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四字論語> ‘文行忠信’ 문학과 행실과 충심과 믿음을 가르친다

최영갑 / 성균관대 겸임교수 공자께서는 네 가지를 가지고 가르쳤으니, 문학과 행실과 충심과 믿음이다.(子以四敎하시니 文行忠信이니라.「술이」24) “자, 오늘은 말 타는 방법을 배워볼까요?” “네~~ 좋아요.” 아이들은 신 나게 말을 타고 달렸다. 들판을 달리고 산길을 달리며 공기를 가르는 기분은 정말 신나는 일이다. “여러분, 이번 시간은 활쏘기 시간입니다

편집부 2018. 4. 19.

최영갑 / 성균관대 겸임교수

 

공자께서는 네 가지를 가지고 가르쳤으니, 문학과 행실과 충심과 믿음이다.(子以四敎하시니 文行忠信이니라.「술이」24)

“자, 오늘은 말 타는 방법을 배워볼까요?”

“네~~ 좋아요.”

아이들은 신 나게 말을 타고 달렸다. 들판을 달리고 산길을 달리며 공기를 가르는 기분은 정말 신나는 일이다.

“여러분, 이번 시간은 활쏘기 시간입니다. 다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움직이세요.”

“네, 알겠습니다.”

“오늘 수업은 끝났어요. 내일은 한강에서 수업할 거예요. 필기도구만 준비해서 오세요. 햇살이 좋은 봄이니까 산책하며 사색하는 시간을 보낼 거예요.”

아이들은 매일 악기와 예절을 배우고 시를 짓는 방법도 배운다. 다른 사람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타인을 배려하고 친구에게 양보하며 어려운 일은 자신이 먼저 실천한다. 아이들은 항상 스승의 가르침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이곳에는 왕따도 없고 수업시간에 잠자는 사람도 없다. 하루하루가 즐겁고 기쁘다.

공자의 교과목을 중심으로 구성해본 학교의 모습이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배우는 과목과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이런 교육을 시행하는 학교가 있다면 부모들은 학교에 보내지 않고 다른 학교로 전학시킬 것이다. 영어와 수학을 배우고, 매일 학원에 가서 보충하고 선행학습을 해야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사회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공자는 교육가로서 3천명의 제자를 배출했다. 제자를 가르칠 때는 육예(六藝)와 사교(四敎)로 가르쳤다고 한다. 육예는 예(禮 ; 예절) · 악(樂 ; 음악) · 사(射 ; 활쏘기) · 어(御 ; 말타기) · 서(書 ; 글쓰기) · 수(數 ; 셈하기)의 구체적인 교과목이고 사교는 문(文) · 행(行) · 충(忠) · 신(信)의 정신적 교과목이다.

문(文)은 학문이나 문학을 말한다. 행(行)은 실천을 말한다. 배운 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배우지 않은 것과 같다. 충(忠)은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고, 신(信)은 신뢰를 지키는 마음이다. 공자의 학교에서는 지식보다 인간됨을 더 중시한다.

우리나라의 공교육이 무너진 지는 오래되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스승을 존중할 줄 모르고 지식 교육에 치중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출세하기 위해서 공부한다. 고통을 견디지 못한 아이들은 최후의 방법을 선택한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살게 하기 위해서 학교를 보내지만 오히려 학생들은 불행하게 살고 있다. 지금 이대로의 교육으로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