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이전부터 유교가 한반도에 전래된 이래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우리민족의 중심사상이 되었다. 유교는 문화민족으로서의 융성과 자긍심이 되었고, 교주고슬(膠柱鼓瑟)로 인습을 고집하여 망국의 한을 머금게 되어 구시대 유물로 밀려나기도 했다. 홍수처럼 밀려오는 서구문물과 일제강점기 민족문화 말살로 인해 우리의 정신과 문화를 상실했으나 광복 후 유교는 성균관을 중심으로 재건과 중흥의 꿈에 부풀었다. 유교를 배우는 것은 우리의 정신문화의 근간을 찾는 첩경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7월초 제5기 주재기자 연수에서 “춘추정론이 바로 되어야 언로가 활성화될 것이다”며 유교신문사 대표에게 질의하며 긍정적인 답변을 듣고 성균관 정상화를 위해 쇄신하는 자세를 기대했다. 하지만 성균관장 유고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었지만 소송에 의해 임시총회조차 열지 못하고 직무대행이 사퇴를 거듭하는 파행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전국의 유림들조차 내막을 알지 못하여 유언비어와 억측이 난무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알려주어 유림들의 의혹을 풀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할 것이며 이것이 유교신문의 책무일 것이다.
성균관이 구태의연한 관행에서 벗어나 자성하며 각고의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려운 여건에도 맡은 소임을 다하는 임직원의 자세에 격려를 보낸다. 그러나 유림의 힘을 하나로 모아 단합해야 함에도 출처불명의 문서가 난무하고 과거 일을 문제 삼아 소송을 일삼아 성균관 정상화가 요원해 지고 있다. 또한 전임관장 체제하에 요직을 맡았던 일부 인사들이 근신하기보다는 오히려 성균관 체제를 부인하고 있으니 참담하고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허물이 있다면 고치기를 꺼려하지 않고 책임을 통감하는 것이 선비의 자세일 것이다. 공부자께서 말씀하신 극기복례(克己復禮)처럼 인(仁)을 실천하는 것은 자기로부터 말미암는 것이다. 자신의 사특한 마음을 버리고 ‘나만이 적임자다’라는 소인배에 불과한 어리석은 망상을 버려야 한다. 이제라도 후안무치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성균관 정상화를 위해 마음을 비우고 상생과 화합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어린 아이들에게 예의를 가르쳐 주는 어른으로서 부끄럼이 없도록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부끄러움을 아는 데서 의로운 행동이 나온다.
申中均 (인천향교 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