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하던 지난 해 겨울 밤 느닷없이 단행된 12.3 불법비상계엄을 극복하는 데에 우리 국민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유교적 상식에 힘입은 바 크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인 우리 유림사회는 유교적 상식이 작동하기는커녕 오히려 반유교적, 반민주적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빈발하고 있어 이대로 두었다가는 유교가 뿌리째 흔들릴 지경에 이르렀다.
먼저 성균관장과 관련된 잡음도 문제이지만 5대 혐오 범죄인 음주운전과 무면허운전으로 네 번이나 처벌을 받은 이가 아무런 검증 과정 없이 총무처장에 재임하며 여러 가지 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기소된 상태에서도 전국 전교를 대표하는 양 행세를 하다가 결국 동성 성추행 혐의로 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지난 2월12일 법정구속된 전 전국향교전교협의회장과 학력위조의 혐의를 받으면서도 고소·고발을 남발하며 아예 대놓고 제26대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 선거에 개입해 특정후보 지원운동을 벌이며 물의를 빚고 있는 전국향교전교협의회장 등은 유교를 아예 망가뜨리려고 작정한 듯하다. 누가 이들을 유림의 자랑스러운 대표자라고 하겠는가.
성균관장도 아니면서 전국 전교를 대표한다고 자처하는 전국향교전교협의회장이라는 자가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던 제주향교 전 사무국장은 얼마 전 불송치(혐의없음) 결정을 받았다.
자신이 졸업했다고 하는 고등학교 졸업증명서 하나 내놓지 못하면서도 주변 유림들을 고소 고발로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이가 전국 향교 전교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나.
여기에 더해 이제는 한국민족종교협의회(갱정유도회)에 유교의 중앙조직을 갖다 바치려는 이들의 모습이 갈수록 노골화되며 다가오는 제26대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 선거 운동과정에서 이 사실을 숨기려는 움직임에 대해 많은 유림들이 매판 행위라며 분개하고 있다.
게다가 허위 사실로 타인을 거침없이 비방하는 것을 넘어 심지어 그런 내용을 담은 성명서에 날인을 요구해 상당수 유림이 법적 처벌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도 아무런 죄의식도 없다.
아마도 이번 성명서 사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 서명 당사자들의 법적 처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학자들은 전제주의 행동을 가리키는 징후로 네 가지로 들고 있다. 헌법, 선거제도와 민주적인 규범과 질서를 부정하고, 폭력을 조장하거나 동조하며, 정치 경쟁자에 대해 부정하고, 언론과 시민단체 등 반대세력의 거부권을 억압하는 행위 등이다.
이런 징후들이 유림사회에도 만연하기 시작해 성균관의 종헌과 성균관유도회총본부의 헌장을 무시한 채 전횡을 일삼고, 폭력적 언사를 남발하며, 허위사실로 상대를 아무런 부끄럼 없이 비방하고, 사실 확인과 증거를 통해 보도하는 언론을 말살하려는 시도를 거리낌 없이 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2024년 11월28일 개최된 성균관 총회는 반대 발언을 억압하고 종헌에서 정한 절차를 완전히 무시하여 회의 종료 전에 대부분의 참석자가 자리를 비우는 모습까지 보였음은 당시 참석한 이들이 함께 목격한 바였다.
이날 회의는 절차와 규정이 지켜지지 않았으므로 지금 성균관이 하는 예산 집행은 불법이고 여기에 관련된 이들은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예산안과 종헌 개정안 의결과 관련해 개의안이 성립되었음에도 여기에 대해서는 표결도 하지 않고 예산안에 대해서만 동의 재청 삼청으로 의결을 선언했고, 종헌 개정안에 대해서는 의결정족수가 되지 않는 57명이 찬성했다며 의결을 선언했던 것이 그날의 무도한 모습이었다.
불법을 저지른 이들은 이번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 선거에까지 이어져 한국민족종교협의회(갱정유도회)에 성균관유도회총본부를 넘겨주면 자신의 불법을 감출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니 유교를 팔아먹는 매판 행위라는 비판에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기까지 하다.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가 한국민족종교협의회(갱정유도회)라는 건 관계 공무원들과 이웃종교계 인사들, 주요 언론사의 종교담당 기자들도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우리 유림지도자들 상당수도 이미 알고 있는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고 해서 가리도록 방치하고 이대로 유교 종단이 무너지도록 해서는 결코 안 된다. 지하에서 우리 선현들이 통곡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