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地之間萬物之衆에 唯人이 最貴니라"라는 소중한 말이 있다. 하늘과 땅 사이에 귀한 것은 사람 이외에 더 무엇이겠는가. 이렇게 귀한 사람을 요즘은 어찌 대접하고 사는 세상인가? <論語> 學而편에 공자의 제자 자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의 사람 대하는 자세가 어떠했는지 알려주고 있다.
“子夏曰 賢賢호되 易色하며 事父母호되 能竭其力하며 事君호되 能致其身하며 與朋友交호되 言而有信이면 雖曰未學이라도 吾必謂之學矣라호리라.”
여기 네 가지 인륜을 말하고 있는 중에서 첫 번째, ‘어진 이를 어질게 대우함에 미인을 대하듯이 할 줄 안다면, 그가 비록 배우지 않았더라도 배운 사람이라 간주 하겠다’는 말은 사람을 대하는 법을 참으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상대방의 드러난 모습과 경력만을 보고 그 사람을 대하는 안타까운 이 세상의 어리석은 자들을 향하여 강하게 외치고 있는 자하의 가르침이다.
공부자도 역시 스승답게 사람을 대하는 법을 <論語> 八佾편에서 한 수 알려 주고 있다.
“子入大廟하사 每事를 問하신대 或曰 孰謂?人之子知禮乎아 入大廟하야 每事를 問이온여 子聞之하시고 曰 是禮也니라.”
공자가 태묘에 들어가서 당시 참석한 주위의 여러 현인들을 대우하기 위하여 의식의 진행 단계마다 절차와 방법을 일부러 물어주었던 것인데, 그 자리에 있던 자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공자를 폄하하며 예를 모른다고 야유와 경멸을 하고 있다. 예의 전문가인 공자가 정말 몰라서라고 생각하시는가? 공부자는 문장 마지막에 보이는 ‘是禮也니라’ 이 한 마디로 점잖게 사람대하는 법을 따끔하게 일러주고 있다.
상대방에 대한 아무런 배려 없이 제멋대로 행동하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 시대에 그 배려 없는 사람이 바로 내가 아닌지 되짚고 넘어 갈 조용하고도 강한 가르침이다.
金煐根 (성균관 부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