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易으로 보는 세상 60서로의 이익을 같게 해야 화합한다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육사는 빠르게 날아 부유롭게 하지 않아도 그 이웃이 같이 하고, 경계하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믿는다. 상에 말하길 ‘빠르게 날아 부유롭게 하지 않음’은 모두 실질을 잃었기 때문이고, ‘경계하지 않아도 믿는 것’은 마음속 깊이 원하기 때문이다.[泰卦 六四] 육사는 자신의 이웃인 육오·상육과 더불어 모두 음효이다. 음효는 아래에 있어야

편집부 2014. 11. 18.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육사는 빠르게 날아 부유롭게 하지 않아도 그 이웃이 같이 하고, 경계하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믿는다. 상에 말하길 ‘빠르게 날아 부유롭게 하지 않음’은 모두 실질을 잃었기 때문이고, ‘경계하지 않아도 믿는 것’은 마음속 깊이 원하기 때문이다.[泰卦 六四] 

 

육사는 자신의 이웃인 육오·상육과 더불어 모두 음효이다. 음효는 아래에 있어야 하는데 모두 위에 있으므로 불안하고 실질을 잃은 상이다. 그래서 이심전심으로 아래로 내려가서 실질도 얻고 안정도 취하고자 하는 것이다. 태평하고 안정된 미래라는 이익이 맞아 떨어지므로 서로 경계도 하지 않고 급하게 단결해서 움직이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존재를 위해서 중요한 것을 먼저 살리고 중요하지 않는 것을 없애는 방식을 쓴다. 사람의 몸도 예외는 아니어서 중요한 기관을 먼저 만들고 덜 중요한 기관은 나중에 만든다. 귀는 태어나기 전에 완벽하게 발달하는 유일한 감각기관이다. 자궁 속에서도 엄마의 목소리는 물론 음악이나 소리까지 들어서 기억한다. 태어난 지 이틀된 아기의 귀에 대고 딸랑이를 흔들면 오른쪽에서 딸랑이를 흔들면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왼쪽에서 흔들 때는 왼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주변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청각이 발달된 것이다. 똑똑하지 못한 사람을 ‘총기가 없다’고 하는 것도 귀가 어두워지면 기억력도 사라지고 사물에 대한 판단력도 흐려지기 때문이다. 귀가 중요한 감각기관이기 때문에 제일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서 세상의 소리를 듣는다. 제일 먼저 만들어져서 제일 늦게 기능을 잃는 것이다.

같은 신장에 연결된 기관이라도 이에 대한 대접은 소홀하다. 태어날 때까지도 만들지 않다가 한 살이 되어서 이유식을 할 때가 되어야 급히 만든다. 급하게 만들면 부실공사를 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신장의 기운에 여유가 생기는 7~8세 때 오래 쓸 수 있는 좋은 뼈로 바꾸어주는 것이다. 나이 들어 신장의 기운이 약해질 때도 이부터 먼저 뽑아간다. 그래서 아직 늙지도 않았는데 틀니를 하고 임플란트를 하게 만드는 것이다. 왜 이렇게 이를 홀대하는가? 이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다른 뼈에 비해서 덜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리뼈가 없으면 걷기 어렵고 손뼈가 없으면 집기가 어렵다. 또 코뼈가 없으면 숨쉬기 어렵다. 그렇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이 유행하듯이 덜 중요하므로 제일 늦게 만들어서 제일 빨리 기능을 잃게 하는 것이다.

한 몸을 이루고 서로 협조하는 기관인데도 선후와 경중을 따져서 만들고 없애고 하는 것이다. 늦게 만들어지고 먼저 없어져야 하는 ‘이’는 자신의 기능이 과소평가되었다고 항의를 하고 싶을 것이다. 그렇지만 중요도에 따른 희생을 하지 않으면 몸 자체가 존재하지 못하기 때문에 억울함(?)을 감수하는 것이다. 현재 공무원 연금법의 수정을 놓고 한창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주었다가 뺏는 것이라서 상실감이 클 것이다. 또 그 강력투쟁의 이면에는 ‘왜 우리만?’ 하는 억울함도 배어있다. 그래서 ‘국가 전체가 결단나더라도 내 것을 보호하겠다’면서 사생결단의 투쟁을 하고 있다. 易에서는 ‘태평하고 안정된 미래라는 이익이 같으면, 이심전심으로 단결해서 움직인다’고 했으니 이 참에 국가의 안녕대계라는 큰 이익을 위해서 모든 연금제도를 개혁하는 것도 대화합의 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