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易으로 보는 세상 156한술에 배 부르려다 목멘다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지나치게 건너다 이마를 멸함이라. 흉하니 허물할 데가 없다. 상에 말하길 ‘지나치게 건너서 흉함’은 허물할 데가 없는 것이다.(대과괘 상육) 고등학교 2학년 쯤 되었을 때이다. “재수는 필수이고 삼수는 선택!”이라는 선배님의 말씀을 금과옥조로 삼아 열심히 소설책 등을 탐독하였다. 그때 본 책 중에서 러시아민담이라는 톨스토이가 쓴 책이

윤상철 2018. 11. 15.

윤상철(대유학당 대표)

 

지나치게 건너다 이마를 멸함이라. 흉하니 허물할 데가 없다. 상에 말하길 ‘지나치게 건너서 흉함’은 허물할 데가 없는 것이다.(대과괘 상육)

고등학교 2학년 쯤 되었을 때이다. “재수는 필수이고 삼수는 선택!”이라는 선배님의 말씀을 금과옥조로 삼아 열심히 소설책 등을 탐독하였다. 그때 본 책 중에서 러시아민담이라는 톨스토이가 쓴 책이 있었는데, 파홈이라는 주인공의 땅따먹기 이야기가 있었다. 이 주인공의 이름을 여태 기억하는 것은, 땅따먹기와 파홈을 연관시켜서, ‘파홈’ 즉 ‘홈을 파라’ 또는 ‘가정을 이룰 땅을 파라’로 이해하며 외었기 때문이다.

파홈은 소작농이었다. 땅에 대한 욕망이 아주 강하여서, 땅만 있다면 죽음도 두렵지 않다고 생각했다. 땅을 사기 위해 가족같이 여기던 말을 팔고, 아들을 머슴살이를 가게 해서 목돈을 챙겼다. 이 돈으로 그렇게 그리던 땅을 살 작정이었다. 그때 한 상인이 나타나서 그 돈을 아주 가치 있게 쓰자고 유혹했다. 즉 1천 루불을 투자하면, 하루 종일 걷거나 뛰어서 연결한 땅을 모두 소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한 가지 조건만 지키면 되지요. 해 떨어지기 전에 출발한 곳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파홈에게는 대단한 유혹이었다. ‘내가 힘껏 달리기만 하면 크고 넓은 땅을 얻을 수 있다니! 봐라! 참으로 비옥한 땅이 아닌가? 이거야 말로 나의 성실함을 예뻐하신 하나님의 은총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렇게 생각한 파홈은 당장 천 루블을 그 상인에게 주었다.

이튿날 아침 동이 트는 것을 기다려 뛰기 시작했다. ‘해지기 전에 이곳으로 돌아오려면 너무 멀리 가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생각했지만, 뛰면 뛸수록 더 좋은 땅이 나타났고, 그래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며 뛰었다.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려고 하였다. 파홈은 여태까지 뛰어서 얻은 땅을 잃을까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출발한 지점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꽝이다. 그래서 속력을 내며 뛰었더니, 숨이 턱에 차올랐다. ‘조금만 힘을 더내면 이 땅이 모두 나의 것이야! 조금만 더!’를 외치며 마침내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너무 숨이 차서 입에서 피를 흘리다가 이내 숨을 거두었다.

동네 사람들이 혀를 차며 불쌍하다고 슬퍼했지만, 이미 그는 다시는 돌아올 기약이 없는 사람이 되었다. 결국 파홈은 그 큰 땅에 씨 한 번 뿌려보지 못한 채 2m도 안 되는 구덩이에 묻히고 말았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놀이가 있다. 땅따먹기놀이이다. 작은 돌멩이를 손가락으로 튕겨서 땅을 따먹는 것인데, 세 번째 튕길 때는 처음 출발한 자기 집 안으로 돌아와야 그 땅의 소유를 인정해주는 놀이이다. 아무리 멀리 갔어도 돌아오지 못하면 꽝이다. 자기 집안으로 돌아오면 한 번 더 땅따먹기를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조금씩 따먹으면 그 원 안에 있는 땅을 다 따먹을 수 있는데, 한 번에 많이 따먹으려다 꽝이 되고 만다.

파홈의 비극도 욕심에 있었다. 한꺼번에 많은 땅을 얻으려고 하는 욕심 말이다. 그래서 역에서는 ‘무리하게 욕심을 내서 이루려고 하면, 크게 다쳐서 죽게 되는데, 다른 사람을 탓할 일이 아니다’라고 가르친 것이다.