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화루는 함양의 공설운동장 주위 상림숲을 통과하는 길목에 지리산을 바라보는 곳인 함양읍 운림리 349-1번지에 세워졌다. 이 공설운동장은 함양의 체육행사를 열었던 곳으로 행사 때 주민들은 함화루에 올라 시원하게 구경하곤 했다. 지금은 다볕당을 지어 야외 공연장으로 조성됐다. 유림회관을 건립하기 전에는 함양향교 한시백일장을 함화루에서 다년간 열어 함양인의 애환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때 함양읍성은 동쪽에 제운루(齊雲樓), 서쪽에 청상루(淸商樓), 남쪽에 망악루(望嶽樓) 등 삼문(三門)이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남문 망악루만 남았으나 도시계획이라는 명목으로 총독부에서 강제로 철거하려고 하자, 1932년 함양고적보존회의 대표 노덕영(盧悳泳) 선생이 사재를 들여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 이 남문은 지리산이 보이기 때문에 망악루(望嶽樓)라 하였는데 옮기면서 이름도 함화루(咸化樓)로 고쳤다,
경남 유형문화재 제258호로 지정된 이 누각의 구조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2층으로 홑처마 팔작지붕에 단청과 주춧돌 위에 자연 그대로의 굽은 둥근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마루를 깔고 둘레에 닭벼슬 모양의 난간을 돌렸다.
함양군수 김종직은 망악루에서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
거년진적오암만(去年塵跡汚岩巒)
망악루중경전안(望嶽樓中更靦顔)
각공영령치중재(却恐英灵恥重滓)
동문뢰여백운관(洞門牢與白雲關)
거년에 내 발자취 저 뫼뿌리 더렵히고
망악루 위에서 다시 보니 무안하구나
산신령은 거듭 더럽힐까 두려워하여
흰구름시켜 고을 문을 굳게 닫는구나
곡강군수 어득강도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
서주도시일서원(西州都是一書院)
일단음자미유혐(日斷吟髭未有嫌)
경창고루증원목(更敞高樓增遠目)
사군다취공상렴(使君多醉恐傷廉)
서주 이곳 한 서원에
시 읊는 이 없다 해도 탓하지 않으리
다시 높은 루 있어 멀리 봄이 쾌활한데
사군이 너무 취해 청렴 상할까 두려워
마장현 함양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