 한두 곳에 지나지 않는다. 보통 시제와 운을 미리 발표하고 당일 운자 1개를 발표를 한다. 압운(押韻) 또한 밀봉된 8개 중에서 내빈과 고선관이 추천해 발표〔卽韻〕했다. 운자는 成ㆍ名ㆍ明ㆍ情ㆍ亨을 추첨했으며, 고선관들이 순서를 정했다.
이어서 김교희 고선위원장이 고선기준을 발표하면서 백일장이 시작됐다.
시제에 대해서는 "여느 백일장 시제보다 특이한 면이 있다. 그래서 작시에 어려움을 겪 것으로 예상한다"는 고선관의 예상대로 많은 작가들이 예상치 못한 시제에 대한 애로를 토로했다.
제출된 103작품 중 장원은 대구 아양음사(峨洋吟社)에서 공부하는 손자룡(84) 씨가 수상해 울산광역시장상과 상금 120만원을 받았다.
차상 또한 아양음사소속인 이희태(88) 씨와 울산 태화시사(太和詩社) 왕희순(64) 씨가 울산중구청장상과 상금 50만원을 수상했다. 장원과 차상 수상자에게는 청려장(靑藜杖)이 부상으로 수여됐다.
차하는 안동 정상호, 영주 김호철ㆍ조일한 씨가 울산향교전교상과 부상 30만원을 수상했다. 이외에 참방에 경북 조일한 외 9명, 가작에 경북 김충도 외 14명이 수상해 전체 31명이 입상했다.
이종영 고선위원은 심사평에서 “시제와 운자가 즉석에서 발표되어 작시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좋은 작품이 많았다. 정해진 수상자에 한해서 선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작품들이 수상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백일장에 참석한 많은 작가들은 울산향교 백일장은 옛날 전통적 백일장 형태를 지켜오는 것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초급 입문자보다는 연륜과 수준이 높은 분들이 참석하는 외형과 작품의 높은 수준에 비해 포상 규모가 낮은 것이 흠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즉 운영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하므로 참석자들 또한 비교적 고수들이 참석하지만 포상의 수준은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는 것이었다.
매사에 소모되는 경비는 금전적 효율성보다는 격조에 미치는 영향이 큰 의미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향교 같은 곳에서 시행하는 교육적 행사에 대해서는 고려해야 할 논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