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시론

독자기고 : 사람을 대하는 법

"天地之間萬物之衆에 唯人이 最貴니라"라는 소중한 말이 있다. 하늘과 땅 사이에 귀한 것은 사람 이외에 더 무엇이겠는가. 이렇게 귀한 사람을 요즘은 어찌 대접하고 사는 세상인가? <論語> 學而편에 공자의 제자 자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의 사람 대하는 자세가 어떠했는지 알려주고 있다. “子夏曰 賢賢호되 易色하며 事父母호되 能竭其力하며 事君호

편집부 2013. 12. 1.

"天地之間萬物之衆에 唯人이 最貴니라"라는 소중한 말이 있다. 하늘과 땅 사이에 귀한 것은 사람 이외에 더 무엇이겠는가. 이렇게 귀한 사람을 요즘은 어찌 대접하고 사는 세상인가? <論語> 學而편에 공자의 제자 자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의 사람 대하는 자세가 어떠했는지 알려주고 있다.

“子夏曰 賢賢호되 易色하며 事父母호되 能竭其力하며 事君호되 能致其身하며 與朋友交호되 言而有信이면 雖曰未學이라도 吾必謂之學矣라호리라.”

여기 네 가지 인륜을 말하고 있는 중에서 첫 번째, ‘어진 이를 어질게 대우함에 미인을 대하듯이 할 줄 안다면, 그가 비록 배우지 않았더라도 배운 사람이라 간주 하겠다’는 말은 사람을 대하는 법을 참으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상대방의 드러난 모습과 경력만을 보고 그 사람을 대하는 안타까운 이 세상의 어리석은 자들을 향하여 강하게 외치고 있는 자하의 가르침이다. 

공부자도 역시 스승답게 사람을 대하는 법을 <論語> 八佾편에서 한 수 알려 주고 있다.

“子入大廟하사 每事를 問하신대 或曰 孰謂?人之子知禮乎아 入大廟하야 每事를 問이온여 子聞之하시고 曰 是禮也니라.”

공자가 태묘에 들어가서 당시 참석한 주위의 여러 현인들을 대우하기 위하여 의식의 진행 단계마다 절차와 방법을 일부러 물어주었던 것인데, 그 자리에 있던 자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공자를 폄하하며 예를 모른다고 야유와 경멸을 하고 있다. 예의 전문가인 공자가 정말 몰라서라고 생각하시는가? 공부자는 문장 마지막에 보이는 ‘是禮也니라’ 이 한 마디로 점잖게 사람대하는 법을 따끔하게 일러주고 있다. 

상대방에 대한 아무런 배려 없이 제멋대로 행동하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 시대에 그 배려 없는 사람이 바로 내가 아닌지 되짚고 넘어 갈 조용하고도 강한 가르침이다.

金煐根 (성균관 부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