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상육은 공이 새매를 높은 담 위에서 쏘아서 잡으니, 이롭지 않음이 없다. 상에 말하기를 ‘공이 새매를 쏨’은 잘못된 것을 푸는 것이다. [解卦 上六]
해괘의 ‘해’는 ‘풀 해, 열 해, 용서할 해’자를 쓴다. 겨울의 꽁꽁 언 얼음이 풀려나 따뜻한 봄이 되는 상이고 태아가 자궁의 양수에서 나와서 출산하는 상이며 감옥에서 풀려나 새 삶을 사는 상이고 과거의 원한을 풀고 화합하는 상이다. 상육은 해괘의 제일 마지막에 있는 효이다. 다른 모든 것이 풀리고 마지막 남은 소인배와 종교문제를 푼다는 뜻이 있다.
상육효가 풀어야 할 상대는 육삼효이다. 육삼효가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서 모셔야 할 윗사람에게는 거만하게 하고 자신이 보살펴야 할 아랫사람에게는 폭언과 폭력을 휘두른다. 그러니 모든 사람들이 육삼을 내쫓고 그 권력을 빼앗을 생각을 하는 것이다.
해괘 상육효에 “공이 높은 담 위의 새매를 쏴서 잡으니 이롭지 않음이 없다”고 하니, 공자께서 “새매라는 것은 새이고 활과 화살은 기구며 쏘는 것은 사람이니 군자가 기구를 몸에 감추어서 때를 기다려 움직이면 무엇이 이롭지 않음이 있겠는가? 움직임에 막힘이 없다. 이렇기 때문에 나아가서 새매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니 능력을 이루고 기구를 갖춘 후에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라고 풀이하셨다.
육삼이 온갖 나쁜 짓을 다 하는 소인배지만 지혜도 있고 힘도 세다. 말로 설득하고자 하면 갖은 이유를 다 대서 자신을 합리화 하고 힘으로 누르려고 하면 반항을 해서 서로 간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된다. 그래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미리 대응책을 강구하고 실전연습을 다 해서 능력을 갖춘 뒤에 때를 기다렸다가 잡는 것이다.
북한의 김정은 문제로 의견이 구구하다. 쿠테타가 일어났느니, 중병에 걸렸다느니 외국에 궁금증을 유발하려고 그랬다느니…. 다 좋은데 정확한 정보망도 없고 대책도 없다. 가장 가깝고 가장 위험한 나라이고 우리의 생활과 생명의 존망에 직결되는 중차대한 문제다.
사실 이 문제는 지난 9월에 북한군 복무연장 소식이 날 때부터 정보망을 총동원하고 대책을 강구했어야 옳다. “150cm 이상에서 142cm 이상으로 현역 징집대상의 키를 낮추고, 10년의 복무기간을 1~2년 연장하며, 여성도 중졸 이상은 의무복무를 시키라!”는 김정은의 지시사항이 내려졌을 때 이미 북한은 국가로서의 존재가치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먹을 게 없어서 대부분 굶어 죽었고 그나마 생존한 남자도 142cm를 넘기는 사람이 부족해서 내린 조치란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4~5학년의 키다. 총이나 들고 다닐 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 그동안 대기근으로 굶어죽었다, 중국이 등을 돌렸다, 통치자금이 바닥났다, 등등의 정보에 이어진 막장정보인 것이다.
16세가 되기 전에 굶주려서 죽고 간신히 살아남은 사람도 남녀 불문하고 10년 이상을 희생해서 무엇을 지킬 것인가? 당연히 망하는 수순에 들어설 수밖에 없다. 한가하게 추측이나 할 때가 아니다. 바로 이어질 통일의 방법과 통일국가의 체제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공자님도 역에 “기구를 몸에 감추어서 때를 기다려 움직이라”고 가르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