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전통문화의 상징, 서울 문묘(文廟) 성균관과 명륜당
‘인륜을 밝힌다’는 뜻으로 『맹자』 등문공(滕文公) 편에서 유래한 명륜당(明倫堂)은 유가 사상과 유교문화의 진수(眞髓)를 전해온 곳으로서 한국 유교의 중앙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 문묘 성균관의 핵심 장소이다.
대한민국의 지폐 모델은 모두 조선시대 유일 국립대학교 성균관의 관계자들이다. 5만원권은 학부모였던 신사임당, 1만원권은 운영을 책임졌던 이사장 세종대왕, 5000원권은 학생이었던 이이 선생, 1000원권은 학생을 거쳐 교장을 역임한 이황 선생이다(출처-조선일보).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의 한국인은 물론 일정한 교양을 갖춘 외국인들도 흔히 알고 있듯이 ‘1천원 지폐의 주인공’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1-1570) 선생과 ‘5천원 지폐의 주인공’ 율곡(栗谷) 이이(李珥, 1536-1584) 선생을 비롯한 무수한 이들이 공부했고, ‘1만원 지폐의 주인공’ 세종대왕(世宗大王, 1397-1450, 재위 1418-1450)은 즉위한 후 ‘성균관에서 수학(受學)하는 자가 정원에 차지 않으니 진작(振作)하는 방법을 정부와 육조(六曹)에서 검토 연구하여 아뢰라’고 지시하는(『세종실록』 권 2, 세종 즉위년 11월 3일) 등 재위 기간 내내 매우 중시했으며, ‘5만원 지폐의 주인공’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은 율곡 이이 선생의 어머니로 비록 일찍 세상을 떠났으나 아들이 아홉 번의 장원급제를 하는데 있어서 정신적인 지주가 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렇듯 서울 문묘 성균관의 명륜당은 공자님을 비롯한 성현들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을 제외하면 가장 큰 건물인 동시에 최소 620년 이상의 기간 동안 격동의 역사를 몸소 겪었던 한국전통문화의 상징이자 국난극복의 현장이다.
2. ㈜명륜당의 ‘역사 왜곡 마케팅’에 대한 전임(前任, 제33대) 손진우 성균관장과 조송래 성균관 총무처장의 조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유교의 전통과 문화가 지대한 영향을 미친 우리나라에서 명륜당이 성균관과 직접적인 관련성을 가진다는 것은 상식이고, 성균관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명륜동의 지명이 명륜당에서 유래했음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따라서 ㈜명륜당이 명륜당을 회사명으로 사용하고, 명륜진사갈비라는 상호명으로 영업행위를 하게 되면 누구나 성균관과 명륜당의 관계에 착안하여 자연스럽게 ㈜명륜당과 성균관이 어떠한 모종의 관계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KD네트웍스라는 명칭을 사용했던 ㈜명륜당이 회사 상호를 바꾼 것은 성균관과 명륜당이 가지는 전통과 역사, 지명도를 무단으로 이용하려는 의도였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명륜당은 명륜진사갈비의 광고 행위를 하면서 “명륜당, 진사식당은 성균관 유생들의 식당이자 고기집입니다”, “예로부터 임금님도 나랏일을 제쳐두고 갈비 먹으러 왔다는 그곳”과 같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위의 사실을 공공연하게 퍼트렸다.
㈜명륜당의 ‘역사 왜곡 마케팅’의 증거 자료이다.
허위 사실을 광고하는 방법으로 ㈜명륜당은 마치 성균관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은연 중에 드러내려 하거나 적어도 ㈜명륜당이 명륜진사갈비라는 상호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 오래된 전통을 가진 것처럼 일반 대중이 잘못 알게 유도했고, 영업목적으로 사익을 취하기 위해 판매하는 제품의 신뢰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유교 종단 성균관과 명륜당의 전통적 가치와 지명도를 교묘하게 이용했다.
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후 가맹점 수를 대폭 늘리고, 사세를 크게 확장할 수 있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명륜당의 대표가 불법대부업 등의 문제점들로 인해 오는 10월28일로 예정된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채택된 것도 이런 부도덕함에서 시작된 것이다.
㈜KD네트웍스가 ㈜명륜당으로 회사 상호를 변경하는 시점은 회사가 상표권 없이 가맹점을 모집하여 인테리어 공사 또는 재료 제공과 관련하여 가맹점에 대한 갑질을 하였다는 언론보도나 직원 채용에 있어서 성차별 논란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던 시점이었다.
명륜진사갈비 가맹점주가 ㈜명륜당의 갑질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020년 8월 당시 조송래 성균관 총무처장은 ㈜명륜당에 내용증명을 보내 ‘성균관을 이용한 광고 마케팅 중단 및 공개사과를 요구’했고, 손진우 성균관장은 2020년 12월 ㈜명륜당에 내용증명을 다시 보내 명륜당, 명륜진사 등의 명칭을 이용한 영업행위 중단을 촉구했으며, ㈜명륜당이 시정하지 않자 2021년 9월에는 성균관 및 명륜당의 명칭이나 건물의 사진영상을 이용한 광고 행위를 금지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손진우 전임 성균관장이 ㈜명륜당에 보낸 내용증명이다.
법원이 (고급 한정식 음식점인) 경복궁의 예를 들며 성균관의 손을 들어 주지는 않았지만 ㈜명륜당은 허위 사실이 계속 논란이 될 것을 염려해서인지 역사를 왜곡하는 허위 광고를 자제할 수밖에 없었다.
3. ‘이미지 세탁’을 해온 ㈜명륜당과 최종수 성균관장의 결탁
지난 2025년 9월18일 ㈜명륜당은 성균관에서 가맹점주 150여 명을 모아 봉사활동을 하고, 용도변경 없이 불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유림회관 지하 1층 식당에서 행사를 열었다.
㈜명륜당은 '성균관 명륜당에서 봉사활동을 한다'며 가맹점주들을 동원해 홍보 사진을 촬영했다.
당시는 ㈜명륜당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서 저금리로 대출받은 자금으로 가맹점주들에게 고금리 장사를 한다는 불법대부업 의혹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는 때였고, 국회에서도 문제가 돼 결국 ㈜명륜당의 이종근 대표가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채택됐다.
㈜명륜당의 불법대부업에 관한 보도 기사들이다.
이날 행사와 관련해 ㈜명륜당은 산불예방, 환경보호 캠페인을 한다며 참석하는 가맹점주에게 20만 원의 참석비를 지급했고, 참석비를 주며 참석을 종용한 행사가 봉사활동인지 의문이지만 행사 사진은 ㈜명륜당의 이미지 세탁에 한껏 사용됐다.
지난 9월18일 행사에 대한 안내 및 참석비 지급 문자메시지이다.
게다가 행사에 자진 참석한 김기세 성균관 총무처장은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성균관을 ㈜명륜당의 하수인으로 전락시키는 듯한 어처구니 없는 발언을 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기세 성균관 총무처장이 ㈜명륜당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오시겠다고 해서 여기 들려주신 여러분들한테 감사의 인사를 드리겠다고 일부러 1분만 마이크를 좀 내달라고 했는데요. 바쁘신 와중에도 또 이렇게 봉사활동 지도활동 하시는 특히 우리 여러분들이 지금 영업을 하고 계시는 그 이름 자체가 이 명륜진사갈비로부터 시작이 됐잖아요. 그래서 이 명륜당 또 주식회사 명륜당이고 그래서 저희는 열심히 우리 성균관과 이 대성전, 명륜당을 잘 지키고 있는데 제가 여러분들한테 다시 한번 감사해야될 거는 오늘 봉사활동 와주신 것뿐만 아니라 사실 최근에 그 코로나19 때문에 뭐 다 아시겠지만 다른 그 영업점들도 많은 타격을 입었습니다만 특히 예식장업은 뭐 저 코로나 때 거의 뭐 전멸하다시피 했잖아요. 그래서 지금 현재 이 그 우리 예식장을 맡아서 일하고 계시는 우리 대표님께서 전에도 이 예식장을 운영하고 계셨었는데 도저히 성균관에 저희한테 납부해야될 사용료나 이런 것들도 몇 년치씩 밀리고 이러는 바람에 성균관 자체도 굉장히 어려웠었는데 그 주식회사 명륜당의 회장님께서 이제 한 번 여기 왔다가 그러면은 이 예식업이 주업이 아니지만 우리 성균관을 위해서 예식장을 인수를 해서 그래서 리모델링도 다 하고 성균관도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으면 좋겠다 이래 가지고 저희도 동의를 하고 이렇게 해서 사실상 주식회사 명륜당이 이 예식장을 맡아서 하게 됐어요. 그래서 저희한테도 아주 이 리모델링을 통해서 우리 저 유림회관이 너무 좋아졌고 그리고 환경도 좋아졌고 그 다음에 저희가 또 정상적으로 이렇게 사용료나 관리비를 받을 수 있어서 운영하는 데도 좋고 그래서 그런 것들이 다 여기 계신 이 가맹점주님들이 내신 그런 그런 것 때문이잖아요. 그래서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우리 성균관이 명륜진사갈비 가맹점주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명륜당에게 용비어천가를 한 김기세 총무처장의 이 발언은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담고 있다. 하나는 이전의 예식장 임대사업자가 여전히 예식장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명륜당이 리모델링을 했다는 것이었다.
손진우 전임 성균관장과 달리 최종수 성균관장은 2024년 7월 ㈜명륜당과 불법 계약을 맺었고, 국유재산 성균관 유림회관의 관리청인 국가유산청은 이를 승인했다. 이미지 세탁이 필요했던 ㈜명륜당과 돈이 필요했던 최종수 성균관장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었고, 그 과정에서 저질러진 모든 불법 행위는 그가 임명한 김기세 성균관 총무처장이 주도했다.
불법 임대계약 후 ㈜명륜당은 전 임대사업자 두울웨딩의 임대보증금 7억5백만 원, 권리금 6억 원, (최종수 성균관장과 김기세 총무처장의 잔여임기 이후까지인) 10년 상환 조건으로 성균관에게 빌려주기로 한 5억 원, 기부금을 가장한 9천만 원 등 총 18억9천5백만 원을 성균관 총무처 계좌에 입금했다.
최종수 성균관장은 임대보증금 7억5백만 원에 대한 ㈜명륜당 측의 권리를 보호해주기 위해 성균관 소유의 유일한 재산인 성북동 토지 1만 평 전부에 대해 불법으로 근저당권 설정을 했고, 국유 재산 사용을 담보로 5억 원의 돈을 차용하는 불법을 저지른 내용을 국유재산 사용허가서에 명기했음에도 이 돈을 유림회관 회계로 입금하지 않고 성균관 총무처 계좌로 입금함으로써 회계 질서를 문란케 했다.
㈜명륜당이 새로운 사용인으로 들어온 후인 2024년 7월1일 재작성된 ‘국유재산 유상 사용허가서’이다. 허가조건에 국유재산 사용을 담보로 ㈜명륜당으로부터 5억원을 불법 차용한 내용이 기재돼 있다.
성균관 역사에서 운용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재산에 불법으로 근저당권 설정을 하고, 국유 재산 사용을 담보로 돈을 불법 차용한 이는 최종수 성균관장이 유일하다.
성균관 총무처는 ㈜명륜당으로부터 받은 총 18억9천5백만 원 중 전임 예식장 임대사업자 두울웨딩 대표자에게 빌려준 돈 3억3,500만 원을 대위변제 명목으로 인출했고, 9천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 14억2천5백만 원은 사업권을 넘긴 두울웨딩 대표자에게 전달했다.
성균관은 ㈜명륜당과의 계약서를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고, 두울웨딩으로부터 받은 밀린 임대료 3억여 원과 ㈜명륜당으로부터 빌린 5억 원의 사용내역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밝힌 적이 없다.
또한 ㈜명륜당은 자신들이 직접 예식장 사업을 하는 대신 두울웨딩 대표자와 이면계약을 맺고 두울웨딩 대표자가 예식장 사업을 계속할 수 있게 했는데 모두 국유재산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불법이다.
이면계약의 내용은 두울웨딩 대표자가 실제 사업을 하되 ㈜명륜당에게 시설 자금 20억여 원과 이자를 상환하면 다시 두울웨딩 대표자에게 사업권을 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륜당은 두울웨딩 대표자가 사업권을 넘기자 두울웨딩 대표자에게 20억여 원의 시설 자금을 대여해 자신이 지명한 인테리어 사업자에게 시공토록 했는데 정상적인 계약이라면 거액의 임대보증금과 권리금까지 지급하고 정식으로 임대사업자의 지위를 인수한 ㈜명륜당이 부담해야 하는 몫이었고, 이미 사업권을 넘긴 두울웨딩 대표자가 책임질 일이 전혀 아니었다.
전문가들의 의견으로는 지난 여름에 실시된 성균관 유림회관 인테리어 공사의 실제 비용은 13억여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니 ㈜명륜당이 성균관에 빌려준 5억원은 이미 회수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말도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물론 그 부담은 모두 두울웨딩 대표자의 몫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김기세 성균관 총무처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밝혀야 할 부분이다. 이런 불법 이면계약은 유림회관 관리청인 국가유산청의 수탁자인 성균관의 협조가 없으면 도저히 이뤄질 수 없는 일이고, 이를 묵인했다면 국가유산청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명륜당이 재정난에 몰린 두울웨딩 대표자에게 시설비 명목으로 막대한 원금과 고리의 이자를 부담하게 한 방식은 ㈜명륜당이 가맹점주들에게 시설 공사를 강요하고, 본인들이 운영하는 대부업체에서 고리의 이자로 자금을 차용토록 하는 방식과 똑같았다.
본지에 제보된 한 가맹점의 거래상세증명서를 보면 ㈜명륜당은 특수관계자가 소유한 대부업체(주식회사 디와이엔젤네특원스대부)를 통해 가맹점에 연 12%의 고리로, 2억 원의 자금을 대출케 하고 ㈜명륜당이 지정한 인테리어업자가 시설 공사를 하게 했다.
명륜진사갈비 가맹점의 거래상세증명서이다.
㈜명륜당은 이 대부업체를 통해 가맹점주로부터 2년 동안 이자만 4천5백만 원을 받아갔고, 가맹점주는 앞으로 1억원의 시설비가 남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명륜당이 여차하면 가맹점주에게 내용증명이나 협박에 가까운 공문을 보낼 것이기에 장사를 그만두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처지라는 것이다.
㈜명륜당 법무팀이 가맹점주들에게 보낸 경고 문서이다.
그동안 ㈜명륜당은 가맹점주에게 큰 규모의 매장을 장려했고, 매장의 규모가 커지면 시설비도 늘어나니 그들로서는 시설비는 물론 대출을 통한 고리대금으로 높은 이득을 취했던, 이른바 ‘꿩 먹고 알 먹는 방식’을 사용해왔다.
지난 8월 ㈜명륜당은 ‘전국 가맹점 월세지원’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언론에는 ‘명륜진사갈비, 전국 가맹점 월세지원으로 상생경영 실천’이라는 제목 등으로 ‘가맹점주와의 상생 경영을 실효적으로 펼치기 위한 조치이다’라고 보도했다.
㈜명륜당이 가맹점주에게 임대료 지원금 550만 원을 지급하고 받은 임대료 및 기물지원 확인서이다.
하지만 임대료 지원은 가맹점주들에게 또 다른 족쇄였다. 당장 임대료 내기도 힘든 가맹점주의 어려움을 이용해 가맹계약과 관련한 소송도 위약금을 걸어 제기하지 못하게 하고, ㈜명륜당이 가맹점주들을 동원하는 행사에 불참할 수 없게 했다. 지난 9월18일 서울 문묘 성균관에서 벌였던 황당한 ‘산불예방, 환경보호 캠페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4. 대를 이어 성균관을 지켜온 ‘수복 가문’에 대한 최종수 성균관장의 ‘인면수심’ 행태
조선시대에는 성균관 주변의 동네를 반촌(泮村)이라고 불렀다. 성균관을 반궁(泮宮)이라고 하고, 성균관을 감싸고 흐르는 물을 반수(泮水)라고 하는 데서 나온 말이다.
성균관의 사역인(使役人)들이 거주하던 반촌은 조선시대에 금했던 여러 일, 곧 금란(禁亂)을 범하더라도 단속 관원들이 함부로 들어가 조사할 수 없었고, 다른 곳의 사람이 들어가지 못했으며, 치외법권이나 다름없는 곳으로 인식되어 그들만의 독특한 풍속을 유지하며 살았다.
그 중 성균관의 수복(守僕)은 문묘 청소, 분향, 석전 등을 담당하며 유생들의 식사를 챙기고 숙직, 치안까지 담당하는 성균관의 실질적인 관리인이었다. 공자를 비롯한 성현을 모신 문묘와 성균관을 지켜왔다는 점에서 지금도 성균관의 수복이라는 이름은 가문의 떳떳함으로 자리하고 있고, 국내는 물론 유교 종주국이었던 중국에서조차 완전히 사라진 ‘세계 유일의 직업군’이다.
현재 성균관의 수복은 선친 이정우 씨를 이어 지난 2012년부터 이욱 씨가 맡고 있다. 문묘 청소와 분향, 석전 등을 담당하며 문묘의 풀 한 포기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고, 이욱 씨의 모친 김인겸(90) 여사는 70여 년을 성균관에서 제사 등을 준비하며 안살림을 도맡아 왔다.
서울 문묘 성균관을 평생 지켜온 김인겸 여사가 분향일을 맞아 명륜당 앞마당에 나와 있다.
일제강점기는 물론 한국전쟁 등의 와중에도 성균관이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은 수복 가문의 힘이 컸다. 김인겸 여사의 시아버지인 이완산 씨는 1917년부터 52년간 봉직했고, 남편인 이정우 씨가 일제의 고문으로 걸을 수 없었던 심산 김창숙 선생을 업어 출퇴근할 수 있게 한 일은 지금도 회자되는 유명한 일화다.
김인겸 여사 부부가 성균관에서 처음 거주한 곳은 지금의 성균관대학교 학생회관(예전에는 대학본부) 자리였고, 대학본부 신축 후에는 현재의 성균관 유림회관 부속동 자리에 있던 조그마한 한옥이었다.
당시 성균관 유림회관은 재단법인 성균관 사무실과 성균관대 검도부, 태권도부 등 운동부의 체육실이 있었고, 그 옆에 김인겸 여사 부부 소유의 한옥이 있었던 것이다.
1979년 2월에 촬영된 성균관 유림회관 자리의 사진으로, 원 안의 건물이 김인겸 여사 부부가 거주하던 건물이다.
1988-1990년에 지금의 유림회관을 신축할 당시 성균관과 재단법인 성균관은 김인겸 여사 부부에게 보상을 약속하며 부지 제공을 요청했고, 이들 부부는 유교 종단 중앙의 약속을 믿고 계약서도 작성하지 않은 채 기꺼이 거주지였던 한옥을 내놓은 후 진사식당 한 켠으로 거처를 옮겼다.
하지만 지난 2008년 발생한 숭례문 화재 이후 ‘국가문화재에 거주하는 인원을 모두 철수시킨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성균관 문묘에서 나와야 했던 김인겸 여사는 유림회관 부속동 한 켠의 낡은 방에서 거주했고,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채 그곳에서 지냈다. 심지어 성균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월세까지 냈으나, 성균관과 재단법인 성균관은 김인겸 여사 부부에게 약속했던 보상 약속을 지금까지도 지키지 않고 있다.
더욱 황당한 일은 국가유산청에서 성균관 문묘를 정비한다며 유림회관 부속동 건물을 철거하기로 결정하면서부터 벌어진다. 김인겸 여사에게 보상은커녕 아무 대책 없이 퇴거명령을 내렸던 것이다.
퇴거명령이 문제가 되자 2023년 8월 국가유산청의 보장 속에서 최종수 성균관장과 수복 가문의 합의약정서가 작성되었고, 김인겸 여사는 평생 살던 성균관을 떠나 성균관 주변 원룸 주택으로 거주지를 옮겼으며, 최종수 성균관장은 김인겸 여사의 거주지에 대한 지원 책임을 지기로 했다.
당시 최종수 성균관장은 수복 가문에 김인겸 여사의 원룸 주택 보증금 2천만 원과 매월 임대비용 115만 원을 지불키로 했고, 성균관의 자금 사정으로 인해 당장의 임대보증금을 수복 가문에서 먼저 지급하면 이후에 갚기로 약속했다.
최종수 성균관장이 날인한 합의약정서이다.
하지만 최종수 성균관장은 임대보증금은커녕 매월 임대비용도 9개월째 체납하고 있다. 최종수 성균관장과 김기세 총무처장은 불법적으로 조성한 거액의 자금을 자신들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쓰면서도 합의약정서까지 작성한 김인겸 여사의 원룸 주택 보증금과 매월 임대비용은 돈이 없다며 나몰라라 하는 것이다.
이들의 수복 가문에 대한 인면수심 행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3월27일 개최된 2025년도 성균관 제1차 임시총회에서 김기세 총무처장은 성균관 성북동 부지의 ‘등기필정보 및 등기완료 통지서’의 보안스티커를 떼며 “(주)명륜당이 근저당권 설정을 해 준 서류이다”, “법무사를 통해 해지 절차만 거치면 된다. ㈜명륜당의 것은 해지되었음을 보고 드린다”고 했으나 이것들은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해지되었음을 보고드린다’고 했으나 2025년 10월 중순 현재까지도 ㈜명륜당의 근저당권 설정은 해지되지 않았다.
김기세 총무처장이 성균관 성북동 부지의 ‘등기필정보 및 등기완료 통지서’의 보안스티커를 떼며 ‘(주)명륜당이 근저당권 설정을 해지하라고 준 서류이다’라고 발언하고 있다.
김기세 총무처장은 ㈜명륜당이 근저당권 설정을 해지했다고 하는 거짓말이 드러나자 이제는 수복 가문에서 근저당권 설정을 해지해 주지 않아 ㈜명륜당이 근저당권을 해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또 다른 거짓말로 말을 바꾸고 있다.
㈜명륜당의 근저당권 설정 해지는 수복 가문의 근저당권 설정 해지와 아무 관련이 없다. 심지어 김기세 총무처장은 수복 가문에서 근저당권 설정 해지를 해주면 ㈜명륜당의 근저당권 설정 해지 후 다시 근저당권 설정을 해주겠다는 제안까지 했다. 도대체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성균관의 유일한 재산인 성북동 토지 1만 평을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마지막 희망은 수복 가문에게 있다. 게다가 수복 가문이 근저당권 설정을 한 것은 수복 가문이 요구해서 이뤄진 것도 아니다. 최종수 성균관장이 ㈜명륜당과 불법 계약 후 예식장 임대사업의 50% 지분을 갖고 있던 수복 가문의 합의가 없으면 무효임을 알고 ㈜명륜당의 근저당권 설정을 위해 수복 가문에게도 근저당권 설정을 해주겠다고 해서 성균관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응했던 것뿐이다.
수복 가문에서는 성균관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근저당권 설정을 해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유림회관을 예식장 임대사업이 아니라 유교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완전히 탈바꿈시킨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밝히고 있다.
다만 성균관의 재산이 ㈜명륜당에게 완전히 넘어가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 근저당권 설정을 유지할 수밖에 없고, 최종수 성균관장이 내년 3월말로 다가온 자신의 임기 종료 전에 거액의 채무상환계획과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밝히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최종수 성균관장과 김기세 총무처장은 ㈜명륜당과 불법 계약 후 ㈜명륜당이 성균관을 배려했다거나 ㈜명륜당 덕분에 성균관의 재정 상황이 좋아졌다는 등 사실을 호도하는 발언을 해왔다. 자기 빚도 아닌데 떠안았고, 게다가 막대한 돈까지 빌려 채무를 늘렸는데 무슨 배려고 재정 상황이 좋아졌다는 것인가. 유교 종단의 대표자라는 이들이 일개 프랜차이즈 기업의 하수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난 반세기 수복 가문은 성균관으로부터 어떠한 지원도 받지 않으면서도 오히려 막대한 헌성금을 제공해 왔다. 최종수 성균관장 역시 ‘(소위) 부당해고자 3인에 대한 미조치’로 인해 노동위원회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상황을 수복 가문의 지원을 받아 모면할 수 있었다. 당시 수복 가문이 성균관에게 조건 없이 차용해 준 자금만 해도 3억 원이었고, 여기에 예식장 임대사업자의 밀린 임대료만 받아도 체불 임금 등 당장에 문제가 되는 일들은 해결할 수 있었다. 굳이 ㈜명륜당으로부터 5억 원을 차용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2025년 1월20일 수복 가문과 ㈜명륜당은 합의서를 작성했다. 최종수 성균관장은 ㈜명륜당과 2024년 7월1일 불법으로 ‘사용허가서’를 작성하고, 성균관 소유 토지에 근저당권 설정을 해주며 ㈜명륜당으로부터 5억원을 차용했다. 당연히 당시 작성했던 사용허가서는 무효일 수밖에 없고, 이것이 문제가 되자 ㈜명륜당은 수복 가문과 합의서를 작성할 수밖에 없었다.
수복 가문과 ㈜명륜당이 지난 1월20일 작성한 합의서이다.
하지만, ㈜명륜당은 합의서의 약속을 전혀 이행하지 않았고, ㈜명륜당이 수복 가문에 지급해야 할 지급금을 2개월 이상 연체할 경우 성균관이 보관하고 있는 임대보증금에서 우선 공제키로 했으나 성균관은 공제하지도 않았다. 물론 보관하고 있는 임대보증금이 없으니 공제할 수도 없었는데 월 600만원에 연 12%의 연체이자까지 더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최종수 성균관장과 ㈜명륜당의 결탁은 성균관에게 이미 막대한 피해를 끼쳤을 뿐만 아니라 명륜진사갈비 가맹점주들에게도 더 큰 피해를 예고하고 있다. 이미 법원에서도 이들의 불법을 지적한 본지의 보도에 대해 허위 사실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하여 각하, 기각 결정을 내렸고(「서울고법, 본지를 상대로 한 최종수 성균관장·김기세 총무처장의 2심 소송에 대해 패소 판결」(/coding/news.aspx/1/1/101020), 2심인 서울고법의 명확한 결론을 본 최종수 성균관장과 김기세 총무처장은 끝내 3심인 대법원으로 재판을 끌고 가지 못함으로써 지난 9월23일 패소가 완전히 확정된 채 재판이 종료됐다.
최종수 성균관장과 김기세 총무처장이 본지의 보도 내용이 허위라며 제기한 소송은 결국 그들의 완전한 패소로 확정됐다.
5. 이제는 잘못되고, 위법했던 것들을 바로 잡아야 할 시간
지난해 10월부터 사실관계와 증거를 통해 이뤄진 본지의 보도 내용에 대해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해왔던 상식적인 유림 및 국민들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개인이나 가족, 문중 재산이었으면 과연 이렇게 했겠느냐?” “임기가 종료되더라도 이번에는 예전처럼 그냥 넘어가지 말라. 유교 종단과 성균관이 완전히 빚더미에 올라 재기불능 상태가 된 것같다” “국유재산법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관리·감독을 저렇게 소홀히 하는 국가유산청에 대해 감사원 감사청구라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들을 전하고 있다.무엇부터 바로 잡아야 할지 손쉽게 결정할 수 없을 정도로 난맥(亂脈) 상태이지만 이제부터는 잘못되고, 위법했던 것들을 바로 잡아야 할 시간이다.
‘국유재산’ 성균관 유림회관의 관리청인 국가유산청도 이들의 불법을 묵인 또는 승인한 것이 아니라면 하루라도 빨리 엄중한 조치를 통해 ‘국민의 심복인 공무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할 것이다(이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