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예절

제8회 박수근 미술상 수상작가 《노원희》작가 선정

작가 노원희 박수근 미술관 운영위원회는 제8회 박수근 미술상 수상자로 노원희(1948~) 작가를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노원희는 ‘민중미술이라는 카테고리에 제한되기 보다는 일상과 현실에 대한 애정과 비판의식을 표현하면서 서정적이며 은유적 표현으로 치열한 작가정신을 보여주는 작업을 평생 꾸준히 해왔다’. ‘삶과 작업이 일치하는 실천적 예술가의 모습은 진중하고

전남표 기자 2023. 7. 11.

 

작가 노원희

 


 

 

박수근 미술관 운영위원회는 제8회 박수근 미술상 수상자로 노원희(1948~) 작가를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노원희는 ‘민중미술이라는 카테고리에 제한되기 보다는 일상과 현실에 대한 애정과 비판의식을 표현하면서 서정적이며 은유적 표현으로 치열한 작가정신을 보여주는 작업을 평생 꾸준히 해왔다’. ‘삶과 작업이 일치하는 실천적 예술가의 모습은 진중하고 따뜻한 작품세계를 구축하였으며, 여성 미술가로서 한국미술계에 영향을 미치고 귀감이 되어왔다’라는 점에서 ‘박수근 미술상’을 수상하기에 충분하다는 이유로 수상자로 결정했다.

 

이로써 박수근 미술상은 작가 미술상의 정체성과 비젼이 확고하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으며 자신의 작품세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오랜 시간 묵묵히, 뿌리 깊게 한 세계를 파고드는 작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상으로서 견고하고 깊이 있게 자리매김해 나아가고 있다.

 

❏ 노원희 작가 작품세계

 

작가는 1970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후 1973년에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1980년대 민중미술을 이끈 ‘현실과 발언에 참여한 여성 미술가이다.

 

재학 당시 신문기자로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상 속 폭력의 악순환을 지켜보았고 졸업 후 대구에서 대학 강사 생활을 하며 『창작과 비평』에 게재된 글을 접하고 야학하는 이들과 인연을 쌓았다.

 

1977년 문헌화랑에서 첫 개인전 이후 1980년대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작가는 불합리한 현실을 비판하며 작가만의 조형 언어와 색채의 구성으로 ‘비판적 현실주의 작가’로 꾸준히 활동해 오며 시대적 상황과 사회적 현실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1970년대와 1980년대를 거치면서 시대를 함께해온 작가는 역사의 목격자이면서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서 미술 언어로 현실을 대변해 왔다. 산업화로 인한 경제성장이 자본주의 사회로 변질되어 가는 시대를 겪고 느끼면서 작가는 늘 불안정하고 불균형한 현실을 비판해오며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 왔다. ‘한길’의 작품에서 느껴지듯 무표정한 표정과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모티브로 작품에서 현실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작가는 일상에서 작품의 주제를 정하고 ‘역마살-어머니’의 작품에서도 가족과 주변 지인, 개인의 삶과 현실에서 문제의식을 찾으며 삶의 의미를 부여한다고 한다. 평범한 일상에서 소재를 찾고 그것을 주제로, 예술 언어로 현대인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대변했다. 때로는 거친 붓질로 화면을 채우며 암묵적인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이후에도 작가는 40여 년 동안 삶과 예술은 맞닿아 있어야 한다는 이념으로 우리의 일상을 캔버스에 담아내며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작품의 주제를 변화시키면서 작가는 그러한 시선을 시각적 언어로 표현했다.

 

1990년대는 ‘집’이라는 주제로 작업이 이어진다. 대도시 빌딩 뒤 주목받지 못한 이면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삶과 닮아있다는 생각으로 집에 관한 시리즈를 작품에 담아내었다. 대학교수로 재직 중이던 작가는 2013년 퇴직 후 작가 개인의 삶의 방식에 변화가 생기면서 사회적 영향이나 유전적 변화에 대해 더욱 집중하게 된다. 2019년 ‘얇은 땅 위에’ 전시에서 선보이듯이 ‘무기를 들고’ ‘오래된 살림살이’ 등의 작품을 통해 여성의 현실을 대변하기도 했다.

 

작가는 “내가 생각하는 현실은 ‘얇은 땅‘입니다. 나는 그 위에서 내 머리속에 있는 입을 벌려 세상사를 삼킵니다. 그 세상사 중의 일부를 캔버스에 붙들어 놓는 것이지요.”-노원희라고 이야기했다.

 

“우리의 현실이 절대 무너지지 않은 땅위에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느끼는 것이다. 누구나 위기의식이 있고 불안하고 심지어 공포 스럽기도 하다. 현재의 우리의 삶이 그렇다. 언제 부서지고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떠한 무엇인가가 부서질 때는 탈출할 수 있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어서 ‘얇은 땅 위에’라고 작품명을 정하였다”라고 작가는 전한다. 삶의 토대가 얇은 땅처럼 불안하고 위험하다 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 수상소감

 

작가는 제8회 박수근 미술상을 수락하고 이렇게 수상소감을 밝혔다.

 

박수근에 대한 기억은 미술사에서만 다루었으며 그의 작품 세계는 ’정감있고 민족 정서가 잘 나타나 있다’라는 생각만 있었다고 회상했다.

 

수상 소식을 듣고 박수근의 예술세계를 다시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그 시절 탄탄한 조형 세계와 형식미학을 구축한 점이 놀라웠고 ’서민화가’, ‘가난’이라는 키워드가 생각났다고 한다. 현대에는 권력이나 재물의 유무로 ‘가난’의 척도 ‘서민’, 이라 칭하지만그 시절 국민 전체가 서민이였고 가난했던 시절 자신의 삶을 그려 넣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수근의 작품세계는 보통 사람들의 선함과 진실을 표현하였고 작품 속에서 조형화되고 추상화되어 근원적인 정신을 느끼게 해준다고 했다. 작가는 현실사회를 그려내는 관점에서 박수근 선생님의 작품을 보면서 형식 미학에 대해 깊이 탐구하지 않았다는 자기반성이 되었다고 한다.

 

노원희 작가의 작품세계는 선하고 진실한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이면의 고독함과 일상에 대한 감정을 사회적 측면에서 잘 나타내고 있다. 이런 점이 박수근 작품세계와 많이 닮아있다. 잔잔하면서도 힘이 있는 작가의 작품은 일상에서 소재를 찾고 자신만의 예술언어로 시대를 이야기하며 가정, 일상생활, 우리 주변에서 늘 일어날 수 있는, 또는 지나칠 수 있는 사회의 이면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 박수근과 통한다.

 

앞으로의 작품세계의 계획은 ’산업재해‘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하였다. 사회가 바뀌면서 이해하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문제가 드러나는 ’사회구조적 문제‘에 대해 탐구하며 작가만의 방식으로 실천적 행동으로 사회의 이면을 대변할 것으로 보여진다.

 

작가는 올해 [아르코미술관·인사미술공간]에서 기획초대전으로 오는 8월 전시가 예정돼 있다.

 

❏ 제8회 박수근 미술상 시상식

 

박수근 미술관은 7월 13일 개최되는 제8회 박수근 미술상 시상식에서 노원희 작가에게 창작지원금과 상패 (박수근의 아기업은 소녀)를 시상하게 된다. 더불어 제7회 박수근 미술상을 수상한 차기율 작가 전시 개막도 함께 진행된다.

 

노원희 작가의 수상작가展은 수상 후 1년간의 작업기간을 두고 2024년 5월, 박수근미술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붙 임]

 

❏ 박수근 미술상 소개

 

박수근 선생의 예술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면서 현재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를 지원하고자 2016년 제정됐다.

 

제1회 수상작가 황재형(서양화가, 1952년생)을 필두로 제2회 김진열(서양화가, 1952년생), 제3회 이재삼(서양화가, 1960년생), 제4회 박미화(도예가, 1957년생), 제5회 임동식(서양화가, 1945년생)이 선정되었고, 제6회 수상작가로 김주영(회화설치․영상․퍼포먼스, 1947년생), 제7회 수상자로 차기율(회화.설치,영상 1961년생), 제8회 수상자로 노원희(회화,평면,판화 1948년생) 작가가 선정됐다.

 

❏ 제8회 박수근 미술상 수상작가를 선정하기 위해

 

박수근 미술상 운영위원회 10명(운영위원장: 이인범_ IBLee Institute, 운영위원: 박인숙_박수근미술관 명예관장, 최열_환경재단 이사장, 김진엽_수원시립미술관장, 김종길_경기도미술관 학예팀장, 조은정_미술평론가, 박윤정_소마미술관 전시디렉터, 최병수_강원일보사 전무, 손효림_동아일보 문화부장, 이명옥_관광문화과장)은 박수근 미술상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작금에 한국미술의 현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추천위원 5명(김성연_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장, 김성호_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예술감독, 박천남_한강조각 프로젝트 예술감독, 최태만_국민대 교수, 홍경한_미술평론가)을 위촉했다.

 

추천위원은 박수근 미술상 성격에 맞는 작가의 선정 기준에 대한 연구를 거친 후 총 11명의 작가를 추천하였다. 별도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수상 후보 11명의 작가와 작품세계를 심층 토론 후 심사한 결과 최종 노원희 작가가 선정됐다.

 

❏ 심사위원회 구성

 

심사위원회는 총 5명으로 구성됐으며, 심사위원장인 김영순(전 부산시립미술관장),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장), 김현숙 (KISO 미술연구소 소장), 이 준(삼성문화재단 자문위원), 윤동천(서양화가, 전 서울대 교수)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