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시론

독자기고 : 역사 찾기 강조하지만 한자로 된 우리 역사 몰라 

나는 지난 6월30일부터 5박 6일 동안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7대 종단 청년들 26명으로 구성된 '2014 백두산 평화순례' 행사에 참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ACRP(아시아종교평화회의)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민족의 역사에 대하여 감동과 아픔 그리고 슬픔을 알게 해준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내 생애 다시없을 것 같은 뜨거운 감동을 느꼈으며

편집부 2014. 7. 17.



나는 지난 6월30일부터 5박 6일 동안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7대 종단 청년들 26명으로 구성된 '2014 백두산 평화순례' 행사에 참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ACRP(아시아종교평화회의)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민족의 역사에 대하여 감동과 아픔 그리고 슬픔을 알게 해준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내 생애 다시없을 것 같은 뜨거운 감동을 느꼈으며 부끄러움의 눈물을 얼마나 흘렸는지 모른다.

청산리 전투와 봉오동 전투의 현장에서, 그리고 눈물 젖은 두만강을 부르면서 선조들의 값진 희생에 때한 무한한 감사의 눈물을 흘렸고, 또 한편으로는 아직도 통일을 이루지 못한 채 남북으로 나뉘어 살고 있는 현실 앞에 가슴팍이 무너지고 애간장이 타들어가는 아픔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수많은 독립군의 영령 앞에서 참회와 부끄러운 눈물을 한없이 흘렸다.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유적지마다 중국의 역사로 표기되어 있고, 현수막조차 펼치지 못하게 막아놓은 현실 앞에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나는 분노보다도 부끄러움이 앞섰다. 왜냐하면 광개토대왕비 앞에서 우리는 눈뜬 봉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광개토대왕 비문이 한문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 조상의 역사와 문화라고 주장하려고 해도 그럴 수가 없게 되었다.

후손들이 조상들의 글을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문을 우리의 문자로 받아들이지 않는 한 중국의 동북공정을 막아낼 방법이 없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 보니 동북공정을 막을 수 있는 방법 또한 여기에 있었다.

그렇다 이제 후손인 우리가 광개토대왕 비문 앞에 서서 그 글을 줄줄 읽어 내려간다면 어느 누가 우리 조상의 역사와 문화임을 부인하겠는가?

중국은 이미 문화대혁명 이후로 한문을 버렸다. 그들은 스스로가 버렸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스스로 버린 것이 아니다.

일제에 의해서 강제로 빼앗겼기 때문에 이제 우리가 한문을 배우기만 하면 이곳의 역사는 자연히 우리의 것이 된다는 생각을 하니,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 일어났다.

나는 젊은 유학자로서 선배유학자들의 독립운동사를 알게 된 좋은 계기가 되었다.

조국 독립을 위해 가족을 떠나 이국땅에서 쓸쓸하게 죽어가면서도 오히려 부끄러워하며 제사조차 지내지 말라고 유언하신 보제 이상설 선생과 "나의 행동이 나의 유언이다"라고 말씀하시고 돌아가신 규암 김약연 선생의 일화는 나에게 새로운 사생관을 심어주었다.

박평선(청년유도회중앙회 학술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