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시론

특별기고 - 강릉향교의 석전예기(釋奠禮器)

석전은 조선시대 국가전례(國家典禮)이기 때문에 제구 및 제수에 대하여 『국조오례의』(1474년, 성종 5), 『태학지』(1785년, 정조 9), 『대한예전』(1898년) 등의 예전(禮典)에 규정된 의례법식 및 절차가 현재까지 전승되어 오고 있다. 국가전례(國家典禮)는 대사·중사·소사로 구분되어 제사의 위격(位格:지위와 품격)에 따라 차리는 제수의 종류 및

어기식 기자 2017. 12. 30.

석전은 조선시대 국가전례(國家典禮)이기 때문에 제구 및 제수에 대하여 『국조오례의』(1474년,  성종 5), 『태학지』(1785년,  정조 9), 『대한예전』(1898년)  등의 예전(禮典)에 규정된 의례법식 및 절차가 현재까지 전승되어 오고 있다. 국가전례(國家典禮)는 대사·중사·소사로 구분되어 제사의 위격(位格:지위와 품격)에 따라 차리는 제수의 종류 및 품수를 다르게 적용하였다. 예기(禮器)는 예찬에 담는 보(簠), 궤(簋), 변(籩), 두(豆)를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문묘석전 예탁은 두 개의 존탁(尊卓) 위에 놓으며, 당상(堂上), 당하(堂下)로 나뉜다. 곧 당상에는 보(簠), 궤(簋), 변(籩), 두(豆), 등(登), 형(硎), 조(俎), 작(爵), 폐비(幣篚) 등이 놓이고, 당하에는 축판(祝板), 준(樽), 향로(香爐), 향합(香盒) 등이 놓이게 된다. 문묘석전의 진설에 있어서 정위의 경우 10변 10두, 2보, 2궤, 3조 사용은 유지된 것 같다. 예전(禮典)에 규정된 석전의 전통적인 예기도설(禮器圖說)과 함께 강릉향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석전예기를 정리해 본다.

 

[ 변두(籩豆)]

 

제사지낼 때 마른음식이나 과일 등을 담는 굽이 높은 그릇을 변(籩)이라 하고, 소채류나 고기 장조림 등 젖은 제수를 담는 그릇을 두(豆)라고 한다. 변(籩)은 대나무로 만들기 때문에 죽변(竹籩)이라고 하며, 두(豆)는 나무로 만들기 때문에 목두(木豆)라고 한다.

 

변(籩)은 신위 왼쪽에 차리고, 두(豆)는 신위 오른쪽에 차린다. 강릉향교는 오성위(五聖位)에 8변8두를 차리고, 종향위(從享位)에 2변2두, 동무서무의 115위에 각 1변1두씩 진설한다.

 

변(籩)은 『국조오례의』에서는 대나무로 만들었는데 입구의 직경이 4촌(寸) 9푼(分)이고, 발의 높이까지 포함하여 5촌9푼이며, 깊이는 1촌4푼이요, 발의 직경은 5촌1푼으로 한다.

 

두(豆)는 『국조오례의』에서는 높이, 깊이, 직경 등의 크기는 변과 같게 한다. 국가의 대사에서는 12변 12두를 차리고, 중사에서는 10변 10두를 차리며, 소사에서는 8변, 8두 또는 4변 4두를 차리는 것으로 품위와 품격에 따라 차등을 둔다.  ※ 1촌(寸)은 약 2cm이다.

 


 

    

 

                      籩                                               豆

 


 

[보궤( 簠 簋)]

 

보(簠)와 궤(簋)는 짝을 이루어 변(籩)과 두(豆) 사이에 놓는데 보에는 도(稻:쌀)·량(粱:수수)을 담아 신위의 왼쪽에 놓고, 궤에는 서(黍:기장)·직(稷:찹쌀)을 담아 신위 오른쪽에 놓는다. 석전제(釋奠祭)의 5성위(聖位)에는 2보 2궤를 갖추어 도, 량, 서, 직을 올리고, 종향위에는 1보 1궤에 도와 서만 담아 올린다. 강릉향교에서는 5성위에 2보(簠) 2궤(簋)를 갖추어 올리고, 종향위에는 보 하나씩에 도, 량, 서, 직을 함께 담아 올린다. 동무서무(東廡西廡) 종향위는 신위의 수가 많기 때문에 보와 궤를 갖출 수 없어서 일반 식기 하나에 도와 서를 함께 담아 진설한다.

 

보(簠)는 쌀과 좁쌀을 담아 놓은 예기로 모양은 밖이 네모 모양이고, 안은 둥근 편이며, 뚜껑이 있다. 「국조오례의」에서는 동(銅)으로 주조하는데 무게는 13근(斤) 2량(兩)이요, 덮개까지의 높이는 7촌이고, 깊이는 2촌이고, 넓이는 8촌1푼이며, 안쪽 복판의 직경은 1척(尺)1푼이다.

 


 

 

                           簠

 


 

궤(簋 )는 찰기장[黍]과 메기장[稷]을 담는 예기로 모양은 밖과 안이 모두 둥글다.「국조오례의」에서는 동(銅)으로 주조(鑄造)하는데 덮개를 합친 무게가 9근(斤)이며, 덮개까지의 높이는 6촌 7푼이고, 깊이는 2촌 8푼이며, 입구의 직경은 5촌이며, 복판의 직경은 7촌 9푼이며, 넓이는 5촌 6푼이다.

 


 

  

 

                                                 簋

 


 

[ 조(俎)]

 

조(俎)는 제사 때에 소, 돼지, 양 등의 희생(犧牲) 을 담는 도마처럼 생긴 예기이다. 「국조오례의」에서는 길이는 1척8촌이며, 넓이는 8촌이고, 높이는 8촌5푼이다. 양쪽 끝은 붉은색으로 칠하고 가운데는 검은색으로 칠했다. 강릉향교 석전에서는 정향에 양성(羊腥: 생 소머리로 대용), 시성(豕腥:생 돼지머리) 2가지를 올리고, 4배위와 종향위(從享位)에는 희생(犧牲:생고기)을 생략한다.

 


 

 

                   俎

 


 

[비( 篚)]

 

비(篚 )는 석전(釋奠)때에 신위 앞에 드리는 폐백(幣帛)을 담는 예기(禮器)로 대나무로 만든 바구니이다. 폐백은 대성전의 5성에 올리기 때문에 5개가 필요하다. 강릉향교에서는 흰모시[苧布]를 사용하고 있다.「국조오례의」에서는 높이는 발까지 합쳐 5촌으로 하고, 길이는 2척8푼으로 하며, 넓이는 5촌2푼으로 하고, 깊이는 4촌이며, 덮개의 길이는 2촌8푼으로 한다.

 


 

 

                                  篚

 


 

【작(爵 )】

 

작(爵)은 헌작 때 쓰는 술잔이다. 「국조오례의」에서는 동(銅)으로 만들며, 무게는 1근8량이요, 기둥을 합한 높이는 8촌2푼이며, 깊이는 3촌3푼이고, 입구의 직경은 6촌2푼이고, 넓이는 2촌9푼이다. 두 기둥에 세 발이 있고, 술을 따르는 유(流)와 손잡이인 반(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기도설(禮器圖說)」에는 “마시는 그릇으로서 한 되를 담을 만하고, 위의 두 기둥은 마셔도 다하지 않는 뜻을 취하여 지나침을 경계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점(坫)은 축판(祝板)이나 술잔[爵작]을 놓기 위하여 동(銅)으로 네모나게 만든 평평한 받침이다. 「국조오례의」에서는 축판점(祝板坫)은 무게가 2근9량이고, 가로와 세로가 각각 9촌2푼이다.

 


 

 

                                                                                                                     爵

 


 

[준(樽)]

 

준(樽)은 예전(禮典)에는 초헌·아헌·종헌에 따라 각각 희준(犧 樽 )·상준(象 樽)·산뢰(山 罍) 등 다른 용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구분되어 있다. 강릉향교에서는 술은 예제, 앙제, 청주를 제조하고, 예제(醴齊)는 희준(犧樽)에 담고, 앙제(盎齊)는 상준(象樽)에 담으며, 청주(淸酒)는 산뢰(山罍)에 담는다.

 

희준(犧樽)은 소의 모양 항아리로 제사 때 초헌관이 올리는 예제(醴齊) 술을 담아둔다. 「국조오례의」에서는 무게는 9근10량이요, 높이는 발까지 합하여 6촌1푼이며, 입구(入口)의 직경은 2촌4푼이고, 머리에서 발까지의 높이는 8촌2푼이며, 귀의 높이는 2촌1푼5리(里)이고, 귀의 넓이는 8촌5리이며, 깊이는 3촌7푼으로 한다.

 

※ 예제(醴齊) : 제주는 숙성의 진행도에 따라 세 번 거르는데 첫 번째 발효된 단 맛의 술(즉 술이 다되어 술과 찌꺼기가 서로 어우러진 상태)이다.

 


 

 

                                          犧 樽

 


 

상준(象 樽)은 코끼리 모양의 술 항아리로 제사 때에 아헌관(亞獻官)이 올리는 앙제(盎齊) 술을 담아 둔다. 「국조오례의」에서는 무게는 10근이며, 발까지 합한 높이는 6촌8푼이고, 입구의 직경은 1촌8푼이며, 귀의 넓이는 1촌2푼이며, 귀의 길이는 1촌9푼이고, 깊이는 4촌9푼으로 한다.

 

※ 앙제(盎齊) : 술이 다 되어 총백색(蔥白色)이 된  술

 


 

 

                                                      象 樽

 


 

산뢰(山 罍)는 산과 구름 모양을 겉에 새긴 술항아리로 제사 때에 종헌관(終獻官)이 올리는 청주(淸酒)를 담아 둔다.

 

「국조오례의」에서는 동(銅)으로 만들며 산준(山樽)이라고도 하며, 구름과 우뢰는 널리 물건들에게 혜택을 베푸는 것이 마치 임금이 아래 신하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과 같다는 뜻을 취했다.

 


 

 

                                                                 山 罍

 


 

[ 龍 勺 (용작)]

 

龍 勺 (용작)은 제사 때에 쓰는 국자로 헌작(獻爵)이나 관세(盥洗)에서 사용한다. 「국조오례의」에서는 무게는 1근이요, 작구(勺口)의 직경은 2촌1푼이며, 깊이는 1촌1푼이며, 자루의 길이는 1척2촌9푼이다.

 


 

 

                              龍 勺

 


 

[ 멱(冪)]

 

멱(冪)은 제사에 쓰이는 술항아리(尊)를 덮기 위하여 베나 갈포(葛布:칡의 섬유로 짠 베)로 네모나게 만든 덮개이다. 홀기에 거멱작주(擧冪酌酒)란 말은‘멱을 들고 술을 따르라’는 뜻이다. 「석전의(釋典儀)」에서는 갈포의 폭이 2척2촌이고 둥글게 하였다. 오늘날은 갈포 한 폭으로 네모지게 만든다.

 

洗 罍 (세뢰), 洗 匜 (세이)는 구분없이 관세위(盥洗位)를 화강석으로 만들고, 세수대에 물을 받아서 쓴다.

 

이 밖에 각 신위 앞에 제상(祭床)과 향안(香案)을 설치하며 제상위에는 좌우에 촛대를 놓는다. 향안(香案)은 향로, 향합, 축판을 올려놓는데 향탁(香卓)이라고 한다. 성균관 석전에서는 국[羹갱]을 진설하기 때문에 국[羹갱]을 담는 용기인 유기로 만든 등(鐙)과 형(鉶)이 더 필요하지만 강릉향교에서는 국[羹갱]을 올리지 않기 때문에 등(鐙)과 형(鉶), 모혈반(毛血盤)은 필요하지 않다.

 


 

 

                                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