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대성전 넓은 뜰에 들렸던 이는 누구나 다 같이 향나무들을 보았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나무는 어느 것이나 가지가 자연스럽게 뻗으면서 자란다. 그런데 대성전 뜰 앞에 서 있는 향나무 두 그루는 유난히도 눈에 띄는 점이 있다. 서쪽에 서 있는 것은 다섯줄기가 똑같이 고루 자라고 동쪽의 것은 세 줄기가 자라는 점이다. 이것을 삼강오륜목(三綱五倫木)이라고 한다. 과거 그 향나무는 어느 분이 심었는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대성전을 개축 준공할 때 혹은 어느 분이 기념식수를 하셨던 것이리라 생각된다. 예기(禮記) 월령편(月令篇)을 보면 ‘木’은 동방인을 상징한다고 했는데 여기서 목질이 향나무이다.
공부자의 인도(仁道)를 사성(四聖) 10철(十哲) 72제자(七十二弟子) 18현(十八賢)이 계계승승(繼繼承承) 밝혀오던 그 정신을 향내음과 함께 천하사방(天下四方)에 영원히 전하려는 뜻과 같이 하늘은 삼강오륜목을 잘 자라게 하고 땅은 인간과 하늘의 뜻을 어기지 아니하고 삼지오지(三枝五枝)를 고루고루 성장시켰다. 자연을 보호하는 운동을 펼치는 이때에 우리 선대조상의 고상(高尙) 식수보호방법은 나무의 양과 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 등의 자연물에 교훈적 의미를 대입해 왔던 것을 알 수 있다. 삼강오륜목을 통해서 보더라도 성균관이 사문(斯文)이 발전하는 진원지임을 의식하면서 삼강오륜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음미해 보자. 임금은 신하는 벼리가 되고(君爲臣綱), 어버이는 자식의 벼리가 되고(父爲子綱), 지아비는 지어미의 벼리가 되고(夫爲婦綱). 부모와 자식은 친함이 있어야하고(父子有親), 임금과 신하는 의리가 있어야하고(君臣有義), 지아비와 지어미는 분별이 있어야하고(夫婦有別), 어른과 어린이는 차례가 있어야하고(長幼有序), 벗과 벗 사이에는 신의가 있어야 한다(朋友有信).
임승호(성균관 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