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행어사 리포트

기장향교, '유가의 귀신관과 정신문화' 특강

조창규 박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정정일 전교를 비롯한 유림들이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기장향교(전교 정정일)는 11월25일 유림회관에서 조창규 박사를 초청해 ‘유가의 귀신관과 정신문화’를 주제로 강연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 백신 완료 유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강의에는 정정일 전교, 이방호 유도회장, 정영학 유림원로, 김창윤 일광지회장 등 30여 명의

김두호 기자 2021. 11. 26.

 

 

조창규 박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정정일 전교를 비롯한 유림들이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기장향교(전교 정정일)는 11월25일 유림회관에서 조창규 박사를 초청해 ‘유가의 귀신관과 정신문화’를 주제로 강연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 백신 완료 유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강의에는 정정일 전교, 이방호 유도회장, 정영학 유림원로, 김창윤 일광지회장 등 30여 명의 유림들이 방역수칙에 의거 수강했다.

 

조창규 박사는 강연에서 “논어(論語) 선진(先進)편에 보이는 내용으로 공자는 ‘자기가 모셔야 할 귀신이 아닌데 그에게 제사 지내는 것은 아첨함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고, 또 신에게 제사 지낼 때는 ‘신이 계신 듯’ 행동하기도 하였다. 그런 공자에게 제자가 ‘귀신을 어떻게 섬겨야 합니까?’라고 질문하는 것은 매우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공자는 ‘정성을 다하라’, ‘마음을 깨끗이 하라’ 따위의 제자가 기대했던 대답 대신 ‘살아있는 사람이나 잘 섬기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귀신은 없는 것인가? 귀신이 없다면 도대체 왜 제사를 모시는가? 당연한 의문으로 그래서 죽으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은 것이다. 공자는 또 아리송한 소리를 한다. ‘삶도 모르는데 어떻게 죽음을 아느냐고’ 등”라고 하며, 공자가어(孔子家語), 예기 제의(祭義)편, 예운(禮運)편, 예기 제통(祭統),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골계열전(滑稽列傳)편을 들어 강의했다.

 

문헌에 전거한 강의내용으로 다소 새롭고 의아한 부분도 없지 않았으나 참석 유림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잘못 행하고 있는 예에 대해 수긍하기도 했다.

 

조창규 박사는 “중국의 리쩌허우(李澤厚)는 공자는 인간의 감정과 심리를 외재적인 숭배의 대상 또는 신비로운 경계로 이끌어가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부모와 자식 관계의 핵심으로 하는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 속에 융합시켰다”고 했고, “일본의 시라카와 시즈카는 공자에 대해 ‘무축자(巫祝者)가 보이는 황홀경과 같은 열광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이성적이며, 이상을 추구하는 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정열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각기 다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두 학자의 말을 관통하고 있는 것도 바로 공자의 인문정신이 분명하다. 과학의 시대라고 불리는 오늘날에도 원시적 정신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부질없이 애쓰는 우리가 되새겨야 할 바로 그 정신이 아니겠는가?”라고 물음을 던지며 강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