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은 조선시대 유교의 교육을 맡아 행하던 최고의 국립종합교육기관이다. 전국에 문묘와 함께 두었던 234개소의 향교는 지방의 유일한 공립교육기관이며 그 역사성과 교육적 의미는 민족정신에 뿌리 깊은 연원이 되고 있다할 것이다. 그러기에 성균관은 세태가 급변할수록 전통유교문화의 본산으로서 그 역할이 강조되며 유림정신의 보존과 계승을 위한 영원한 보루가 되어야 한다.
필자는 곤양향교에 출입하면서 유림의 일원이 되었다. 유림이란 유도를 닦는 학자를 말하고 또는 그들의 사회라고 이해하고 있다. 유교는 공자에 의해 집대성된 가르침이자 철학사상이다. 나는 비록 지성(至聖)의 가르침에는 철학하지만 유림의 대열에 함께하고 있음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고 성균관의 벽력같은 사건은 높은 도덕율을 최고의 가치로 하는 유교의 불명예요 유림의 수치요 뼈에 새겨지는 아픔이다.
그런데 성균관의 사후수습 소식을 접하면서 어렵사리 안정을 되찾는가하여 안도하였으나 다시 대행체제로 환원되고 향후 수개월 내에 임시총회를 거쳐 정상체제를 갖춘다는 것이 대체적인 방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는 기고에서 어느 누구의 잘못을 짚고자하는 의도는 추호도 없다. 다만 옛말에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를 업신여긴 뒤에 남이 그를 업신여기게 되며 나라는 반드시 스스로를 망하게 한 뒤에 적이 그를 멸망시킨다고 하지 않았는가?
곤궁에 처한 성균관을 유림들이 어떻게 지혜를 모아 현명하게 활로를 찾는지를 정치권이나 다른 종단에서 모두 지켜보고 있다. 유구한 유림역사에 초유의 위란(危亂) 앞에 과연 유림이 견지할 정도가 무엇이며 추락하는 유림의 명예를 지키는 길이 어딘지를 혜안으로 찾아야 할 때이다. 존경하는 유림제현이시여! 마음을 활짝 열고 눈을 크게 뜨라고 하시는 선현의 지엄한 말씀이 귓전을 때리지 아니하는가.
대의를 위하여 스스로를 회생하셨던 조상들의 올곧은 선비정신이 오늘에 살아 있다면 모두 함께 대도를 향해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성균관의 위치를 지키고 유림의 명예를 진작시켜 21세기 새로운 시대정신에 부응하는 긍지 높은 유림으로 다시 태어납시다.
이규윤(前 사천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