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신간소개> 완역 성리대전

이 책은 윤용남 성신여대 교수가 이끄는 한국연구재단 토대연구 사업단이 8년간의 작업을 거쳐 발간한 『성리대전』 완역서이다. 사업단은 2010년 9월부터 5년간 연구번역을 진행하였고, 그 후 약 3년간의 교정과 편집 작업을 했다. 성리대전은 중국 명나라 3대 황제인 영락제(永樂帝) 때인 1415년 편찬되었고, 그 4년 후인 1419년(세종 1년) 우리나라에

오현주 기자 2018. 8. 13.

 


 

이 책은 윤용남 성신여대 교수가 이끄는 한국연구재단 토대연구 사업단이 8년간의 작업을 거쳐 발간한 『성리대전』 완역서이다. 사업단은 2010년 9월부터 5년간 연구번역을 진행하였고, 그 후 약 3년간의 교정과 편집 작업을 했다.

 


 

성리대전은 중국 명나라 3대 황제인 영락제(永樂帝) 때인 1415년 편찬되었고, 그 4년 후인 1419년(세종 1년) 우리나라에 전래되었다. 이 책을 처음 본 세종대왕은 그 가치를 인정하고 조선조 초기 유교 국가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경연에서 공부하고, 중국에서 추가로 더 구해오고, 선비들이 읽을 수 있도록 인쇄하여 보급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세종의 수많은 업적이 여기에서 힘입은 바 매우 크다. 세종의 백성을 사랑하고 위하는 애민정신은 권65 군도(君道)에서, 아악(雅樂) 정리는 권22~23 율려신서(律呂新書)에서, 오례의(五禮儀)는 권18~21 가례(家禮)에서, 천문지리(天文地理)는 권27 리기(理氣) 편에서, 통치체제는 권66~69 치도(治道)에서 이론을 가져온 것이다.

 

이 책의 번역은 철학이나 역사 등 전공자뿐만 아니라 생각하면서 책을 읽는 능력을 가진 교양인이라면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번역하였다고 한다. 가능한 한 현대인이 이해할 수 있는 어휘를 선택하였을 뿐만 아니라, 난해한 곳은 친절한 주석을 붙였다.

 

특히 이 책은 소설책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를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앞뒤 연결 없이 논어나 맹자처럼 짧은 한두 문단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시작하여도 좋고, 한두 쪽을 읽어도 괜찮다. 다만 읽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읽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은 왜 이렇게 생각하고, 왜 이렇게 말하는가를 생각하며, 그것을 현재 우리 시대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읽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제갈공명에 대한 주자(朱子)의 평가이다.

 

(주자가 말하였다) “의(義)와 리(利)의 큰 경계를 무후가 알았으니 남들이 미칠 수 없는 점이나, 또한 그의 타고난 자질이 남들보다 뛰어난 점이 있다. 그러나 자잘한 일들에는 살피지 못한 구석이 없지 않으니, 그의 학문이 부족한 까닭이 아닐까? 그의 독서 방법을 살펴보면 남들은 정밀하고 능숙하기에 힘썼는데, 혼자서 대의(大義:大旨)를 살폈다. 이 대지란 것이 참으로 남들이 미칠 수 있는 것은 아니나, 정밀하고 능숙하도록 힘쓰지 않았으니 또한 어찌 결점이 없을 수 있겠는가?”

 

오늘날 우리는 이처럼 철저하게 큰 것과 작은 것을 모두 챙기려고 노력하는가? 어느 것이 큰일이고 어느 것이 작은 일인가? 정책을 입안하거나 법을 만들 때 대원칙은 무엇이고, 변수는 무엇인가를 얼마나 생각하고 대비하는가? 오늘날 학교에서 독서 교육을 할 때는 무엇을 얼마나 생각하며 읽게 하는가?

 

학고방 02-353-9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