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옥균(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원문]
徐子以告孟子. 孟子曰, “夫夷子信以爲人之親其兄之子, 爲若親其隣之赤子乎? 彼有取爾也, 赤子匍匐將入井, 非赤子之罪也. 且天之生物也, 使之一本, 而夷子二本故也.”
[해석]
서벽이 그로써 맹자에게 고하였다. 맹자가 말하였다. “이선생은 참으로 사람이 그 형의 자식을 친애하는 것이 이웃의 갓난아이를 친애하는 것과 같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 말은 취한 뜻이 있을 뿐이니, 갓난아이가 엉금엉금 기어서 장차 우물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이 갓난아이의 죄가 아니라는 뜻이다. 또한 하늘이 만물을 낳는 것은 근본을 하나로 하는데, 이선생은 근본을 둘로 하였기 때문이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徐子以告孟子
以 다음에는 之가 생략되어 있으며, 之는 앞서 말한 이지의 말을 받는다.
2. 人之親其兄之子, 天之生物也
之는 절 안의 주어 다음에 쓴 주격조사이다.
3. 彼有取爾也
彼는 이지가 인용한 “古之人, 若保赤子”를 가리킨다.
[어휘 풀이]
1. 信 : 여기서는 부사로 쓰여 ‘참으로’라는 뜻이다.
2. 夷子二本故也
이지가 말한 “愛無差等, 施由親始”에서 愛無差等은 묵가의 주장이고 施由親始는 유가의 주장이다. 둘은 동시에 양립할 수 없는 주장인데, 이지가 그렇게 주장했기 때문에 맹자가 근본을 둘로 했다고 비판한 것이다.
[원문]
“蓋上世嘗有不葬其親者, 其親死則擧而委之於壑. 他日過之, 狐狸食之, 蠅蚋姑嘬之, 其顙有泚, 睨而不視. 夫泚也, 非爲人泚, 中心達於面目. 蓋歸反虆梩而掩之, 掩之誠是也, 則孝子仁人之掩其親, 亦必有道矣.”
[해석]
“옛날에 일찍이 그 부모를 장례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는데, 부모가 죽자 들어다 골짜기에 버렸다. 후일에 그곳을 지나는데 여우와 너구리가 먹으며 파리와 모기가 빨고 있으니, 그의 이마에 땀이 흐르고 곁눈질 하면서 똑바로 보지 못하였다. 땀을 흘린 것은 남 때문에 흘린 것이 아니라, 속마음이 얼굴과 눈에 도달한 것이었다. 그래서 집에 돌아가 삼태기와 들것을 가지고 돌아와 덮었으니, 덮은 것이 참으로 옳다면 효자와 어진 이가 그 부모를 덮는 것은 반드시 일정한 방법이 있는 것이다.”
[어휘 풀이]
1. 睨而不視 : 睨는 곁눈질로 보는 것이고 視는 똑바로 보는 것이다.
[원문]
徐子以告夷子. 夷子憮然爲間曰, “命之矣.”
[해석]
서벽이 그로써 맹자에게 고하였다. 이지가 멍하니 한참 있다가 말하였다. “나를 가르쳐주셨구나.”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命之矣
之는 夷之의 이름이다.
[어휘 풀이]
1. 爲間 : “사이를 두다”, “한참 있다가”라는 뜻이다.
「滕文公(下)」
[원문]
陳代曰, “不見諸候, 宜若小然. 今一見之, 大則以王, 小則以覇. 且志曰, ‘枉尺而直尋’, 宜若可爲也.”
[해석]
진대가 말하였다. “제후를 만나보지 않는 것은 분명 작은 일인 듯합니다. 지금 한 번 만나보면 크게는 그로써 왕도를 실천할 수 있고 작게는 그로써 패도를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옛 기록에 ‘한 자를 굽혀서 한 길을 곧게 한다.’고 했으니, 마땅히 해볼 만한 것 같습니다.”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大則以王, 小則以覇
以 다음에는 之가 생략되어 있고, 之는 一見之를 받는다.
[어휘 풀이]
1. 志 : ‘옛 기록’을 말한다.
[원문]
孟子曰, “昔齊景公田, 招虞人以旌不至, 將殺之. 志士不忘在溝壑, 勇士不忘喪其元. 孔子奚取焉? 取非其招不往也. 如不待其招而往何哉?”
[해석]
맹자가 말하였다. “옛날에 제나라 경공이 사냥을 할 적에 우인을 깃발로 불렀는데, 오지 않자 죽이려고 하였다. 뜻 있는 선비는 죽어서 구덩이나 골짜기에 있을 것을 잊지 않고, 용감한 군사는 그 머리를 잃을 것을 잊지 않는다. 공자는 무엇을 취하였던가? 제대로 부르는 것이 아니면 가지 않은 것을 취한 것이다. 제대로 부르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가는 것은 어떻겠는가?”
[문장 구조 파악하기]
1. 如不待其招而往何
如之何와 같은 구문인데, 之 대신 不待其招而往이라는 구절이 들어간 것이다.
[어휘 풀이]
1. 虞人 : 사냥터나 산을 관리하던 하급 관리.
2. 元 : 首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