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규 / 사천향교 장의
사천향교는 조선조(朝鮮朝) 세종 3년(1421년)에 창건하여 공립학당으로서 경학을 수강(修講)한 것이 효시이다. 향토사적(鄕土史的)으로 596년의 역사(歷史)를 지닌 교육기관으로서 지역의 인재를 배출하고 있으며, 성전봉(聖殿峰) 양지 쪽에 대성전(大成殿)을 중심으로 명륜당(明倫當)과 치성재(致誠齋), 동재(東齋), 서재(西齋), 풍화루(風化褸)를 두어 전학후묘(前學後廟)의 배치를 따르고 있다. 특히 성전봉(聖殿峰)의 정기를 받아 유림들의 애정으로 지어진 모성정(慕聖亭)은 대성전 인성교육원 전사당(典祀堂)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2014년 4월17일 제32기 습의장의(習義掌議)로 입교식을 갖고 3년 간의 입문과정을 거치고 2017년 2월27일 인성교육원에서 제32기 습의장의 42명의 수료식을 가져 장의로 활동하게 되었다. 3년 간 습의장의로서 배운 과정을 간추려 소개해 보려 한다.
사천향교 제32기 습의장의로 입교하여 공자 교육을 계승하는 교육 자료를 격월로 발행하여 연수를 하였다. 유교의 기원과 역사, 공자 사상의 개요, 문묘석전, 홀기와 예복 바르게 입기, 논어와 경전공부, 전통예절 등의 교육 자료로 실습과 연수를 통하여 유림의 소양을 키웠다.
문묘석전에 대하여 대성전 선현들의 얼과 사상을 알고 배우고 유림으로서 갖춰야 할 소양을 갈고 닦았으며, 유교의 기원과 역사에서 인(仁)·의(義)·예(禮)·지(智)에 근거한 유구한 문화민족임을 자긍하고 충효사상의 근본을 배웠다. 삭망분향례(朔望焚香禮)인 매월 음력 초하루, 보름날 아침 6시에 전교님을 비롯한 유림들이 대성전에서 공자께 추모의 인사를 드리는 의식을 수료하는 날까지 실천하며 공자와 성현들의 가르침을 배웠다.
3년 동안 석전대제 봉행을 하기 위하여 대성전과 향교 안팎을 깨끗하게 청소하였다. 음식을 담을 제기 변(籩), 비(篚), 두(豆), 조(俎), 보(簠), 궤(簋), 작(爵), 점(坫), 희준(犧罇), 상준(象罇), 산뢰(山罍), 용작(龍勺) 등을 정리하고 석전제 당일 제물을 명륜당에 운반하여 전교,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유도회장께서 제물을 품목별로 하나하나 확인한 후에 대성전으로 운반하여 제물을 진설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3년째 추계석전대제를 앞두고 모의석전제를 봉행하여 전교님 이하 원로 유림들이 인정하는 유림으로서의 소양을 모두 갈고 닦았다.
2015년 10월15일 성균관 분향을 위해 새벽에 사천향교를 출발하여 11시 성균관에 도착했다. 신삼문을 들어서니 보물 제141호 대성전이 웅장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을 모신 대성전은 평지 앞쪽에 명륜당이 자리하고 있었다. 성균관 분향을 위하여 가지고 간 유복으로 갈아입고 대성전 앞에 도열해 집례와 알자, 헌관과 제집사의 분향의식은 엄숙하게 진행되었으며 분향이 끝나고 성균관장님의 환영의 인사말씀과 기념촬영으로 성균관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2016년 4월4일부터 7일까지 공자의 발자취를 따라 중국 곡부에서 공묘, 공부, 공림, 맹부, 맹묘, 태산의 신에게 제사지내던 대묘 등 공자 유적지를 순례하였다. 1994년 세계유네스코에 등재된 공부는 16만평 규모에 방이 463칸, 9개의 정원으로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측백나무가 즐비하여 위용을 뽐내었다. 대성전에서 고유례를 올리려고 준비해 간 유복으로 갈아입고 향을 피워 올리고 집례의 홀기에 따라 축관이 축문을 읊고 예를 올렸다. 공림은 10여 만 기의 방대한 무덤에 석상이 85쌍, 교목이 42,000그루나 된다고 하였다. 거리에 즐비한 가게들을 지니다 공자의 영정이 눈에 띄어 공자 후손의 고증을 거쳐 구입하여 사천향교 대성전의 영정과 교체하였다. 곡부는 공자의 유적으로만 이루어진 도시로 그 방대함에 압도당하였다. 올해 유교 아카데미에서 곡부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알고 있는 만큼 눈에 보인다’라는 말을 실감하며 그때 자세히 살펴볼 걸 하는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기회가 있으면 다시 가고 싶다.
2016년 추계석전제를 앞두고 9월27일 사천향교 표지석을 32기 습의장의들의 마음을 모아 수료 기념으로 세웠다. 우뚝 솟은 사천향교 표지석은 향교 지킴이로 우뚝 서서 우리를 반겨주고 있다. 지난 2월27일 인성교육원에서 제32기 습의장의 42명의 수료식을 가졌으며 3년 동안 입문과정을 거쳐 장의로 활동하게 되었다.
수료 후에는 유도회, 향의회의 총무와 교화부장 일을 하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5월1일자로 사천향교 장의 임명장을 받았으며, 유교아카데미를 통하여 논어 경전공부를 하고 있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易說乎)”라는 논어 첫머리를 되새기며 공부하는 유림이 되도록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