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시론

특별기고 - 3복에 대하여

초복·중복·말복을 삼복(三伏)이라 한다. 복(伏)이란 한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개[犬]가 엎드려 있는 모습이다. 개도 더위에 지쳐서 힘없이 엎드려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3복의 기원은 언제일까? 사마천(史馬遷)의 『사기(史記)』 '진본기(秦本紀)'에 "초복에 개로써 고(蠱)를 제어했다(初伏 以狗禦蠱)"는 기록이 처음 보인다. 춘추시대인 BC 7세기

편집부 2016. 7. 27.

초복·중복·말복을 삼복(三伏)이라 한다. 복(伏)이란 한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개[犬]가 엎드려 있는 모습이다. 개도 더위에 지쳐서 힘없이 엎드려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3복의 기원은 언제일까? 사마천(史馬遷)의 『사기(史記)』 '진본기(秦本紀)'에 "초복에 개로써 고(蠱)를 제어했다(初伏 以狗禦蠱)"는 기록이 처음 보인다. 춘추시대인 BC 7세기 경, 진나라 덕공 때 비로소 3복이 문헌(文獻)에 처음 소개된다. 여기서의 고(蠱)란 열사병이나 일사병으로 해석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고(蠱)'는 도교에서는 삼시충(三尸蟲)이라 하여 사람의 몸속에 기생하면서 그 사람의 잘못을 상제(上帝)께 고자질하는 간자(間者) 역할을 하며, 무협지에서는 악한(惡漢)이 다른 사람들의 몸에 심어서 그 사람들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는데 사용한다.

흔히 삼복은 소서(小暑 :양력 7월 7일 무렵)에서 처서(處暑 :양력 8월 23일 무렵)사이에 든다.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의 십간(十干) 가운데 경일(庚日)만이 복이 될 자격을 갖는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하지(夏至: 양력 6월 22일 경)로부터 세 번째 경일이 초복이고, 네 번째 경일이 중복이며, 입추(立秋:양력 8월 7일 경)후 첫 번째 경일이 말복이다. 다른 말로는 삼경일(三庚日)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반드시 주목할 점이 있다. 하지로부터 다섯 번째 경일이 말복이 아니라 입추로부터 첫 번째 경일이 말복이다.

중복과 말복 사이의 기간이 열흘이면 매복(每伏)이라 한다. 그러나 입추로부터의 첫 번째 경일이 중복과 20일의 차이가 있으면 이를 월복(越伏)이라 한다. 올해는 초복이 양력 7월 17일, 중복이 7월 27일, 말복이 8월 16일이다. 즉 2016년은 월복에 해당된다.

참고로 많은 분들께서 24절기를 부지불식간에 음력으로 착각한다. 그러나 24절기는 분명히 양력이다. 일례를 들어보자. 하지는 양력으로 6월 22일 전후이고 동지는 12월 22일 전후로 매년 변함이 없다. 지구가 태양을 365일에 한 바퀴 도는 것을 공전이라고 하고, 그 공전하는 길을 황도라고 한다. 그 황도를 24등분 한 것을 24절기라 정의한다. 그러므로 양력으로 매월 초순과 말에 절기가 하나씩 배당되는 것이다.

금년에는 얼마나 많은 견공(犬公)들이 또 '고(蠱)'를 다스리기 위해 죽어나가야 될는지 모를 일이다. 무엇을 잡숫든지 건강이 최우선이다. 모쪼록 유림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한다.

방동민 / 석전 이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