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행어사 리포트

해남향교, '대흥사 표충사 서산대제' 참례

참례자들이 표충사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산대사 탄신 제502주년(2022년) 춘계 서산대제(호국대성사서산대제)가 지난 4월23일 오전 10시 해남 대흥사 경내 포충사에서 개최됐다. 국가제향인 대흥사 표충사 향례인 서산대제는 임진왜란 당시 속세 나이 73세의 노령에도 불구하고 8도 도총섭으로 1,500여 명의 의승군과 함께 참전했던 서산대사의

손은수 기자 2022. 4. 26.

 

 

참례자들이 표충사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산대사 탄신 제502주년(2022년) 춘계 서산대제(호국대성사서산대제)가 지난 4월23일 오전 10시 해남 대흥사 경내 포충사에서 개최됐다.

 

국가제향인 대흥사 표충사 향례인 서산대제는 임진왜란 당시 속세 나이 73세의 노령에도 불구하고 8도 도총섭으로 1,500여 명의 의승군과 함께 참전했던 서산대사의 호국·구국정신을 기리고자 춘추로 지내는 제례이다.

 

제례가 진행된 표충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해남 대흥사 경내에 위치하며 정조 12년(1788)에 사액되고 전라남도 기념물 19호인 서산대사 영정을 봉안한 사우(祠宇)로 서산대사의 선풍이 대흥사에 뿌리내리게 한 은덕을 추모하고 있는 사당이다.

 

숭유억불 정책이 극에 달하고 있던 시기에 왕명으로 사찰 내에 유교 제사를 지내는 사당을 세우고, 중앙관리를 파견해 서산대사를 기리게 한 것은 오직 구국의 대의만큼은 모두가 인정한 것으로 불교와 유교가 대승적 화합을 이룬 것이다.

 

조선시대 예초, 서산대제는 정5품 예조정랑이 초헌관으로 참제했으며, 찬자(홀기)는 종3품 장흥부사, 대축은 종6품 경양찰방, 알자에는 종6품 흥양현감, 재랑(봉향)은 종6품 해남현감, 축사(봉로)는 종5품 진도군수, 도예차(찬인)는 종5품 낙안군수가 제관으로 참례했을 만큼 규모나 엄숙함이 이를 데가 없었다.

 

이날 춘계제향은 오전 9시 30분 일주문에서 출발한 예제관들의 행렬이 표충사에 들어서면서 시작되었는데 초헌관에 조광영 전남도의원, 아헌관에 조영천 해남교육장, 종헌관에 최형호 해남소방서장이 입제했다.

 

홀기를 비롯한 진설까지 유교식으로 진행된 이날 대제는 해남향교에서도 제관으로 참례했는데 전작에 최영남 성균관유도회 해남군지부 감사, 봉작에 윤진하 청년유도회 부회장, 집사자에 여종신 해남향교 장의가 참제했다.

 

또한, 이날 제향에는 해남향교에서 장성년 전교, 임형기 유도회장, 명채규 보존계장, 김문재 사무국장을 비롯해 청년유도회에서도 많은 장의들이 참관해 향례보존회 발족에 이어 관심을 갖고 향례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향례 순서는 제집사 입취 후 초헌관 점시, 관세, 세작, 전폐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음복례, 철변두, 망료례, 고 예필 순으로 진행됐다.

 

대흥사 주지 법상스님은 법어를 통해 “서산이라는 큰 스님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는 표충사와 대사의 유물이 보관되어 있는 대흥사에서 춘계 서산대제 봉행을 통해 서산대사의 정신을 다시 되새기게 된다”며 “국가제향인 서산대제가 하루빨리 국가문화재로 등재되어 서산대사의 뜻대로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우리 모두가 하나 되는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축사에서 “오로지 백성을 위해 국가와 불교의 안위를 걱정하고 승군으로 참전해 호국불교라는 한국불교만의 유구한 전통을 만들어 낸 서산대사의 충절을 오늘 서산대제에서 다시 느낀다”면서 “서산대사의 위국충정의 역사적 위상을 계승하고 표충사 향례의 전승을 위해 대흥사 표충사 향례보존회가 발족한 만큼 이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