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시론

<李玄崗의 泮中雜詠> 김영근 성균관장의 거짓말 도 넘었다

유교의 가르침은 한 마디로 정의하면 ‘사람답게 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다움의 첫 번째 조건은 ‘정직함’이고 ‘부끄러워함’입니다. 이 부끄러움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매우 중요한 감정의 반응입니다. 그래서 공자는 선비의 조건으로 부끄러움에 대해 말했고, 맹자는 부끄러움을 모르면 사람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성균관을 보면 이 같은 가르침은

이상호 기자 2019. 7. 31.

유교의 가르침은 한 마디로 정의하면 ‘사람답게 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다움의 첫 번째 조건은 ‘정직함’이고 ‘부끄러워함’입니다. 이 부끄러움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매우 중요한 감정의 반응입니다. 그래서 공자는 선비의 조건으로 부끄러움에 대해 말했고, 맹자는 부끄러움을 모르면 사람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성균관을 보면 이 같은 가르침은 사라진 지 오래고 거짓만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반유교적입니다. 당장의 위기를 모면해 보려고 되지도 않는 거짓말을 남발하고, 거짓이 드러나면 나 몰라라 하고 그대로 눈을 감아버립니다.

마치 쫓기는 타조가 모래에 머리를 파묻는 것과 같아, 거짓이 훤히 드러나 있는데도 모래에 머리를 파묻고 마치 온몸을 숨겼다고 착각하는 형국입니다. 이를 옛말로는 장두노미(藏頭露尾)라고 합니다. 머리는 감추었는데 꼬리는 드러나 있다는 뜻입니다. 진실을 숨겨두려고 하지만 거짓의 실마리가 이미 드러나 있다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고, 속으로 감추면서 들통날까봐 전전긍긍하는 태도를 빗대기도 하는 말입니다.

이미 알려져 있듯이 이 모든 사태의 발단은 김영근 성균관장과 김학윤 총무처장에게 있습니다.

김영근 관장은 그 동안 자신과 관련해 어려서 한학을 배우고 서울로 올라와 어렵게 대학을 졸업하고 큰 기업을 일구게 되었다고 말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과거의 경험과 정재계의 인맥으로 재정난에 빠진 성균관을 바로 세우겠다고 했습니다.

김영근 관장이 성균관장에 당선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영근 관장의 이 같은 말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 주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가 공시하거나 말했던 학력과 주요 경력은 모두 거짓으로 확인되었고, 재정적 여력도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30대 성균관장 선거 당시 김영근 관장이 밝힌 주요약력과 후보공약

 

사정이 이 정도에 이르렀으면 김영근 관장은 진실을 밝히고 사태를 수습하는 게 도리일 것입니다. 하지만 김영근 관장은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적반하장으로 사실을 아는 이들을 해치려 하고 진실을 은폐하려 하고 있습니다.

김영근 관장의 거짓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소통을 위해 마련된 전교 간담회는 김영근 관장의 거짓말 잔치 자리가 된 지 오래입니다. 김영근 관장은 유교박물관 토지보상비 비리가 지적되자 그 내역을 밝히겠다고 해놓고도 깜깜 무소식입니다. 감사로부터 업무추진비 비리가 지적됐어도 남의 일인양 눈 하나 깜박이지 않습니다. 규정을 지키지 않고 저지른 불법과 비리가 드러나도 막무가내입니다.

김영근 관장의 비리에 대해서는 김학윤 총무처장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김학윤 총무처장의 망언과 불법이 드러나도 김영근 관장이 어찌할 수 없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김영근 관장과 김학윤 총무처장의 이 같은 비리와 불법에 대해서는 별도의 지면을 통해 다시 하나하나 밝힐 예정입니다.

최근 김영근 관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성균관 직원들에게 공개적으로 한 발언입니다. 조금은 길지만 일부를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앞으로 지방자치단체도 지방 향교에 직접적으로 거래를 하는 게 아니고 우리 성균관 허락 하에서 할 수 있게끔 내가 만들고 있다. … 지금 가만히 놔두니까 지방자치단체에서 조례 만들어 저희끼리 왔다갔다 다 하더라고 성균관 필요 없게 만들더라고. … 지방 가만히 놔두니까 저희끼리 다 해먹는다 … 전부 저희 마음대로 하고 있다. 특히 보면 초등학교 교장이나 중등학교 교장 출신 나와 가지고 저거 학교에서 써먹던 얄팍한 재주 가지고 저희 주관대로 다 하니까 향교에 질서가 없다.”

이는 성규관장이라는 지위에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김영근 관장은 지방 향교에서 조례를 만들어 지자체 예산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두고 저희끼리 다 해먹는다고 했습니다. 또 교직에서 평생 쌓은 유림들의 경륜을 얄팍한 재주라고 했습니다. 얼마나 유림들을 우습게 봤으면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이는 김영근 관장이 전교 간담회 등의 자리에서 한 말이 얼마나 위선적인지를 보여주는 발언입니다.

 

 

김영근 관장이 부채 전시회에서 전시한 가짜 작품이다. 김영근 관장은 K씨가 써 준 것을 자신의 작품이라 전시하고 전시회를 찾은 부관장에게 강매하다시피 팔았다.(빨간색 점은 팔렸다는 표시)

 

얼마 전 또 하나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금 성균관의 처지를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입니다. 바로 김영근 관장의 부채 전시회입니다. 지난 6월25일 김영근 관장은 부채 전시회를 열었고, 전국 유림들에게 초청장까지 보냈습니다.

이날은 6.25 전쟁 기념일이라 다른 종교의 종단에서는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들이 다채롭게 열렸습니다. 그런데 성균관에서는 6.25 전쟁을 언급하면서 유교문화진흥과 사문의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며 김영근 관장의 부채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김영근 관장의 부채 전시회가 6.25 전쟁 기념일과 무슨 관련이 있다는 것인지 황당하기만 하고, 더욱이 유교문화진흥과 사문의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라는 게 과연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도 없습니다.

김영근 관장은 전시장을 찾은 유림들에게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을 받고 부채를 팔았습니다. 그런데 이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쓴다는 것인지 한 마디도 없었고, 실제 몇 개를 팔아서 얼마를 조성했는지도 밝힌 게 없습니다.

정말 부끄러운 일은 전 전례위원장 K 씨가 써준 것을 버젓이 자신의 작품이라고 걸어놓고 부관장들에게 강매하다시피 판 것입니다.

김영근 관장과 김학윤 총무처장은 사실이 드러나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이냐는 지적에 내 배를 째라는 식입니다. 자기들은 무식하니 마음대로 하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게는 돈을 받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며 오히려 왜 그런 일을 알려서 곤란하게 만드냐고 따졌습니다.

김영근 관장은 자신의 작품이 아닌 게 탄로나자 K 씨로부터 채본을 받아서 옆에 두고 그린 것이라고 변명하고 있습니다. 정말 구차한 변명입니다. 성균관이 어쩌다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탄식만 나올 뿐입니다.

김영근 관장이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은 결국 돈 때문이었습니다. 김영근 관장은 과거 전임자들이 매관매직을 했다며 비난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김영근 관장은 더 심하면 심했지 못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런 황당한 부채 전시회까지 열게 된 것입니다.

이 지점에서 김영근 관장이 출마 당시 공약으로 내세웠던 말들을 다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김영근 관장은 성균관을 투명하게 개혁하고 재정 자립을 이루겠다며 침체된 성균관을 투명하게 개혁하고 재정 자립을 통해 성균관 발전의 초석을 놓겠다고 했습니다. 재정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투명하지 못한 사용과 일부 인사의 전횡을 즉시 해결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김영근 관장이 이 같은 약속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이 또한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할 일입니다. 김영근 관장의 거짓말은 도를 넘어도 이미 한참 넘었습니다. 수습의 기회도 있었지만 이제는 돌이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성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사람은 못 돼도 금수는 되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 김영근 관장은 잔여 임기와 상관없이 이제라도 유림들에게 사죄를 하고 물러나는 게 도리일 듯합니다.

이상호 /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