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옥균(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원문]
“請野九一而助, 國中什一, 使自賦. 卿以下, 必有圭田, 圭田五十畝. 餘夫二十五畝. 死徙無出鄕, 鄕田同井, 出入相友, 守望相助, 疾病相扶持, 則百姓親睦.”
[해석]
“청하건대 들에서는 9분의 1로 하여 조법을 시행하고, 수도 안에서는 10분의 1로 하여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세금을 바치도록 하십시오. 경 이하는 반드시 규전을 갖게 되니, 규전은 50무입니다. 기타의 남자는 25무입니다. 죽거나 이사를 가도 고을을 떠나지 않으니, 고을의 논밭에서 우물을 함께 쓰는 사람들이 나가고 들어감에 서로 우애하며, 지키고 망보는데 서로 도우며, 질병에 서로 부조하면 백성들이 친목할 것입니다.”
[어휘 풀이]
1. 國中 : ‘나라 가운데’, ‘나라 안’이라는 뜻인데, 지방을 가리키는 野와 상대하여 쓸 때는 ‘수도 가운데’, ‘수도 안’이라는 뜻이다.
2. 圭田 : 관리들이 제사에 쓰는 곡물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급하는 토지.
3. 餘夫 : 결혼하여 정식으로 100무의 토지를 받는 남자 이외의 남자로, 16세 이상 미혼의 남자가 이에 해당한다.
[원문]
“方里而井, 井九百畝, 其中爲公田. 八家皆私百畝, 同養公田, 公事畢然後, 敢治私事, 所以別野人也. 此其大略也. 若夫潤澤之, 則在君與子矣.”
[해석]
“사방 1리로 하여 정을 만드는데, 1정은 구백무이고, 그 가운데가 공전이 됩니다. 여덟 가구가 모두 백무를 개인적으로 갖고 공전을 함께 가꾸며, 공적인 일이 끝난 다음에 감히 사사로운 일을 다스리니, 야인을 구별하는 방법입니다. 이것이 그 대략입니다. 그것을 윤택하게 하는 것은 임금과 그대에게 달려 있습니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此其大略也
其는 井地之를 줄인 말이다.
2. 若夫潤澤之
若夫는 “저 ~과 같은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해도 되고, 발어사로 보고 번역을 생략해도 된다. 之는 其大略을 받는다.
3. 在君與子
在는 “있다”는 뜻인데, 강조하면 “달려 있다”는 뜻이다. 與는 명사와 명사를 잇는 접속사이다.
[원문]
有爲神農之言者許行, 自楚之滕, 踵門而告文公曰, “遠方之人, 聞君行仁政, 願受一廛而爲氓.” 文公與之處, 其徒數十人, 皆衣褐, 魯爐織席以爲食.
[해석]
신농의 말을 하는 사람인 허행이 초나라로부터 등나라로 가서, 문을 발뒤꿈치로 밟고서 말하였다. “먼 지방의 사람이 임금께서 어진 정치를 행하신다는 말을 듣고서, 한 뙈기의 땅을 받아 백성이 되기를 원합니다.” 문공이 그에게 거처를 주자 그의 무리 수 십 명이 모두 칡베 옷을 입고서 신을 삼고 돗자리를 짜서 먹을 것을 마련하였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有爲神農之言者
有는 동사로 쓰일 때는 “~을 갖는다”는 뜻의 타동사이지만, 有~者로 연용이 될 때에는 “그런 사람이 있다”, “그런 일이 있다”는 뜻이 된다. 爲는 모든 동사를 다 대신할 수 있으므로 적절히 해석해 주어야 한다. 여기서는 목적어가 言이므로 원래의 의미대로 “하다”라고 해석하면 될 것이다.
2. 自楚之呻
여기서 之는 “간다”는 뜻의 동사로 썼다. 之를 “간다”는 뜻의 동사로 쓸 때에는 구체적인 목적지가 그 다음에 온다.
3. 踵門而告文公
而는 기본적으로 문장을 이어주는 접속사이므로 일반적으로 서술어가 而의 앞뒤에 하나씩 있다. 이 문장에서 서술어(동사)는 踵과 告이다. 따라서 踵은 ‘발뒤꿈치’라는 명사로 많이 쓰이지만, 이 문장에서는 “발뒤꿈치로 밟다”라는 동사로 해석한다.
4. 文公與之處
여기에서 與는 “주다”라는 뜻의 동사로서 ‘~에게’에 해당하는 말이 그 다음에, ‘~을’에 해당하는 말이 또 그다음에 온다. 전치사가 필요 없이 위치로만 나타내는데, 이런 동사로는 授, 敎, 饋, 歸 등이 있다.
예) 歸孔子豚 공자에게 삶은 돼지를 보내다.
5. 魯爐織席以爲食
爲는 모든 동사를 다 대신할 수 있으므로 적절히 해석해 주어야 한다. 여기서는 목적어가 食이므로 “마련하다”라고 해석하면 될 것이다.
[어휘 풀이]
1. 神農 : 백성들에서 농사를 가르쳤다고 하는 전설적인 인물.
[원문]
陳良之徒陳相, 與其弟辛, 負僥獻而自宋之滕曰, “聞君行聖人之政, 是亦聖人也. 願爲聖人氓.”
[해석]
진량의 무리인 진상이 그의 아우 진신과 함께 쟁기와 보습을 짊어지고서 송나라로부터 등나라로 가서 말하였다. “임금께서 성인의 정치를 행하신다는 말을 들었으니, 이 또한 성인이십니다. 성인의 백성이 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