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나의 몸이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시초이며, 성장하여 살아갈 수 있도록 기르고 보호하여 주신 천륜으로 맺어진 관계다.
다시 말해 부모의 음덕이 없었다면 이 세상에 나의 몸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나의 목숨보다 소중한 분이 부모이며 정성을 다해 효를 실천하여야 할 것이다.
요즘 천만 관객의 갈채 속에 상영되고 있는 영화 ‘국제시장’은 아버지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를 잘 묘사하고 있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흥남철수작전 때, 업고 가던 딸이 언제 떨어졌는지도 모르는 혼란 속에 잃어버린 딸을 찾아 되돌아갔던 아버지의 부성애. 그로 인해 더 많은 가족과 이산이 되었다. 꼬마둥이 아들을 보며 "아버지 없는 가정은 네가 가장이다. 가정을 지켜라."는 책임감을 안겨주고 가신 아버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의 부양을 위해 파독 광부로 지원하여 겪은 수 천미터 지하 갱 속에서 죽음보다 더한 처절한 삶과의 투쟁은 부성애가 아니면 견디지 못할 서러운 삶이었다.
그러나 GNP 3만 불을 육박하는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오늘날, 그 아버지의 위상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오늘날의 이 풍요로운 천국 같은 세상은 그저 하늘에서 떨어졌는가, 땅에서 솟았는가? 전쟁을 전후한 1950~60년대 우리 선조들의 삶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아버지, 나의 몸이 이 세상에 존재케 한 근본 뿌리이며 내가 인간으로서 성장하여 사회의 일원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길러주신 목숨보다 소중한 분이 아닌가.
그러나 오늘날 아버지의 설 자리가 차츰 좁아지고 있다. 근본을 모르고 뿌리를 망각한 오늘날의 현실은 하루 빨리 치유하여야 할 중차대한 문제다.
설날을 맞아 조상을 숭배하고 부모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효의 중요성을 1천만 유림 가정마다 강조하여 온 나라에 확산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경남 심동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