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 주범과 부역자들의 어이없는 궤변을 듣다보면 과연 이들이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오죽하면 언론에서도 이들을 정신의학적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하고, 특검에서도 유사종교 문제까지 들여다보겠다고 했을까.
성균관을 둘러싸고 지난 몇 년간 벌어진 일들도 마찬가지다. 유교적 소양을 갖추고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차마 벌일 수 없는 사건들과 소송, 고소고발, 비방 문자메시지와 괴문서 등은 일반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국정농단’ 사건에서 유사종교의 문제가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성균관의 경우 이미 드러난 것처럼 너무나 커다란 상처를 입었고 지금까지도 그 적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한때 오령교 주범들은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성균관에 입성해 성균관의 정체성을 뿌리째 흔들었다. 이들은 성균관에서 쫓겨난 이후에도 최근까지도 성균관 주변을 맴돌면서 소송과 고소고발, 비방 문자메시지 등을 남발하고 있다. 앞으로 제32대 성균관장 선거가 예정돼 있는 지금 이들의 준동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유림들의 걱정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그 당시나 지금이나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유림들은 그리 많지 않다. 굳이 이 사건들을 다시 언급하는 것은 절대 다시는 벌어져서는 안 되는 일이기도 하고,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유림들로 인해 그 적폐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오령교도들은 문묘 대성전 경내에서 악단을 불러 노래하고 합창 도중 춤까지 췄다. 이른바 영가무도다. 영가무도는 말 그대로 노래하고 춤추는 것으로 유사종교에서 계시를 받기 위해 하는 행위이다. 기도를 하면서 박수를 치거나 발을 구르면서 기묘한 소리를 내는 게 그것이다.
성균관 창건 이래 처음으로 벌어진 이 사건은 유림들을 경악케 했다. 성균관 문묘는 공자를 비롯한 성현의 위패를 모신 성역으로 출입이 제한돼 있고, 제향 이외의 행사나 자격 없는 자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거동 하나조차 가다듬어야 하는 이런 성지에서 영가무도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본지가 이 같은 행위가 있었음을 확인하고 이를 보도하자 이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영가무도를 소무(韶舞: 순임금의 태평세에 추었던 고결하고 아름다웠던 춤)와 같다고 하면서 본지를 비방하며 막말과 궤변을 일삼았다. 자신들이 전설적인 성군(聖君)인 순(舜)임금과 같다고 하니 제 정신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얘기들이다.
이런 자들이 무슨 미련이 남아서인지 여전히 성균관 주변을 맴돌며 분란을 조장하고 있다. 이들을 유림이라 착각한 혹자들은 이들의 어처구니없는 행위들이 마치 유림들의 일인 것처럼 비난하기도 한다. 사실 유림들로서는 억울한 일이기도 하지만 과거 한때 이들의 행위를 가볍게 여기고 묵과한 대가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이들과 같은 행위를 가볍게 보고 묵과해서는 안 된다. 단호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더 이상 성균관 주변을 맴돌며 사문을 모독하는 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근절해야 한다. 아울러 사문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