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시론

<특별기고> 청동(靑銅) 공자동상(孔子銅像) 설치한 황간향교

안병칠 황간향교 전교 충북 영동군에 위치한 황간향교(黃澗鄕校)는 1393년(태조3) 현감 하첨(河詹)이 현유의 위패를 봉안·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황학루(黃鶴樓)를 세우며 현(縣)의 뒷산에 창건한 이후 1666년(현종7) 토성(土城)안으로 이건하였으며, 1752년·1755년·1901년에 각각 중수하였다. 2017년에 대성전을 해체·중수하고

오흥녕 2023. 3. 21.

 

 

안병칠 황간향교 전교

 


 

충북 영동군에 위치한 황간향교(黃澗鄕校)는 1393년(태조3) 현감 하첨(河詹)이 현유의 위패를 봉안·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황학루(黃鶴樓)를 세우며 현(縣)의 뒷산에 창건한 이후 1666년(현종7) 토성(土城)안으로 이건하였으며, 1752년·1755년·1901년에 각각 중수하였다. 2017년에 대성전을 해체·중수하고, 2021년에 유림회관을 건립하였다.

 

 

향교 입구에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공자상이 설치되어 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부식되어 사라지는 것을 염려해 지난 2018년에 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동으로 제작했고, 그 앞에는 인의예지(仁義禮智)가 새겨진 비석과 공자 어록이 새겨진 배석이 있다.

 

향교 내부는 대성전(보물 제214호), 명륜당, 전사청, 내삼문, 외삼문, 협문, 홍살문, 고직사, 화장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앞쪽은 배움 공간, 뒤쪽은 제사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홍살문을 지나서 위로 올라가면 명륜당으로 오르는 돌계단이 있는데, 오른쪽에는 의(義)·인(仁), 왼쪽에는 지(智)·예(禮)라고 새겨진 글이 있다. 대성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 맞배지붕으로 연꽃무늬가 새겨진 주춧돌이 있는데, 연꽃무늬는 사원 건축양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대성전에는 5성(五聖), 송조 4현(宋朝四賢), 우리나라 18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향교에는 소작전적 판본 14종 116책, 사본 3종 4책이 있으며, 이 중 「양사당신인경서 전장절목(養士堂新印經書傳掌節目)」·「청금록(靑衿錄)」·「향교사물등록(鄕校事物謄錄)」 등은 지방향토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향교를 지나 왼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2호로 팔작지붕을 얹은 모양에 앞면 4칸, 옆면 4칸의 확 트인 구조로 되어 있는 가학루(駕鶴樓)가 있는데, 자연경관을 즐겼던 태조가 황간현감 하첨에게 건립을 지시하여 1394년 향교 건립시 함께 건립되었다.

 

태종조(太宗朝)에 구정(龜亭) 남재(南在)가 편액(扁額)을 걸었고, 임진왜란 때 대부분 불탔다가 현감 손번(孫蕃)과 구장원(具長源)이 뒤를 이어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앞으로 황학산(黃鶴山)이 멀리 자리 잡고 있고, 서쪽 월류봉(月留峰)엔 청학굴(靑鶴窟)이 있어 신선들이 학을 타고 놀았을 만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누(樓)의 이름을 가학루라 칭한 것 같다.

 

누구라도 가학루에 오르면서 앞에는 백두대간의 힘찬 산줄기가 끝없이 펼쳐지고 발밑으로 삼 도봉(三道峰)에서 발원하는 장교천이 유유히 흘러 가슴이 훤히 뚫리는 절정으로 저절로 시상 이 떠오르고 잠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느낄 수 있다.

 

가학루는 경상도에서 한양으로 가는 추풍령고개를 넘는 길목에 위치해 형조판서 옹재(雍齋) 안숭선(安崇善),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 등 수 많은 관리, 시인, 묵객들이 풍류를 즐겼던 누각이었다. (내용제공 안병칠 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