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사설> 이권재 후보의 회장 당선은 '무효'

정치 지도자건 종교 지도자건 최고 덕목은 ‘정직[直]’이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수천 년 이어온 우리 유교의 가르침이고 성현들이 끊임없이 강조한 것이다. 언론은 거짓을 파헤치고 진실을 밝히는 것이 책무이고 헌법으로 보장된 의무이자 권리이다. 유교 언론이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다. 정직하지 않고 거짓말을 일삼는 지도자가 결국 그 공동체로부터 배척

편집부 2025. 2. 28.

정치 지도자건 종교 지도자건 최고 덕목은 ‘정직[直]’이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수천 년 이어온 우리 유교의 가르침이고 성현들이 끊임없이 강조한 것이다.

 

언론은 거짓을 파헤치고 진실을 밝히는 것이 책무이고 헌법으로 보장된 의무이자 권리이다. 유교 언론이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다.

 

정직하지 않고 거짓말을 일삼는 지도자가 결국 그 공동체로부터 배척을 당하고 몰락하고 마는 것은 역사의 교훈이고, 진실을 외면하는 언론 역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번 제26대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 선거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불법선거였다. 성균관장은 자신의 범죄 혐의를 은폐하기 위해 공공연하게 선거에 개입했고, 성균관장이 미는 후보도 불법선거를 자행했다.

 

각 종단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종교협의체 관계자들은 어떻게 한국민족종교협의회(갱정유도회) 인사에게 유교 종단의 조직을 넘겨주는 선택을 하느냐고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그만큼 이번 사태가 종교계에 주는 충격은 적지 않다.

 

거짓말을 일삼는 이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가 이른바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이다. 드러난 거짓은 외면한 채 다른 허상으로 대체하여 그 허상을 반박하는 오류이다.

 

이권재 후보는 선거 기간 동안 자신이 한국민족종교협의회(갱정유도회) 임원으로서 이웃종교인이라는 게 지적되자 소명 대신 대의원들에게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동영상, 문자메시지, 불법유인물을 계속 보내 선거를 극도로 혼탁하게 했다.

 

그리고 당사자가 직접 고소하지 않고 선거운동원을 통해 고소했다며 연일 선전했다. 실제는 고소가 아니라 고발을 한 것이고 그렇더라도 문제의 본질을 여전히 변한 게 없으니 전형적인 허수아비 공격이다.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선출규정」 제12조(선거결과 확정 및 선거관리위원회의 해산)는 ‘② 선거관리위원회는 해산 전에 당선자의 부정선거가 확인되면 당선을 취소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총회 대의원들은 2월27일 실시된 선거 직전인 25일과 26일에 이권재 후보의 선거운동원들 공동 명의로 된 불법유인물을 받아보았고, 100% 허위사실인 막무가내식 내용으로 점철된 이 문건은 선거 결과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런데 누구나 그들이 이권재 후보를 위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2월21일 우체국을 통해 불법유인물을 발송한 후 2월24일 이권재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이들을 해촉하는 공문을 접수했다. 아마도 이런 불법행위를 한 이들이 자신의 선거운동원이 아니라는 근거를 만들어 책임과 논란을 피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권재 후보를 포함한 이들의 행위는 선거 이전의 행위까지 포함해 모두 민·형사적으로 처벌받아야 하겠지만 이들 뒤에 숨은 이권재 후보의 책임이 더 막중하고, 이것만으로도 이권재 후보의 당선은 무효이고 취소되어야 한다.

 

선거 운동 기간에 이권재 후보는 2024. 7. 19. 고유한 사실을 제시하며 본지가 허위 사실을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본지가 고유에 대해 보도한 것은 사실이지만 거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전까지 성균관유도회총본부는 이권재 후보가 이웃종교인이라는 이유로 고유를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권재 후보가 한국민족종교협의회(갱정유도회) 신자이기는 했지만 개종을 했으니 고유를 하게 해 달라고 했던 것이고, 당시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은 성균관유도회 서울시본부 회장의 임기가 정해져 있어 곧 그만둘 것이고, 분규로 보이는 것을 염려해 고유를 허락했던 것이다.

 

이권재 후보가 진정으로 개종을 했다면 고유 후 한국민족종교협의회(갱정유도회)와 동일체인 (사)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의 이사장 직을 사임했어야 하고, 갱정유도회 조직인 (사)한국서당문화진흥회의 지도자 활동을 그만두었어야 했다.

 

하지만 이권재 후보는 이후에 오히려 한국민족종교협의회(갱정유도회)와 (사)한국서당문화진흥회 활동을 더 활발하게 지속했고, 그 내역은 인터넷 등에서 쉽게 알 수 있다.

 

심지어 이권재 후보는 자신의 공보물에 ‘(사)겨레얼살리기운동본부 이사 및 이사장 취임 K-전통유교문화 세계화 추진 활동 전개’라고 홍보했고 선거 당일에는 마치 이 조직이 유림 조직인 것처럼 호도했다.

 

(사)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가 한국민족종교협의회(갱정유도회)와 동일체라는 것은 관련 공무원이나 종교계 종사자라면 다 아는 사실인데 이제는 아예 대놓고 드러내고 있으니 적반하장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사)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는 ‘K-전통유교문화 세계화’를 추진한 적도 없고 추진할 수도 없다.

 

갱정유도회는 유도회라는 말이 들어 있어 혹 오해하기도 하지만 유교가 아니며 공자를 교조로 하지도 않는다. 갱정유도회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교를 쇄신하겠다는 것이다. 1929년 영신당주 강대성이 창립한 민족종교로 유·불·선과 기독교를 합일한 교리를 가지고 있고, 해인경을 경전으로 하며, 선당궁을 신앙대상으로 하는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소속 교단이다.

 

성균관장이 본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결과는 2월 중 행해진 법원의 정기 인사로 늦어졌지만 3월 중에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장은 이번 선거결과로 자신의 범죄 혐의를 은폐할 수 없다. 일왕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고도 그게 무슨 문제냐는 식으로 아무런 표명도 없는 성균관장, 이웃종교인으로 유교의 중앙조직 회장을 하겠다는 후보까지 모두 유교 종단의 명예와 위신을 땅바닥까지 추락시키고 있다.

 

종교 간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왔던 많은 이들은 이번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 선거와 관련해 큰 우려를 하고 있다. 두 종교를 오가며 일을 벌인 한 사람과 그를 따르는 추종세력들에 의해 벌어진 이번 사태가 종교 간의 갈등 양상으로는 번지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