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시론

<특별기고> 진주 도통사(晉州 道統祠) 기행

입구에 경(敬)자가 새겨져 있다. 도통사가 중심건물로 자리하고 있다. 공부자 영정에 사배하고 있다. 공부자, 안자, 주자의 영정이다. 이용섭 유도회 의례부장, 성석기 유도회 사무국장, 심동섭 원로와 함께 차를 나누고 있다. 지난 3월19일 이른 아침 기장문묘를 알묘하고, 경남 진주시 내동면에 위치한 진주 도통사 답사를 위해 행장(行裝)을 꾸렸다. 경상남도

김두호 기자 2023. 3. 21.

 

 

입구에 경(敬)자가 새겨져 있다.

 


 

 

도통사가 중심건물로 자리하고 있다.

 


 

 

공부자 영정에 사배하고 있다.

 


 

 

공부자, 안자, 주자의 영정이다.

 


 

 

이용섭 유도회 의례부장, 성석기 유도회 사무국장, 심동섭 원로와 함께 차를 나누고 있다.

 


 

 

지난 3월19일 이른 아침 기장문묘를 알묘하고, 경남 진주시 내동면에 위치한 진주 도통사 답사를 위해 행장(行裝)을 꾸렸다.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63호로 지정받아 순흥안씨 연산문중에서 관리하고 있는 도통사는 공부자를 주벽에 모시고, 주자를 배향하며, 안자(安子, 문성공 회헌 안향)는 종향하여 영정을 봉안하고 있는데, 매년 음력 8월27일 공부자탄강일에 제향을 봉행하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으로, 원래 대평면 하촌리 547-2번지에 소재하던 것을 남강댐 숭상공사로 인해 1995년 현 위치로 이건한 도통사는 도통사, 동문당, 연산재, 광명각과 출입문인 계동문, 내삼문인 태극문이 있다.

 

이날 방문에 대해 안종찬(도통사 내임) 연산문중 총무의 안내로 사당에 올라 사배의 예를 갖추었다. 전내를 살펴보고 서울 문묘와 지방향교 대성전에서만 볼 수 있는 공묘를 접하니 남다른 감회를 느끼며 유교문화의 활성화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했다.

 

답사 당일에 정기민 진주향교 사무국장(충의사 주인)의 상세한 설명과 안내를 듣고 출발했으며, 현장에서 만난 심동섭 원로(진주향교 원임 전교), 성석기 유도회 사무국장, 이용섭 유도회 의례부장의 배려로 늦은 시간까지 유가의 일상과 선대 유림들의 행적을 함께 고민하며 토론했다.

 

기장향교에서 약 1시간 50분이 소요되는 거리라 편안한 여정으로 시작했다가 현장에서 다소 착오가 생겨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으나 관리하는 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기분 좋은 여행이 될 수 있었다.

 

26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통사는 1760년에 설립되었으며, 연산서당이란 사우로 시작되었다 한다. 1909년에는 회헌 선생 실기 목각판 4간본을 발간하고, 1910년에는 지방(紙榜)을 사용해 사채례(舍菜禮)를 향사하며 유계를 조직했으며 1913년 공자, 주자, 안자(안향)의 영정을 봉안해 모시며 도통사를 건립, 향사와 강연의 장소로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1917년 공부자의 탄강지역인 중국 곡부 궐리를 직접 방문하기로 한 뜻을 모은 유림지도자들은 공부자의 76대 적손(嫡孫) 공영이(연성공) 선생으로부터 동방의 회암으로 회헌 선생을 안자(安子)로 칭하게 되었다고 하며, 1917년 우리나라 최초의 공교지회를 설립했다고 한다. 이후 1983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자료 63호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도통사는 남강댐 공사로 두 번의 이건과 수해, 화재피해, 소홀한 관리 등으로 장서와 비품 분실 등의 우환도 발생했다고 한다. 하지만 후손들과 유림의 공의(公議)로 정성을 다해 석전을 모시고 있다 한다.

 

계동문(啓東門) 앞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경(敬)자 바위는 일찍이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백운동 서원(지금의 소수서원) 강가의 바위에 새겨져 있는 글자와 흡사하다. 이는 주세붕 선생이 모셔진 함안 무산사 입구에 서 있는 경자와 거의 같은 글씨체다.

 

경내 세워져 있는 창사비문(創祠碑文)은 중국 북권성 무이오곡 자양서원 주자 28대손인 주희경 선생이 지었다고 하며 비석은 퇴계 종손 이충호 선생이 썼다고 각자(刻字)되어 있다.

 

1913년에 준공한 도통사는 화성 궐리사의 영모당으로부터 공자와 주자의 진영을 봉안해 와 이듬해에 영정각을 세웠다고 하며 안자의 유상은 장례원의 부경인 채용신 화가가 추가로 채색했다고 한다.

 

특히 광명각에는 공자, 주자, 안자 세 성현의 편년연보, 안자실기, 기묘명현록 등의 목판이 소장되어 있으며 광명각기에는 ‘..........이것이 우리의 공자께서 지나간 성인을 계승하고 다가오는 후학들을 열어주신 바로서 그것이 우리에게 혜택을 끼치면서 빛나고 밝음이 마치 해와 달의 밝음과 같아서 빛을 수용하여 반드시 비추어 지리라.......’ 고 써 있다. 광명각에는 사서오경을 비롯한 성현문집 등의 많은 종류의 서책들이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는 늘 선대에 대한 향수를 그리워하며 정성과 슬픔은 함께하지 못함을 잘 알고 있기에 배우고 또 배우는 데에 인색해서 안 됨을 배우는 날이 된 것 같아 한편으로 기쁜 마음을 가져 본다.

 

역사의 긴 시간 중 짧은 하루가 된 오늘 도통사 여정은 반가운 사람을 만나 좋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기뻤으며 먼 옛날 시간여행을 한 것 같아 더욱 좋았다. 그리고 오늘 이 이야기를 해 줄 수 있고 들어줄 수 있는 여러분과 가치 있는 ‘함께’를 염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