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옥균(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원문]
“布帛長短同, 則賈相若, 麻縷絲絮輕重同, 則賈相若, 五穀多寡同, 則賈相若, 爐大小同, 則賈相若.”
[해석]
“베와 비단이 길거나 짧은 것이 같으면 값이 서로 같고, 삼실과 면실이 가볍거나 무거운 것이 같으면 값이 서로 같고, 오곡이 많거나 적은 것이 같으면 값이 서로 같고, 신발이 크거나 작은 것이 같으면 값이 서로 같습니다.”
[어휘 풀이]
1. 若 : “같다”는 뜻으로 여기에서는 서술어로 썼다.
[원문]
曰, “夫物之不齊, 物之情也. 或相倍奕, 或相什伯, 或相千萬, 子比而同之, 是亂天下也. 巨爐小爐同賈, 人豈爲之哉? 從許子之道, 相率而爲僞者也. 惡能治國家?”
[해석]
“물건이 가지런하지 않은 것은 물건의 본래의 모습이다. 혹은 서로 두 배가 되고 다섯 배가 되며, 혹은 서로 열 배가 되고 백 배가 되며, 혹은 서로 천 배가 되고 만 배가 되는데, 그대가 그것을 나란히 하여 같게 하니, 이는 천하를 어지럽히는 것이다. 큰 신발과 작은 신발이 값이 같다면, 사람들이 어찌 큰 신발을 만들겠는가? 허선생의 도를 따르는 것은 서로 이끌어 거짓을 행하는 것이다. 어떻게 국가를 다스릴 수 있겠는가?”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人豈爲之哉
之는 巨爐를 받는다. 爲는 모든 동사를 다 대신할 수 있으므로 적절히 해석해 주어야 한다. 여기서는 목적 어가 之, 즉 巨爐이므로 ‘만들다’라고 해석하면 될 것 이다.
2. 惡能治國家
惡는 의문사로서 ‘어떻게’, ‘어찌’라는 뜻이다.
[어휘 풀이]
1. 情 : 본래의 모습.
[원문]
墨者夷之, 因徐隻而求見孟子. 孟子曰, “吾固願見, 今吾尙病. 病愈我且往見, 夷子不來.” 他日又求見孟子. 孟子曰, “吾今則可以見矣, 不直則道不見, 我且直之.”
[해석]
묵자인 이지가 서벽을 통해서 맹자를 뵙기를 구하였다. 맹자가 말하였다.
“내가 본래 보기를 원하였지만, 지금 내가 아직 아프다. 병이 나으면 내가 또한 가서 볼 것이니, 이선생은 오지 말라.” 후일에 또 맹자를 뵙기를 구하였다. 맹자가 말하였다. “내가 지금은 볼 수 있지만, 곧지 않으면 도가 드러나지 않으니, 내가 또한 그를 곧게 하리라.”
[어휘 풀이]
1. 徐隻 : 맹자의 제자.
2. 他日 : 他日은 전일도 되고 후일도 되므로, 내용에 따라 파악해야 한다. 여기에서는 앞에서 한 번 뵙기를 청했다가 다시 청한 것이므로 후일이 된다.
[원문]
“吾聞夷子墨者, 墨之治喪也, 以薄爲其道也. 夷子思以易天下, 豈以爲非是而不貴也? 然而夷子葬其親厚, 則是以所賤事親也.”
[해석]
“내가 들으니 이선생은 묵자라고 하는데 묵자가 상을 치루는 것은 박한 것을 방법으로 삼는다고 한다. 이선생이 그로써 천하를 바꾸려고 생각하는 것이 어찌 옳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귀하게 여기지 않은 것이겠는가? 그러나 이선생이 그 부모를 장례 치루기를 후하게 했으니 이는 천하게 여기는 것으로 부모를 섬긴 것이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墨之治喪也
之는 주어절 안의 주어 다음에 쓴 주격조사이다. 문장 앞에 주어절이나 부사절로 쓸 때 之~也로 연용해서 쓴다.
2. 以薄爲其道
以A爲B는 한문에 아주 자주 등장하는 구문으로, ‘A를 가지고 B로 삼다(여기다, 등등)’라는 뜻이다. 爲가 모든 동사를 대신할 수 있으므로, 문장에 맞게 적절하게 해석해 주어야 한다.
3. 夷子思以易天下, 豈以爲非是
전치사 以 다음에 그 전치사의 목적어 之가 생략되어 있고, 之는 앞 구절의 其道를 받는다.
[원문]
徐子以告夷子. 夷子曰, “儒者之道, 古之人, 若保赤子, 此言何謂也. 之則以爲愛無差等, 施由親始.”
[해석]
서벽이 이지에게 고하였다.
이지가 말하였다. “유학자의 도에 ‘옛 사람이 갓난아이를 보호하듯 하라’고 하였는데, 이 말은 무엇을 말한 것입니까? 나는 사랑에는 차등이 없고, 베푸는 것은 부모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之則以爲愛無差等
之는 夷之 자신을 가리킨다.
전치사 以 다음에 그 전치사의 목적어 之가 생략되어 있고, 之는 앞 구절의 古之人, 若保赤子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