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오백년 유형의 땅인 제주의 2월은 봄을 진정 느낄 수 없는 북서풍이 매섭게 분다. 제주 사람들은 이때를 영등철이라 부르고 해산물도 속이 여물지 않고 빈다 하여 가장 어려운 시기로 여겼다.
이러한 때 제주향교(전교 김봉오)에서는 매서운 찬바람을 녹이는 훈훈한 행사가 있었다.
지난 3월9일 제주향교의 음력 2월 초일 삭망조회 때 이용림(李龍林) 전 성균관유도회 제주지부 청년회장이 성균관장 표창을 수상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용림 전 회장은 5년여에 걸쳐 제주향교에서 주관하는 각종 강의에서 받은 강의료를 모아 제주지부 청년회의 발전을 위해 써달라고 전했다.
이날 성균관장 표창은 이용림 전 회장이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제주 유교 진흥의 책무를 다하고 제주지부 청년 활성화 및 제주도민 대상 유교경전 보급으로 지역 유림의 자질을 고양시킨 공로를 인정한 것이었다.
제주향교는 제주지부 청년회 사업의 일환으로 2011년 8월부터 주 2회 제주도민 대상 여름 유교경전 읽기로 <주역> 건·곤괘 기초강좌를 시작하고, 2012년 3월2일부터는 매주 금요일 도민과 함께 하는 유교경전 사서삼경 읽기로 <명심보감>, <대학>, <논어>, <중용>, <주역> 읽기 과정을 개설했다.
이 과정을 수강한 수료자들에게는 제주향교에서 성균관장 명의로 수료증을 수여하고 있으며, 현재 제5회 유교경전 <시경> 읽기를 하고 있다. 바로 이용림 전 회장이 맡아 봉사하고 있는 강의다.
돈후한 품성의 이용림 전 회장은 1989년 제주향교 문명한문학원의 강사로 유교와 인연을 맺어 1991년 성균관 임명 장의와 제주유도회의 여러 직책을 성실히 수행했다.
2010년 제주대학교 평생교육원의 경서 강독 지도사를 역임하고 2014년부터는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선비학교를 개설해 이곳에서 3년째 <주역> 강의를 맡고 있다.
제주 지역 유교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이용림 전 회장은 현재 소학당 한문학원 원장과 (주)아이교육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학업에도 정진해 1999년에는 조선대학교 한문교육대학원을 수료하고 교육학 석사를 취득했다.
슬하의 큰 영애 이원경양도 지난해 홍랑가를 선보여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홍랑가는 제주유배인 조정철과 사랑을 이루지 못한 홍윤애의 처절함을 그린 창이다.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재능 기부를 하며 제주 유교 진흥의 원대한 뜻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는 이용림 전 회장은 이 시대의 참 유림이다.
제주향교 주재기자 김성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