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腐儒), 속유(俗儒), 비유(鄙儒), 천유(賤儒), 도유(盜儒), 공유(空儒)라는 말이 있다. 모두 참 선비[眞儒]와 반대되는 말로서, 선비의 길을 가지 않고 불의한 영화(榮華)를 탐하고, 권세에 굽히고, 비루하고, 천박하고, 도적질 잘하고, 헛된 말이나 잘하는 자들을 가리킨다.
성균관장의 유고 사태가 장기화되고 성균관이 어려움에 빠지게 되자 이런 부유들이 또 다시 준동하고 있다. 그 동안 유림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교묘한 언변으로 유림들을 호도했던 인사들이 성균관의 어려움을 틈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이들 가운데 유림사회에서 가장 대표적인 인사는 R씨다. R씨는 향교는 물론 성균관에 출입하면서 지난 십수 년 동안 국가기관과 언론사 등에 각종 진정과 투서를 일삼아 왔고, 이로 인해 성균관과 (재)성균관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지난 성균관장 선거 당시에는 후보자들을 비방하는 불법유인물을 대의원들에게 대량으로 발송했다가 적발돼 형사처벌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재)성균관에 비리가 있다며 진정과 투서를 일삼아 수개월 동안 (재)성균관의 관계자들이 검찰 수사까지 받게 했다.
C씨는 R씨와 손잡고 R씨 배후에서 사태를 조종하며 자칭 유교 전문가로 행세하는 인사다. C씨는 유교 전문가로 행세하기에는 적지 않은 흠결을 가진 인물이다. 게다가 C씨는 자기 스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허위사실을 날조해 겁박하는 패륜을 저지르기도 했다. 2013년에는 성균관이 혼란에 빠진 틈을 타 유교와 전혀 관련 없는 단체를 내세워 성균관이 수행하던 국고보조사업을 가로챘다. 당초 향교와 서원의 시설개선과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성균관이 수행하던 국고보조사업은 (재)성균관으로 이관해 지속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C씨로 인해 향교와 서원에 대한 시설 지원이 중단됨으로써 유림사회는 막대한 피해를 봤다. R씨는 C씨가 그간의 행적 때문에 성균관에 입성할 수 없게 되자 (재)성균관에 대한 진정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C씨의 자리를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L씨는 향교의 사무국장으로 있으면서 R씨와 수상한 돈거래를 일삼았던 인사다. H수련원에서 거액을 횡령한 R씨는 2012년 3월 법인 돈을 빼내 L씨에게 전달했다. 2013년에는 H수련원에서 진행됐던 성균관 국고보조사업이 L씨가 사무국장으로 있는 향교에서 주로 진행됐다. L씨는 L씨로부터 돈을 받았다 돌려줬다는 지역 유림의 양심선언과 함께 국·도·시비가 투입된 향교 연수원 건립과 관련해 자신이 소속한 회사에 수의계약으로 특혜를 줬다는 의혹으로 지난해 지역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또한 L씨의 여동생이 향교 어린이집 운영을 맡고 사촌여동생도 향교의 경리업무를 맡아 향교 사유화 논란을 일으킨 인사이기도 하다.
이들은 최근 성균관장 유고 사태가 장기화되자 일부 전교들을 앞세워 비상시국이라고 하면서 성균관을 비방하고, 시급히 유림총회를 개최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실상을 잘 알지 못하는 유림들을 선동하고 있다. 일부 전교들은 이들과 동조해 성균관에 전국 전교회의를 개최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주장하다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제는 자신들이 전국 전교회의를 개최하겠다는 망발도 서슴지 않고 있다. 자격 없는 이런 인사들로 인해 성균관이 혼란에 빠지는 일이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된다.
현재 성균관은 (재)성균관 이사들과 간부, 170명의 기존 임원 등의 성균관총회 대의원 자격을 박탈하고 각종 조직을 개편한 지난해 임시총회의 ‘성균관 정관’ 개정이 불법인지 여부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의 진행 상황으로 본다면 3월 초에 법원의 판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균관장 직무대행 체제가 시작된 지 두 달여밖에 지나지 않았고, 더욱이 ‘성균관 정관’ 개정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지금 운영위원회나 총회 등과 같이 결의를 요하는 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또 다른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만약 법원이 ‘성균관 정관’ 개정을 불법으로 판단할 경우 이 같은 회의의 결과는 또 다시 모두 무효가 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C씨 등은 사실을 호도하고 거짓으로 유림들을 선동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도 인해 더 이상 성균관이나 유림사회가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 이런 부유들이 준동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성균관장 직무대행과 성균관 총무처가 하루라도 빨리 실상을 제대로 밝히고 정상화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