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8일 오전에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되었다.
확진자는 약값도 모두 감면되었다.
날짜에 따라 자가진단키트에 나타나는 모습이 달라졌다.
예전부터 어른들이 그랬다. “잘났다고 자만하지 말고, 예외라고 방심하지 말라”고. 하지만 지구 멸망을 믿지 않는 것처럼 코로나에게 정복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때는 지난 4월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전 내내 한기가 들고 배도 가스가 찬 것처럼 자꾸 아팠다. 화장실 가고 싶을 때 오는 신호와는 달랐다. ‘이상한데...’ 싶었고, 점심 먹은 후에도 아침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한기가 느껴져 아무래도 그냥 넘기기는 찜찜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생각에 가까운 곳에 있는 신속항원검사 가능병원을 검색해서 검사를 받으니 음성이었다. 집에 돌아와서도 여전히 한기가 들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바로 잤다. ‘자고나면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다.
다음날인 4월8일 새벽, 여느 때처럼 일찍 잠이 깼다. 몸이 붕 뜨는 것처럼 이상하다. 출근할 수는 있을 것같은데, 어제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아무래도 출근 전에 집 근처 병원에서 검사를 한번 더해서 음성 판정을 받고 나가려 했다.
오전 9시 오픈 시간 전에 갔는데 이미 여러 사람이 검사 대기중이었다. 지금까지 해본 검사들 중에서 가장 아파서 눈물이 찔끔날 정도로 세게 막대기가 코를 찔렀다. 그래서였나? 새빨간 두 줄이 너무나도 선명한 양성이었다.
"확진입니다. 확진자로 등록시켜 드릴께요" "지금부터 1주일 동안, 다음 주 목요일인 4월14일 자정까지 자가격리하셔야 하고요, 처방전 드릴 테니까 1층의 약국에 가시되 확진되셨으니까 안에는 들어가지 마시고 밖에서 문을 두드리면 약사가 나와서 처방전 받아갈 겁니다"라고 원장님이 설명해주셔서 그 말대로 따라 약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확진자라 약값은 무료였다.
안방에 스스로 갇히고 신문사 대표님과 동료, 연락해야할 분들에게 카톡으로 양성확인서 보내드리며 설명하는 글을 남겼다. 저녁이 되어 돌아온 애엄마는 안방 밖으로 나올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다. 괜히 움직였다가 고3 아들이 확진되어서 중간고사 시험 못 보면 큰 낭패라고 다그쳤다.
그날 밤은 고열에, 숨이 차서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어린이나 연로한 어르신 등 노약자들이 특히 위험하다고 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같았다.
이틀째인 4월9일, 사흘째인 4월10일까지 아침, 저녁으로 너무 춥고 고열에 시달리며 거듭되는 기침에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아침이 되면 잠이 깨긴 하는데 몸에 힘이 하나도 없고 누가 옆에 붙어서 온몸을 계속 두드려 패는 것처럼 아파서 오전 시간은 누워서 자다깨다를 반복했다. 감기몸살과 비슷한데 이런 이상한 증세들은 처음이었다.
한 주가 시작되는 4월11일이 되었다.
약이 떨어졌으나 자가격리 때문에 나갈 수가 없어서 애엄마가 근처 이비인후과에 가서 병원에 사정을 이야기하니 그곳 원장님이 전화로 상담하고 약처방을 해주어 애엄마가 약을 갔다 주고 다시 나갔다. 그나마 이날부터 몸상태가 좀 나아지고 밤에도 숨이 쉬어졌다.
확진 전날인 4월7일부터 자가격리 마지막 날인 4월14일 자정까지 안방에서 혼자 생활하고, 심지어 감염 우려 때문에 애엄마가 커다란 쟁반에 담아주는 급식을 문을 살짝 열어 들여다 먹었으며, 그릇과 수저도 안방 화장실 세면대에서 혼자 설거지했다.
자가격리가 끝난 후에도 선명한 한 줄 외에 희미하게나마 또 보이던 한 줄은 5일째인 4월19일에서야 완전하게 사라졌다. 하지만 애엄마는 ‘그래도 균이 있을 수 있으니 아직은 혼자 안방에서 자라’고 했다.
지난 2년여 동안 많은 이들이 평범하게 해왔던 상당수의 일들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금지되고 제한되었다. 훗날의 역사에서 2020-2022년의 지구촌을 어떻게 기억할 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많은 어려움 속에서 어떻게든 희망을 찾아보려고, 인간 존엄의 가치가 무엇인지 되돌아보려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하려고 노력했던 때라고 웃으며 이야기할 날이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확진 후 주소지 행정복지센터(=옛날 이름 ‘동사무소’)에 직접 방문하여 관련서류를 접수하면 10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고 하니 확진자나 확진자 가족이 있는 분들은 꼭 챙겨 받으시라. 온라인 접수나 가까운 행정기관에서의 접수는 안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