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월요일 춘천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는 무대에 오른 마임이스트 유진규를 향한 뜨거운 환호성과 축복의 박수가 쏟아졌다. 마임이스트로 살아온 51년 세월을 회고하는 예술가의 얼굴에도 벅찬 감동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의 일환으로 춘천문화재단이 주관한 '유진규 마임인생 50년,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 무대가 긴 여운을 남기며 회자되고 있다.
*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 전국 문화예술회관에서 지역주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유진규의 50주년 기념공연이 이토록 긴 여운을 남기는 이유는, 예술가를 지역의 문화자산으로 생각한 시민들의 존중의식이 함께하며 큰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동시대의 삶을 살아가는 시민들과 원로 예술가가 함께 교류한 두 개의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역의 원로 예술가를 위해 행사를 기획하고, 존중의 마음을 표현한 것은 전국에서도 유일무이하다는 평이다.
▶7월 11일(월) 커먼즈필드 춘천 안녕하우스에서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의 ‘삶’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시민 토크쇼 '유진규<의, 에게> 길을 묻다'가 진행됐다. 문화도시 춘천 시민협의체 ‘봄바람’과 ‘동네방네 협동조합’의 주관으로 시민들과 유진규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회자로 직접 나선 시민협의체 봄바람 이범준 운영위원장과 정미경 의제화 분과장은 “춘천사람이라면 마임축제를 모를 수 없다. 그 씨앗이 된 예술가의 이야기를 듣고 기념할 기회를 다함께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행사에서 사회자가 되어 본 것도 처음이라 많이 떨렸는데, 이렇게 의미 있는 자리를 진행할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7월 12일(화) 축제극장 몸짓에서는 유진규 주연의 예술영화 '요선' 시민초청 상영회가 진행됐다. '요선'은 제 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2021) 작품상 수상작(감독 장권호)이자 제44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초청작이다. 춘천시민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세상에 나오게 된 만큼 뜻깊은 작품이기도 하다. 본 행사는 ‘영화[요선]시민펀딩모임’과 ‘요선예술시장’이 ‘중도문화연대’와 함께 준비했다. 유진규 배우와 장권호 감독이 참석, 윤석황 KBS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았다.
▶특히 영화 상영 후 이어진 GV(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심도 깊은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가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다. 장권호 감독은 ”금전적으로 영화 제작의 위기가 다가왔던 시기에 가까운 분들이 ‘춘천을 위한 영화를 찍고 있는데 어려울 때 힘을 보태 줘야 하지 않겠냐’며 펀딩으로 천만 원가량을 모아 주셨다. 덕분에 마무리를 잘 지을 수 있었다“고 밝히며 마음을 보태 준 시민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공연을 마친 유진규 마임이스트는 “50년간 이어간 마임인생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마임의 씨앗을 잘 키워온 춘천 시민들에게 감사의 몸짓을 전할 수 있어 가장 기뻤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더 많은 시민들이 마임이라는 장르를 즐기고 누렸으면 좋겠다. 부디 춘천이 예술과 축제의 도시로 그 이름을 계속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춘천문화재단 최돈선 이사장은 “춘천시민이라면 누구나 문화 예술을 존중하는 마음이 한 켠에 있다”고 말하며, “시민과 예술인이 함께 교류하고 소통하며 문화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도시가 문화도시다. 앞으로도 이러한 교류의 장을 지속해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